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 비리로 파행’ 서남대, 정상화 실마리 찾았다

김기연 / 2015-02-27 10:47:42
서남대 우선인수협상자에 명지의료재단 선정<br>넘어야 할 산 많으나 학교 임원진․교수회는 “환영”

설립자의 학교기금 횡령 등으로 인해 파행운영을 겪던 서남대학교(총장 김경안)가 학교 정상화를 위한 실마리를 찾았다.


서남대 이사회는 2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재정 지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투표를 진행해 우선협상자로 명지의료재단을 선정했다. 서남대 측은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재정 지원 우선협상자인 명지의료재단과 27일 재정 기여자 협약을 체결한다”고 덧붙였다. 명지의료재단은 협약에 따라 서남대 정상화 작업을 완료한 뒤 교육부 승인을 받아 학교 인수 절차를 밟게 된다.


명지의료재단 측은 우선 재단전입금 35억 원을 납입하고 3월 초부터 학교 인수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퇴출 위기에 놓인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선 향후 3년간 800억 원 이상 투입하기로 했다.


명지의료재단 측은 선정 직후 이사회가 제시한 8가지 사전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협약이 성사됐다. 이사회는 이번에 함께 신청서를 낸 예수병원과의 협력관계 유지와 재정 보안문제 등을 조건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의료재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쉽지 않았다. 당초 서남대 설립 이후부터 꾸준히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전주예수병원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 부담과 병원 운영에도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복수 후보로 명지의료재단도 포함되기 시작했다. 결국 13일 열린 서남대 2차 이사회 때 명지의료재단으로 선정되는 듯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미뤄지고 25일 법적 자문을 거쳐 명지의료재단을 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이번 선정에 대해 서남대 교수협의회는 큰 환영의 뜻을 보였다. 서남대 교수협의회는 26일 자료를 내고 “우선 협상대상자로 명지병원이 선정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이사회에서 현명하게 결정해 대학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한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남대의 핵심 학과인 의과대학이 신입생 모집 금지 처분을 받을 정도로 폐교 위기로 몰렸던 서남대가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1000억 원대 사학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설립자 이홍하 씨 측과의 법정 다툼과 폐과 여부가 걸린 의과대학 인증 평가 준비, 교수들의 밀린 급여 문제도 있다.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대학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를 어렵게나마 끼워 다행이지만 해결할 문제가 많고 시간이 촉박해 마음이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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