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특성화의 ‘롤 모델’ 만들어 간다”

신효송 / 2015-09-23 11:19:55
[특성화 선도대학을 가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특성화사업에서 8개 CK사업단 선정, 전국대학 2위·사립대학 1위 규모
CK사업단 외 21개 대가대 특성화 사업단 운영, 진정한 특성화 선도대학 ‘주목’
중남미사업단, Eyewear사업단 등 국내외 인사들이 주목하는 사업단으로 구성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방대학 육성 및 대학 특성화를 목적으로 시작한 ‘대학특성화사업’(University for Creative Korea·이하 CK). 2014년 상반기 사업접수와 심의·평가를 거쳐 그해 7월 결과가 공개됐다. 사업 탈락 대학도 있고, 대학마다 선정된 사업단 개수의 차이가 큰 상태에서 대구가톨릭대학교는 무려 8개 사업단이 선정됐다. 이는 전국대학 2위, 전국사립대학 1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많은 대학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1년 후 현재 대구가톨릭대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특성화 선도대학으로 거듭났다. 중남미 여러 국가의 부통령, 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방문하는가 하면, 황우여 부총리도 대구가톨릭대의 특성화사업체계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특성화사업 포럼’을 개최해 대경·강원권/동남권역 대학 관계자들과 특성화 사업 노하우 및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기도 했다. 또한 같은 기간에 그간 대구가톨릭대가 이룬 특성화 사업의 성과를 알리기 위한 ‘2015 특성화사업 박람회’를 개최했다. 특성화가 곧 대학의 경쟁력인 오늘, <대학저널>이 ‘특성화 선도대학 대구가톨릭대’를 찾아가 봤다.


2학기가 시작된 대구가톨릭대는 캠퍼스 곳곳 학생들의 모습이 가득했다. 특히 ‘2015 특성화사업 박람회’가 열린 효성캠퍼스 강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대구가톨릭대의 특성화 사업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백용매 대구가톨릭대 특성화추진단 부단장은 “이 모든 것이 오래 전부터 특성화 사업을 준비한 구성원들의 노력”이라며 “대구가톨릭대는 특성화가 미래 대학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을 갖고 사업 계획이 발표되기 전인 2013년부터 특성화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는 당시 학과별로 구축한 사업단 공모를 시작했으며, 10개 사업단을 본선에 진출시켰다. 이 가운데 8개 사업단이 대학 특성화 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 그 결과 대구가톨릭대는 2014년부터 5년간 총 26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기에 이른다. 그리고 1년간의 성과를 이번 박람회를 통해 공유한 것이다.


자동차는 물론 건설기계 전문가를 양성하는 ACEp사업단


박람회장을 들어서자 가장 먼저 큼직한 자동차 본체들이 눈에 띄었다. 바로 ACEp(Automotive & Construction Equipment parts)사업단의 실습품이다. ACEp사업단은 자동차 및 건설기계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사업단이다. ‘자동차공학전공’과 ‘글로벌자동차생산전공’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전국 최초로 ‘첨단건설기계시스템전공’을 신설했다. 국내외 유명 차량과 부품들이 전시돼 있는 전국 최고 수준의 차량실습실은 ACEp사업단의 자랑이다. 최근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교육용 굴착기 2대를 기증하는 등 기업들의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업단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건설기계센터를 교내에 유치했으며, 캠퍼스 인근에 국내 최대 건설기계특화단지 조성계획이 확정돼 발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어, 한국언어사업단


강당 내 세미나실 문을 열자 한 학생이 청중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펼치고 있었다. “저 학생은 한국언어사업단 소속 학생입니다. 지난 여름방학 때 있었던 해외 한국어교육 실습 프로그램 사례 발표를 하는 중입니다.” 백 부단장은 국어국문학전공과 한국어교육전공의 학부와 대학원이 연계돼 한국어교육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갖춘 것이 한국언어사업단이라고 설명했다.


양방향 문화융화 및 이중언어교육을 통한 교육 혁신을 통해 한국언어문화교육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어교육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해외 한국어교육 실습 프로그램, 다양한 해외 문화 체험 프로그램, 국내양성교육 프로그램, 한국언어문화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 CU한국어센터를 설립했으며, 해외 30여 개 한국어교육기관과 MOU를 체결하는 등 지난 1년 동안 바쁜 시간을 보냈다는게 백 부단장의 설명이다.


