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 '대학가 확산'

김기연 / 2015-09-18 17:07:46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서원대 등 교수들 잇딴 반대 성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대학 교수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대 역사관련 학과 교수 34명이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반대 의견서를 제출한 것을 시작으로 교수들의 반대 성명서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 국사학과 등 역사관련 5개 학과 교수 34명은 2일 황우여 부총리에게 국정화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국정화가 학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헌법 정신에 합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5일에는 부산대 역사관련 학과 교수 전원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인문대학 사학과 11명, 인문대학 고고학과 5명,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6명, 한국민족문화연구소 1명, 국제전문대학원 1명 등 부산대에 재직 중인 역사 교수 전원은 이날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선언문에 실명으로 서명하고 이를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헌법 정신을 거스르는 독재 권력의 산물”이라고 규정하고 “정치권은 국정화 시도를 중단하고 역사학계와 역사교육계에 맡기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같은 날 덕성여대도 교수 38명도 국정화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민주화로 인해 검인증 교과서 제도로 바뀐 지 불과 10년도 채 안돼 국정 교과서 제도로 회귀하는 것은 백년지대계인 교육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고려대에서는 교수 160명이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움직임에 대해 반대 서명을 했다. 16일 고려대 교수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역사학계만의 문제가 아닌 헌법 가치를 흔드는 일”이라며 “국정화 반대 서명에 전체 계열 교수들이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 고려대학교 문과대 학술진흥위원장 김언종 교수(한문학과·왼쪽 셋째)가 16일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17일 서원대 교수들도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원대 교수 47명은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반대한다”며 “역사교과서는 형식과 내용에서 연구자와 현장교사의 자율성은 물론 학습자의 창의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교수 33명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균관대학교 교수·직원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한국의 역사와 명맥을 같이 하며 사회에 적극적으로 발언해 온 성균관의 전통을 이어받아 공동체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선언에는 사학과와 동아시아학술원 등 역사 관련 2개 전공 교수 10명 이외에도 16개 전공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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