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소통하고 용기를 주는 것이 ‘명장쌤’의 영어교육”

신효송 / 2015-12-29 14:44:03
[베스트 티처] 장명효 관악고등학교 교사(영어)

장명효 교사는 영어교사이자 시인이며 수필가이자 사진작가다. 왜 이리 하는 일이 많나 물으니 학생과의 ‘소통’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사진으로 영상적 소통을, 시와 수필로 감성적 소통을 이끌어내 늘 친근하고 힘이 돼주는 교사가 되는 것이 장 교사의 목표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영어 지문을 읽는 힘을 길러내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명장쌤’이라 불리는 장 교사에게 영어공부를 비롯한 각종 노하우를 들어보자.


쌍방향 수업으로 자신감을 키운다


“보통 수업은 선생님이 설명하고 학생이 배우는 ‘일방향 수업’으로 진행돼요. 하지만 장명효 선생님은 학생이 직접 신문기사 지문 등을 읽으며 발표하는 ‘쌍방향 수업’을 지향합니다. 효율성이 높으면서 제 진로와도 연계돼 많은 도움이 돼요.” 관악고 노무아 학생의 이야기다. 이처럼 장 교사는 발표를 중심으로 한 수업을 선호한다. 영어는 구문을 파악하는 것보다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장 교사는 “고교생이 될 때까지 제대로 발표를 못해 본 학생들이 많습니다. 학생들이 입을 다문 수업은 교사 입장에서 많이 가르쳤다 생각하지만 실제 성적을 보면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발표중심의 수업은 학생들의 흥미와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발표를 잘하건, 못하건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일방적인 공부를 추구한 학생들도 이번 기회에 교사 혹은 친구들과 교감하며 배우는 쌍방향 공부를 지향해 보는 것이 어떨까?


마음 속 영어의 흥미를 일깨워라


장 교사는 본격적인 영어공부법 소개에 앞서 영어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법을 소개했다. “우선 영어를 외계어 보듯 경계하지 마세요. 처음 걸음마를 떼고 언어를 배웠던 그때처럼 신기해 하고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그 관심의 단계를 하나의 개념에서 시작해 점차 형용사, 동사로 발전시키는 것을 추천했다. 이어 장 교사는 수업, 동아리, 독학의 총 3가지 환경에서 영어 흥미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수업이 있는 환경이다. 여기서는 항상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으므로 필요한 것이 ‘예습’이다. 개인별 차이가 있겠지만 최소한 앞으로 배울 내용에서 선생님이 어떻게 설명할지, 그리고 그 부분에서 깨달은 내용을 메모해 두는 것이 좋다.


다음은 동아리 환경이다. 동아리는 최근 생활기록부에 올라가는 또 하나의 스펙으로 인기가 높다. 흥미는 물론 역할에 따른 책임감, 또래 간의 이해와 협력 면에서 성과가 좋다. 특히 동아리에서 영어 흥미도를 높이려면 발표, 토론, 과제 이행의 능동성이 중요하다. 보통 수업이 수동적인 것과 달리 동아리에서는 학생이 교사 입장이 돼 볼 수 있다. 이 방식은 흥미를 배가시키고 훨씬 자신감을 길러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혼자 공부하는 환경이다. 이때는 집중과 반복이 제일이다. 영어 지문을 ‘무엇을(주제)’, ‘어떻게(구문)’, ‘왜(필자의 의도 파악)’ 등 3가지 관점에서 분석하고 주제와 전개방식을 이미지화해 보는 걸 추천한다. 이 이미지화 방식은 학습 기억력과 습득력 향상은 물론 흥미 유발 면에서 효과적이다.


장 교사가 추천하는 수준별 영어학습법


영어를 성적순으로 보면 상·중·하위권으로 분류된다. 자신의 성적이 낮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장 교사가 소개하는 수준별 영어학습법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을 꿈꿔보자.