지역 특산품 부흥 꿈꾸는 6차산업사업단


부스 한편에는 예쁘게 포장된 지역 특산품들이 눈에 띄었다. 바로 6차산업사업단 구성원들의 작품이다. 6차산업이란 농촌에 존재하는 자원을 바탕으로 2차산업(제조가공)과 3차산업(문화, 유통, 서비스) 등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뜻한다. 6차산업사업단은 지역 농촌과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나갈 젊고 활기찬 6차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에 전국 최초 융복합형 교육과정인 ‘6차산업 연계전공’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 6차산업체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현장실습 및 체험활동, 창업동아리, 견학 등 다양한 비교과 교육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스마트한 의료시스템을 추구하는 융합의료사업단


박람회장에서 인체 해부 실습이 이뤄진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융합의료사업단은 실제 해부와 같은 효과를 보이는 가상해부실습 테이블 ‘아나토마지’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여 화제가 됐다. 융합의료사업단은 대구경북 의료산업을 선도하는 의료인재 양성을 목표로 스마트 의료융합 실습실을 구축해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였다. 또한 지역 의료산업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융합형 전문인으로 양성하고자 융합형 교과목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그 외 독일 의료관련기관 연계 및 연수, 융합역량강화를 위한 자율적 특성화 동아리 지원 및 의료소양강화 프로그램 등의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으로 첨단의료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허브 역할을 맡고자 한다.


중남미가 미래다, 중남미사업단


형형색색 아름다운 전통의복과 공예품들로 가득한 중남미사업단 부스, 백 부단장은 “중남미야말로 미래의 블루오션이며, 중남미 사업을 선도하는 것이 바로 대구가톨릭대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구가톨릭대는 90년대부터 중남미 지역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일찌감치 발견하고 개척에 나선 선도대학이다. 그후 20년간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를 꾸준히 다져왔으며 ‘GE4U사업’, ‘글로벌 현장학습’, ‘교육역량강화사업’ 등 다양한 정부사업에 선정되면서 두각을 보였다. 이러한 중남미 사업에서의 노하우가 지난해 중남미사업단의 선정으로 대외적인 인정을 받은 것. 중남미사업단은 중남미 및 아시아 신흥지역 맞춤형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외국어와 실무비즈니스 융복합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특성화사업 선정 이후 중남미 9개국을 포함해 총 16개국에 참여학과 학생 214명을 파견해 글로벌 융복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중남미사업단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대구가톨릭대를 방문해 특성화사업을 통한 대학구조개혁 우수사례를 청취하는 과정에서 “중남미가 우리의 미래이며 일찌감치 이 지역에 인재를 보내는 등 노력을 해온 대구가톨릭대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과 함께 브라질 등 중남미 3개국을 방문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안경 산업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Eyewear사업단


국내 안경 산업은 대구경북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안경 제조업체 75.4%가 대구경북에 위치해 있으며, 대구가톨릭대 주변에만 관련 기업이 400여 개가 입점해 있다. 이에 대구가톨릭대는 지역안경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충족시키고 안경특성화대학을 구축하고자 Eyewear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안경에 디자인과 마케팅, 서비스, 첨단기술을 입혀 지역특화사업인 안경 산업에 새로운 경쟁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년간 각종 성과도 두루 보이고 있다. 이날 박람회에서 선보였던 탈부착식 클립안경테는 대구 서구에 위치한 국제옵티컬(주)이 상품화해 해외 수출 및 국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판매실적은 연간 10억 원이 넘는다. 지난 4월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4회 대구국제안경전시회’에서 학생들이 디자인하고 지역 안경업체가 상품화한 안경 브랜드 ‘大家’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업단에 속한 안경광학과는 특성화사업과 별도로 특성화 우수학과에도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월에는 사업단끼리 융복합 산업 진출을 계획해 주목받기도 했다. 중남미사업단과 안경광학산업진흥원과 3자 협약을 맺어 중남미 Eyewear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이처럼 대구가톨릭대 특성화사업단은 다양한 사업단을 운영할 뿐 아니라 서로간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데도 탁월하다.


강원경북 유일의 디자인 사업단, 신라문화사업단


텀블러, 넥타이, 의류 등 다양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전시된 이곳, 바로 신라문화사업단 부스다. 신라문화사업단은 대학특성화사업에서 전국 7대 디자인 특성화사업단이자 강원경북 지역 유일의 디자인 사업단이다. 대구경북지역의 창조적인 인재 양성 및 창의적 지역 문화콘텐츠를 육성하는 사업단으로서 문화 예술 분야를 선도하는 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대구경북 유일의 신라문화 디자인센터를 구축해 문화콘텐츠 관련 중소기업 디자인 컨설팅 및 디자인 재능기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관·산·학 연계를 통한 수준 높은 현장교육활동 및 해외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문화콘텐츠 개발 인재육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소속 3개 학과를 기반으로 연계전공 교육 트리 개발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환경을 구축했으며, 다양한 교과/비교과 활동을 바탕으로 문화콘텐츠 아이템 개발 및 신라문화 기반 브랜드 ‘BALAL’을 런칭했다.


