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녀에게 꼭 맞는 맞춤전략이 중요”

신효송 / 2014-12-30 15:02:09
자녀 고려대 보낸 김은재 학부모

근래 대학들의 수시와 정시모집 비중은 7:3 혹은 6:4 정도 수준이다. 여전히 정시보다는 수시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내신관리와 논술, 면접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수시는 정시와 달리 학생부전형, 특기자전형, 대학별고사전형, 사회배려자 전형 등 다양한 전형들이 존재한다. 이 또한 대학마다 준비하는 서류나 비중도 달라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 또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 학부모는 그저 입학설명회를 자주 찾아가고 자녀에게 많은 스펙을 쌓도록 강요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그보다는 내 자녀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전형에 들어가면 좋을 지 맞춤전략으로 승부하는 게 더욱 효율적일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김은재 씨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진로는 자녀의 선택에 맡겨라


김 씨의 자녀는 2014년 고려대 미디어학부에 입학했다. 언론과 홍보를 전공으로 하는 학부인데, 언제부터 진학을 목표로 했을까?


김 씨는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 캐나다로 유학을 보낸 사례가 있다.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문화체험 형태의 단기유학이었는데, 지금 다니는 학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고 얘기했다. 외국에서는 한국에 대해 잘못 알려진 내용들을 듣고 나니 국내 홍보분야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던 것. 김 씨는 아이의 장래희망을 예의주시했고, 이에 맞는 대학 및 학과에 진학시키고자 자녀와 함께 일찌감치 준비했다. “삼사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준비했습니다. 모든 스펙을 해당 진로에 맞게 차근차근 맞춰나갔죠.”

이에 외국어고 진학을 바탕으로 한 외국어 자격증 취득, 동아리 및 체험활동 등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병행하도록 신경 썼다. 그 중 눈에 띄는 대외활동 중 하나는 봉사활동이었다. 300시간에 달하는 봉사활동량도 상당하지만 그보다는 질적인 부분이 남달랐다. “서울시청소년동아리 외국어봉사단, 서울시청소년홍보대사 등의 활동을 했어요. 자원봉사도 평창장애인올림픽대회에서 한국을 홍보하는 활동을 했었고요.” 단순히 시간만 채우는 여타 봉사활동과 달리 진로에 최적화된 활동을 선별했던 것. 관련 학부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엔 충분한 요소다.


이처럼 김 씨는 진로만큼은 자녀가 100%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직접 선택해야 스스로 책임감을 가져요.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를 해야지만 직업과도 잘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에게 맞는 전형 찾아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선 자녀에게 맞는 전형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에요.” 명문대 입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김 씨의 답변이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김 씨의 자녀가 갖췄던 스펙을 자세히 살펴보자. 영어시험으로는 토플을 응시했고, 불어자격증인 ‘DELF B1’을 취득했다. 교내 경시대회 수상도 일부 있었으며 봉사활동 300시간도 존재했다. 김 씨는 여기에서 토플이 아쉬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딸이 탭스를 준비했었어요. 그런데 특기자전형의 경우 토플을 선호한다는 걸 알고 뒤늦게 준비를 했습니다. 그게 고3 때였어요.” 다양한 준비를 해야 하는 고3 시기였기 때문에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 씨는 만약 국제학부에 원서를 넣었다면 불합격했을 거라고 했다.


그렇기에 자녀의 현재 상황에 맞으며 전공 또한 적합한 학과와 전형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고려대 미디어학부 국제인재전형이었다. 타 대학과 달리 자격증과 같은 스펙을 다양하게 작성할 수 있었고 생활기록부와 면접 등도 적합했기 때문. “개인에 최적화된 전형 선택은 학교도, 학원도 지원해주지 않아요. 직접 발로 뛰어야지만 최대한의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미디어학부 또한 경쟁률이 다소 높은 편이었으나 자녀가 갖춘 스펙 외 면접에서 뒤집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결국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김 씨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녀에게 맞는 전형을 찾는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대학별 입시요강이나 전형을 찾을 때 올해는 물론 그 이전의 자료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부분에 변화가 생겼는지, 전체적인 경쟁률이나 학과에 대한 전망 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같은 전형임에도 대학마다 모집조건이 다른 것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예를 들어 토플과 같은 시험인증도 대학별 기입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이를 토대로 자신의 자녀에게 맞는 전형을 고를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입시설명회를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게 김 씨의 생각이다. “입시설명회에는 일반고, 특성화고 등 다양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가해요. 다수를 이해시켜야 되기 때문에 입시설명이 획일화되어 있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전형이라는 건 아주 사소한 하나라도 자녀와 맞지 않으면 불합격이라는 고배를 마셔야 되기 때문에 좀 더 다채롭게 정보를 수집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서류와 면접에 관련해서도 몇 가지 팁을 제공했다.


먼저 서류에 있어서는 대학별 외부스펙 기입가능 유무를 확인하고 가능한 대학에는 수상, 인증, 기타 부분도 빠짐없이 채워 넣어야 한다. 또한 스펙이 많다면 자녀나 부모입장이 아닌 대학의 입장에서 해당 부분들의 우선순위를 정해 기입하는 것이 좋다. 개인과 대학이 생각하는 좋은 스펙의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


면접 부분에서는 “면접에서 중요한 건 스킬보다는 전공 관련 지식이라고 생각해요. 면접관들은 학생의 말하는 방식보다는 내용을 보는 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결국 자녀가 어떤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진로를 선택하는 지를 빨리 파악해야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면접 자리에서 자신을 어필하는 행동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해당 전공에 대한 절실함, 자신감 등이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 또한 면접 전형을 원한다면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을 조언했다.


수시는 특목고, 일반고 구분 없이 노려보라


대입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전공과 전형 외 자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김 씨가 제안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탄탄한 생활기록부를 갖추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대학은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좋아합니다. 생활기록부를 보면 ‘이 학생은 꼭 필요한 인재다’라는 게 보일 정도로 관리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성적은 기본이요, 교내 수상이나 행사 참여, 교과 외 교육 참여, 출결 등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차근차근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학교생활에 충실했던 학생은 생활기록부의 내용이 풍부하고 알차다. 여기에 전공적합성에 따라 알맞은 활동을 수행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두 번째는 모든 교과목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가져야 된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제 딸은 1학년 때 과학 과목에서 6등급을 받았어요. 하지만 모든 명문대가 전 과목 성적을 보진 않기 때문에 이를 질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 씨는 오히려 자녀가 잘하는 과목에 더 치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과학 성적을 보지 않는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다른 과목을 소홀히 한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일반고 자녀를 둔 학부모일지라도 정시 외 전형을 잘 파악해둬야 한다. 특히 김 씨는 현재 둘째 딸이 일반고에 재학 중이기 때문에 수시 전형을 분석하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일반고 이과는 정시로 간다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데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수시 쪽은 경쟁이 조금 덜한 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녀의 특성을 알고 전형을 잘 파악한다면 일반고 수시합격도 충분히 가능해요.” 정시는 단 한 번의 시험이 인생을 좌우하지만 수시는 다년간의 준비과정으로 결과가 드러난다. 다만 수시는 정시처럼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수시는 수시1차, 서류면접, 논술전형 크게 이 세 가지로 나뉩니다. 이 세 가지 전형을 모두 준비하기엔 좀 버거울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수시전형은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되도록 하나라도 버리지 말고 준비하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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