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학교가 말 그대로 '바람 잘 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을 두고 한바탕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특혜 의혹에까지 연루되고 있는 것.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배종혁 부장검사)는 지난 27일 교육부와 중앙대, 중앙대 재단 사무실과 박 전 수석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이는 박 전 수석이 청와대 재직 당시 압력을 행사, 중앙대에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 전 수석이 총장 재임 기간까지 포함, 일부 횡령을 저지른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박 전 수석은 국악인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중앙대 총장을 지냈다. 17대 대선 당시에는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았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준비위원장을 지냈다. 2011년부터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임명, MB정부의 하반기 교육문화 정책 전반을 주도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중앙대는 박 전 수석이 임명된 지 6개월 뒤인 2011년 8월,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본교인 서울캠퍼스와 분교인 안성캠퍼스를 통합했다. 당시 캠퍼스 통합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었지만 캠퍼스 통합 발표 2개월 전 교육부가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수석과 교육부의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박 전 수석의 압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또한 2011년 중앙대가 정원을 감축하지 않고 적십자간호대학을 인수할 때도 박 전 수석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수도권정비법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대학은 증원을 못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다른 대학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기존 정원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중앙대는 기존 정원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적십자간호대학을 인수했다.
현재 검찰 수사의 칼날이 박 전 수석의 압력 행사 여부로 향하고 있지만 중앙대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박 전 수석의 압력 행사로 인해 중앙대가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검찰 수사 결과 캠퍼스 통합과 적십자간호대학 인수에 문제의 여지가 있었다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중앙대 관계자는 "전 총장의 개인적인 문제로 불거진 일이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중앙대는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을 두고서도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즉 중앙대는 지난달 26일 학생들이 1, 2학년 때는 전공탐색 기간을 가진 후 2학년 2학기부터 주전공을 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전공 설치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앙대의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은 발표 즉시 학내외의 거센 반발에 휩싸였다.
실제 중앙대 교수협의회 전·현직 회장들과 교수평의원회 전직 의장들로 구성된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교수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반학문·반교육적 밀실 개편안을 철회하고 책임자는 사퇴하라"고 촉구했으며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을 강행할 경우 총장 불신임 투표와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학내 분열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학내외 반발이 확산되자 중앙대는 한 발짝 물러섰다. 즉 학과제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대학에 들어오는 2016학년도부터 모집단위를 학과에서 단과대학으로 광역화하는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 수정안'을 지난 24일 교무위원회에서 의결한 것이다. 결국 중앙대의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은 논란만 남긴 채 약 1개월 만에 일보 후퇴한 셈이다.
이와 관련 중앙대는 "학과제를 폐지하고 전공제를 시행하기로 했으나 교수,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학과(부)를 폐지하기는 아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고 판단, 학과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