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당시 기준으로 내신 평균 5등급인 학생이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 중 한 곳인 연세대에 합격했다면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박교범 씨는 연세대 행정학과 15학번으로 당당히 입학했다. 뿐만 아니라 서강대 경영학과, 중앙대 경영학과에도 4년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꿈을 향한 열정과 철저한 계획, 정시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고3 시절을 알차게 보낸 박 씨. 오랜 인내 끝에 달콤한 결실을 맺은 박 씨의 대입 성공스토리를 들어보자.

긴긴 자습시간, 계획세우기가 핵심
“시간은 금입니다. 금보다 더 귀하죠. 이 귀한 시간을 남들보다 더 잘 사용해 보자는 생각으로 학습플래너를 이용했습니다.” 박 씨는 우선 연간-월간-주간 단위로 계획을 세워두고 매일 아침마다 그날의 공부 계획을 짜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이때 시간이 아닌 분량 단위로 정해 날이 지날수록 공부한 양이 눈에 띄도록 했다.
박 씨는 단순히 계획을 짜는 데 그치지 않고 공부를 마친 후 피드백의 시간을 가졌다. 계획대로 공부를 잘 하면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듯 표시를 하고 제대로 지키지 못한 날은 그 이유와 다음날의 다짐을 적었다. “몇 달치 피드백을 모아서 봤을 때 제가 했던 공부량이 가시적으로 확인되니 뿌듯하고 동기부여가 됐어요.”
박 씨가 시간관리를 철저히 한 이유는 긴 자습시간 때문이었다. 박 씨가 재학했던 인천국제고등학교는 기숙학교였다. 정규수업 이후 자습 시간이 있었고 신청자에 한해 야간 면학시간도 있었다.
또 비선택 사회과목 수업시간이나 자투리 시간까지 더하면 결과적으로 혼자 공부할 시간이 하루 9~10시간은 주어져 공부량과 시간 관리는 필수였던 것. 또 주말마다 귀가를 했던 박 씨는 토·일요일에는 하루 12시간씩 자습했다.
수능 ‘올 1등급’ 비결은 ‘인내와 반복, 그리고 신념 ’
수시는 학교가 주는 ‘비장의 카드’… 버리면 안 돼
박 씨의 수능 결과 영어, 수학, 윤리와 사상 과목에서 만점을 받고 국어와 생활과 윤리는 각각 98점(백분위)을 받아 교내에서도 최상위권 수능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어의 경우 늘 80~90점 수준에 머무를 뿐 높은 점수가 나오지 않아 박 씨는 고민이 컸다. 결국 고2 때 국어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수능 문제풀이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박 씨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틀린 문제를 분석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자신 없었던 독서(비문학) 부문을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문법의 경우 따로 교재를 마련해 하루 1시간씩은 반드시 풀었다. 박 씨는 공부를 하다가 머리를 식힐 때도 소설책을 종종 읽었다. 한 번에 20분 내외로만 독서를 했지만 고3 시절 읽은 소설책이 10권이나 된다고 하니 국어 지문을 읽는 데 다소간의 도움이 됐을 터.
박 씨는 놀랍게도 고1 1학기 중간고사 내신에서 수학 9등급을 받았다. 이에 박 씨는 수학 공부에 매진키로 결심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수능공부 중 꼭 봐야하는 교재로 통하는 <수학의 바이블>이라는 문제집은 8번이나 반복해 풀었다.
박 씨는 ‘96점은 누구나 가능하다. 실수와 함정에 빠지지 않고 100점을 맞자’라는 생각으로 차분히 공부했다. 그 결과 고3 당시 4월 모의고사에서 84점, 5월 85점, 7월 96점, 9월 96점을 맞았고 수능 때 비로소 만점을 얻었다. 박 씨에게 수학은 지루한 과목 중 하나였는데 그 지루함을 참아가며 꾸준히 반복했던 것이 점수를 차근차근 올린 비법이다.
특목고 입학 당시 영어를 강점으로 내세워 입학했던 만큼 박 씨는 영어에 자신 있었다. 그런데 고3 때 갑자기 점수가 떨어졌다. 박 씨는 좌절하지 않고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하루에 영어단어를 100개씩 외웠다.
단어 교재를 고를 때 한 챕터에 단어가 100개 내외로 실려 있는 것을 골랐다. 그리고 챕터 시작하는 페이지에 동그라미 5개를 그렸다. 1일째 100개 단어를 다 보면 동그라미 하나를 지웠다. 그 다음날 2일째 볼 단어 100개를 본 후 1일째 단어 100개를 다시 봤다. 그 후 1일째의 두 번째 동그라미를 지웠다. 이런 식으로 단어 100개당 5번을 반복해 외웠다.
고2 때 배운 윤리 과목에 흥미를 느낀 박 씨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을 사회탐구 과목으로 선택했다. 다만 생활과 윤리 과목은 뒤늦게 선택해 부족한 공부는 EBS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며 보완했다. 박 씨는 고3 시기를 통틀어 생활과 윤리 문제집만 10권을 풀었다고 한다.
한편 특목고라는 특성 탓인지 박 씨의 내신은 3년 평균 5등급이었다. 박 씨는 애초 정시로 입시를 치르기로 마음먹어 ‘내신은 포기하지도, 놓지도 말자’고 다짐했다. 이처럼 수시합격에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박 씨는 수시에 지원했다.
그는 ‘수시는 대포알 6개, 정시는 스나이퍼건’으로 비유했다. 수시는 맞추기는 힘들지만 한 번 터지면 쾅쾅 터지는 대포알과 같고, 정시는 한 점의 목표물을 조준해 정확히 맞히는 총과 같다는 것이다. “수시는 학교에서 입시생들에게 주는 6번의 기회인데 이를 버리는 것만큼 아까운 것은 없죠.”
입시는 험산 오르는 여정 … ‘목표’라는 내비게이터 필요
대학이라는 로망의 바다에 가기까지 ‘무한 전진’
박 씨는 인천 송도 인근에 거주하는데 집 바로 근처에 연세대 송도캠퍼스가 있다고 한다. 매일 연세대를 바라보며 ‘나도 가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의 책상에는 항상 연세대 마크와 연세대 캠퍼스 사진이 붙어 있었다.
박 씨는 “가고 싶다에서 갈 수 있다로, 갈 수 있다에서 무조건 간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의지를 다졌습니다”라며 “흔히 ‘공부는 머리로 한다’,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고 하지만 저는 ‘공부는 목표로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표가 없는 공부는 죽은 공부예요.
‘목표’를 영어사전에서 찾으면 vision이고 vision은 눈앞에 보이는 것을 뜻하기도 하죠. 즉 목표는 눈에 보이는 것이고, 그것을 좇다보면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씨는 목표만 뚜렷하다면 좌절하고 실패할 때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고, 일어서 뛸 수 없어도 기어서라도 갈 의지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연세대 입학 후 2015년 3월부터 지금까지 연세대 홍보대사로 활동할 만큼 즐겁고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꿈에 그리던 목표를 실현했기 때문에 기쁨이 더 큰 것. 입학 후 박 씨는 ‘행정고시를 보고 행정 공직을 맡는다’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또 다시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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