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개입 논란이 불거진 동국대 차기 총장 선출 과정이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까지 겹치면서 계속 진통을 겪고 있다.
동국대 법인은 15일 총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열었으나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하고 정회했다.
현재 차기 총장 후보는 보광스님이 유일하다. 당초 김희옥 현 총장과 조의연 교수도 후보로 나섰으나 지난해 12월 16일 첫 이사회를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보광스님의 논문 표절 의혹이 쟁점이 됐다.
앞서 동국대 동창 등으로 구성된 '동국대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는 보광스님이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을 검토한 결과 24건이 '표절'로 의심된다며 이사회에 총장 선임을 미뤄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학교 측은 이사회에서 "보광스님이 논문 1건에 대해서는 표절을 인정했으며 나머지 23건에 대해서는 오는 20일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열어 심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절이 인정된 논문은 보광스님이 운영하는 연구소 산하 연구진이 쓴 논문 4편을 짜깁기한 것으로 90% 이상이 일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학교 측은 23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표절 관련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총장 선임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다수 논문이 표절로 판명될 경우 교원인사기획위원회에서 보광스님에 대한 징계 절차도 논의할 방침이다.
표절한 논문 1건에 대해 실수였다고 해명한 보광스님은 "표절 의혹이 총장 업무를 수행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는 차기 총장 선출 과정에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단 인사들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앞서 유력 후보였던 김희옥 현 총장이 후보에서 사퇴한 것을 두고 종단 관계자들이 김 총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또 다른 후보였던 조의연 교수는 기자회견을 열어 "종단 권력에 의해 총장 선임 절차들이 유린당했다"고 비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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