먼저 상위권의 경우 ‘기초체력’이 갖춰져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즉 상대적으로 풍부한 어휘력과 빠른 독해력을 갖춘 상태다.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실수’로 문제를 틀려 인생을 망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소위 ‘실수’라 하는 것도 다 핑계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 수능에는 늘 지식과 이해력을 응용시킨 문제가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생소한 지문이나 변형문제는 지문 분석 후 답을 선택할 때 필자의 의도를 철저히 파악해야만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평소에는 교재에서 주제와 전개방식, 그에 따라 반복적으로 학습해야 될 주요구문을 책에 표시해 두는 것이 좋다. 수능 한 두 달 전에는 진도를 새로 나가지 말고 앞서 본 내용을 재검토함으로써 실수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위권은 기초는 있으나 어휘력이나 독해력이 뛰어나지 않은 부류다. 이들은 학습량이나 진도가 자신의 의도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흥미 없는 공부’, ‘억지로 필요해서 하는 공부’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대신 상급 난이도 지문과 문제를 골라 여러 번 반복 학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공부법이 좋다. 이때 ‘무엇을’, ‘어떻게’, ‘왜’ 등 3가지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수업에 임할 때 복습보다 예습을 철저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하위권 학생은 기초 부족과 더불어 자신감이 결여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어려운 집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 교사는 하위권에서 멋지게 탈출하는 학생을 간혹 발견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영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학생들이 하위권에서 벗어난다”고 장 교사는 말했다. 그래서 하위권 학생은 먼저 가까이에서 표현할 수 있는 영어부터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생각하고 회화지문이나 담화지문을 들어보자. 들으면서 자신이 출제자인 양 역을 바꿔 소리내 읽거나 말해 보려고 시도해 보자. 말하기, 읽기, 듣기 능력이 향상될수록 영어독해에서 느낀 중압감에서 해방되는 게 느껴질 것이다.


최상위 학생의 3가지 특징 ‘문법’, ‘수업’, ‘의도’


장 교사가 봤을 때 영어 최상위 학생에게는 3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이 특징을 꼭 기억하자. 먼저 영어를 잘하는 학생은 균형이 잡혀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문법의 기초부터 탄탄하게 잡혀있다. 시대의 흐름으로 문법의 중요성이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내신시험에서는 문법 실력이 탄탄한 학생들이 최상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생각 없이 수업에 임하는 경우가 없다. 수업 전 반드시 일독하고 교사를 기다리고 있다. 설명을 안 들어도 아는 부분에서 느긋하고 민감한 부분에서 철저히 집중해 들어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그래서 질문의 수준도 높다.


또 한 가지는 출제자의 의도 혹은 필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는 복습보다 예습을 중시하는 능동적 태도와 관계가 있다.


대입, 대학간판보다 전공적성을 살려라


대부분 3학년 담임으로 지낸 장 교사는 진로진학 능력 또한 탁월하다. 노하우를 알려달라 하니 딱 한 가지를 강조했다. 바로 ‘전공적성’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전공적성’보다 ‘대학간판이나 4년제 여부’만 우선시합니다. 후자를 선택할 경우 추후 취업할 때 많은 후회를 하게 됩니다.” 학부모는 철저히 욕심을 버리고, 학생은 자신의 강점과 적성이 뭔지를 파악해 진학하는 것을 추천했다.
전공적성을 발전시키는 데는 ‘관찰’이 필수라 강조했다. 학생 스스로 그리고 학부모와 교사가 학생의 장점을 파악해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원하는 대학 입학처에 문의하거나 진로상담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What’, ‘Why’, ‘How’ 인생을 밝히는 주문


“학생 여러분, 항상 ‘What’, ‘Why’, ‘How’를 생각하며 매사에 임하세요.” 장 교사가 전하는 인생 노하우다. ‘무엇이지?’, ‘어떻게 하지?’ 그리고 ‘왜 하지?’를 늘 생각하는 사람은 행동이 ‘갈지자’가 되지 않는다는 것. 이런 습관을 들이면 스스로 성숙해지면서 훨씬 덜 힘들게 인생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게 장 교사의 생각이다. 또한 조급하지 말고 스스로 이끌어가는 능동적인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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