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2017 수능)이 오는 11월 17일 실시된다. 그러나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아랍어 쏠림 현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영수·이하 평가원)은 '2017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지난 11일 발표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2017 수능에는 총 60만 5988명이 지원했다. 이는 2016학년도 총 응시자 수 63만 1187명에 비해 2만 5199명 감소한 수치. 특히 2012학년도 수능부터 지원자가 감소한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역별 응시자 수는 ▲국어 영역 60만 4079명(99.7%) ▲수학 영역 56만 9808명(94.0%) ▲영어 영역 59만 9170명(98.9%) ▲한국사 영역 60만 5988명(100%) ▲탐구 영역 59만 789명(97.5%) ▲제2외국어/한문 영역 9만 4359명(15.6%)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탐구 영역 지원자 가운데 18만 8061명(58.3%)이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고 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가운데 15만 6733명(60.3%)이 '생명 과학Ⅰ'을 선택했다. 직업탐구 영역의 경우 3316명(41.7%)이 '상업 경제'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6만 5153명(69.0%)이 '아랍어Ⅰ'을 선택했다.
문제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의 아랍어 쏠림 현상. 2017 수능의 경우 10명 중 7명이 '아랍어Ⅰ'을 선택했다. <대학저널>이 평가원을 통해 취재한 결과 아랍어는 2005학년도 수능부터 선택과목으로 채택된 뒤 2013학년도 3만 6963명에서 2014학년도 1만 3930명으로 응시인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2015학년도 1만 6800명, 2016학년도 4만 6822명, 2017학년도 6만 5153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그렇다면 아랍어 쏠림 현상의 이유가 무엇일까? 입시 전문가들은 아랍어를 선택할 경우 중국어나 일본어 등에 비해 1~2등급 획득이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베트남어는 이주민이 증가하고 있어 가르치는 학교가 많다. 그러나 아랍어는 2~3개 학교에서만 가르치고 있다"면서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은 외고에서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외고 출신들에게 유리하지만 아랍어는 (배우는 학생들이 많지 않아) 쉽게 나오는 만큼 (중국어, 일본어 등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기가) 유리하다는 기대심리가 있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수능에서 선택과목은 배우지 않아도 응시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배우지 않고 찍어도, 기본은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아랍어는 짧은 기간에 점수 올리기가 쉽다. 또한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응시인원이 많을수록 1등급 비율도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아랍어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어렵다는 입장. 다만 선택과목 간 유·불리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평가원은 "아랍어 I에 수험생들이 쏠리는 현상은 다른 과목에 비해 표준점수를 높게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결과로 판단된다"면서 "작년의 경우 '다 찍어도 5등급을 받는다' 또는 '절반만 맞아도 1등급을 받는다'라는 언론 보도에 따라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됐으며 이러한 경향이 올해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원은 "수험생들이 영역/과목을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현 수능 시험체제 하에서 특정 과목쏠림 현상을 임의로 방지할 수 없다"며 "다른 선택과목과 마찬가지로 현행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되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계에서는 아랍어가 단순히 1~2등급 획득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중동과의 외교 확대로 아랍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랍어 교사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아랍어 학과를 확대하는 등 제대로 된 아랍어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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