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센터장 이종구)가 우리나라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을 계기로 향후 지카바이러스의 공중보건학적 대응을 연구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전염병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열었다.
강연은 지난 4일 서울대 의과대학 행정관에서 '지카바이러스 유행의 원인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강연자로 나선 크리스티나 포사스(Cristina Possas) 교수는 "지카바이러스와 뎅기는 더 이상 열대지방이나 가난한 나라의 전염병이 아니다"라고 경고하면서, "공중보건에 대한 관심과 생태사회학적 접근을 통해 전염병 발생과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라질 사례로 본 지카: 우리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가?'(ZIKA: What we know? What we don’t know? from Brazil experience)를 제목으로 열린 이번 강연에서 포사스 교수는 브라질에서 유행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의 역학과 향후 과제를 설명했다. 또한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한 전염성 질병에 대응하는 정부 보건정책의 방향에 대해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포사스 교수는 전염병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생태학적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포유동물이나 새 같은 척추동물 및 모기, 진드기 등 복잡한 사이클을 가진 매개체로 인한 질병을 다루는 데 있어서 적절한 생태학적 관점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포괄적인 관점은 종종 공중보건과 전염병 감시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사스 교수는 매개체와 병원균, 질병의 진화가 인간에게 이로운 방향이 아닌, 예측 불가능하고 기회감염을 일으키는 방향으로 진화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질병 발생을 예측하고 감시하는 과정에서부터 생태학적 접근을 포함시키고, 진화과정의 예측불가능성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병원균과 질병에 대한 취약성을 포함한 사회, 경제, 인류학적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에서 삼림파괴를 동반한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매개체와 병원균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고, 해외여행 및 인구이동이 증가한 것을 전염병의 발생과 확산의 사회, 경제, 인류학적 요인으로 꼽았다.
덧붙여 포사스 교수는 "새로운 질병에 대한 사회적 취약성이 사회적 행동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설명하며, "새로운 질병을 다룰 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행동적 장애물이 무엇인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연자로 초대된 크리스티나 포사스 교수는 생태사회학적 관점에서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해 뎅기 바이러스와 에이즈 등 전염성 질병 역학을 연구해온 저명한 공중보건학자다. 또한 수십 년 간 브라질 정부의 공중보건정책사업에 참여하면서 브라질의 보건정책과 보건개혁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현재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의생명과학 연구기관인 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 재단(Fundação Oswaldo Cruz, FIOCRUZ)의 정교수이자 전염병 및 공중보건 임상연구를 총괄하고 있으며, 브라질 보건부의 성병, 에이즈 및 바이러스성 간염 연구기술개발국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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