중독과 폭력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중독예방사업단


중독예방사업단에서는 범죄자 심리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이 한창이었다. 이 사업단은 국내 최초로 심리학과와 경찰행정학과가 연합으로 중독과 폭력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단이다. 이에 중독 및 폭력과 관련해 두 학과의 통합 전공교육과정인 특성화 트랙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실무실습이 가능한 ‘중독·폭력예방·치유 실습센터’를 구축 및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육·수련 수첩제도를 도입해 특성화 교과 및 비교과과정의 이수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 감독하고 이수 시 이수증을, 우수 이수자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단의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정신건강증진상담사’ 자격검정에서 지원 학생 전원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외에도 현장 실습 및 현장 전문가의 슈퍼비전, 견학, 특강, 멘토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이 곧 특성화, 21개 대가대 특성화사업단


총 8개 사업단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백 부단장은 또 다른 현장으로 안내했다. 그 곳에는 8개 사업단 외 21개의 대가대 특성화사업단들이 자신들의 성과물을 공유하고 있었다. 백 부단장은 “대구가톨릭대는 글로벌 비즈니스, 바이오메디, 문화예술 등 3대 분야 특성화를 대학 전체 목표로 확정지었다”며 “지난해 10월 사업단 선정에서 아쉽게 탈락한 2개 사업단과 다른 사업단들을 새롭게 구성해 총 18개의 대가대 특성화사업단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시재생, 명품교사, 전원마을, 체육혁신, 주얼리특구 등 학과 간 융복합 혹은 지역산업과 연관된 사업단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1월에는 사업단 평가를 진행해 다시금 재구성했으며 현재 총 21개의 대가대 특성화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백 부단장의 설명이다.


CK사업단 8개까지 포함하면 총 29개의 사업단이 존재하는 것인데 이는 대학 전체가 특성화로 운영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비는 어떻게 운용하고 있냐는 질문에 백 부단장은 “현 CK사업단 사업비의 30%는 대학 전체와 관련해 쓸 수 있으며, 이를 대가대 특성화사업단에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누구보다 많은 사업단을 확보한 데다 특성화를 목표로 한 대구가톨릭대이기에 가능한 발상이었다. 특히 대학특성화사업 포럼에서 이 사업을 기획한 연세대 하연섭 교수가 기조연설을 통해 대구가톨릭대의 이러한 전략을 칭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를 벤치마킹하는 대학도 있을 정도다.


특성화 바탕으로 구조개혁 슬기롭게 대처 계획


앞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될 대학구조개혁평가에 있어서도 대구가톨릭대의 목표는 확고하다. 백 부단장은 “대구가톨릭대는 지속적으로 정원감축, 학과 통폐합 등 구조개혁을 단행했으며 얼마 전에 발표된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에서도 화합형 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황우여 부총리가 특성화 사업 및 구조개혁 사례를 보기 위해 대구가톨릭대를 방문하는가 하면 충청권 특성화 포럼에서 특별 강연을 요청하는 등 대구가톨릭대에 대한 대외적인 평가는 긍정적이다.


향후 대구가톨릭대는 글로벌 비즈니스, 바이오메디, 문화예술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대학 구조개혁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가대 특성화사업단은 매년 사업성과 평가를 통해 문제점, 학과별 시너지 효과, 학생 만족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백 부단장은 2014년 18개에서 2015년 21개로 늘어난 것처럼 성과와 평가에 따라 사업단 규모나 수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프라임 사업에도 발 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다. 프라임 사업은 산업계 수요와 대학 인력 공급 간의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대학구조개혁을 하자는 취지에서 펼쳐지는 사업이다. 즉 취업률 제고를 위한 정원조정에 동참한 대학에 재정을 지원함으로써 대학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이미 해당 방향에 맞춰 구조개혁을 진행해 왔으며, 향후 산업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과 중소기업, 중견기업 간 산학협력 강화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모델의 확산, 해외실습과 취업을 연계하는 전략 등에서 변화를 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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