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등급 비결요? 기출문제 열심히 풀었죠”

신효송 / 2014-11-05 11:50:12
[상위 1% 나만의 공부법] 한국외국어대학교 LD학부 1학년 손용재 씨

현재 대학 1학년생인 손용재 씨는 2014년 처음 신설된 한국외국어대학교 LD(Language & Diplomacy)학부에 재학 중이다. LD학부는 외교관 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을 갖춘 국내 유일의 학부다. 특히 4년 전액 장학금 등 파격적인 혜택이 제공되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LD학부는 2014학년도 입시에서 다른 모집단위에 비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매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시 논술전형 합격자들의 국, 수, 영 백분위 합 평균이 우선선발 기준보다 높은 289(최종등록자 기준)였다. 또한 단 한 명의 정시 이월인원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정시의 경우 합격자들의 4개 영역 백분위 평균이 가군은 약 96%, 나군은 약 97% 정도로 수시에 이어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했다. 손 씨 역시 2014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수학 1등급 등 우수한 성적으로 LD학부에 입학했다. 손 씨의 대입 성공기를 통해 수능 1등급 비법을 알아보자.


첫걸음은 목표대학을 확실히 잡는 것


손 씨는 대입에서 한 차례 미끄러진 경험이 있다. 재수를 할 당시 손 씨는 ‘무엇이 문제였을까’하는 고민을 자주 했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꿈이 없었다는 것. 꿈을 찾기 위해서 손 씨는 틈틈이 인터넷에 접속해 수많은 대학과 학과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한국외대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됐다. “이거다 싶었어요. 평소 국제화에 관심이 많았었거든요.” 그는 한국외대의 글로벌 경쟁력에 매료돼 이때부터 다른 대학은 생각지도 않고 오직 한국외대 합격을 위해 수능공부에 임했다고 한다. 꿈이 확실해지니 확실히 공부에 집중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손 씨는 1년을 다시 노력한 결과, 드디어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됐다. 다른 대학에 지원할 여력이 충분했지만 손 씨는 한국외대의 LD학부와 영어학부에만 지원했다고. 결국 두 학과 모두 최종합격했으며 고민 끝에 LD학부를 선택했다.


손 씨는 현재 외교관 및 국제기구 전문가 양성에 최적화된 교육과정 속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막연히 자신이 받은 성적기준으로 좋은 대학, 좋은 학과 위주로 선택하는 것보단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성적을 그곳에 맞추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가장 약한 과목 국어, 이렇게 해서 만점 받았다


“가장 약한 과목과 자신 있는 과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손 씨는 “국어가 가장 약했고 자신 있는 과목이었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했다. 이야기인즉슨 고1, 2시절 국어는 3등급에 불과했으나 재수 시절에는 만점으로 1등급을 받았다는 것.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손 씨는 당시 인터넷 입시 커뮤니티에서 선배들의 수기들을 취합한 결과, 단 한 가지 공통된 핵심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다.


“수능문제는 전국 60만 명 수험생들의 사고를 충족시킬 수 있는 논리적 결함이 없는 문제여야 합니다. 결국 모든 수험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출제위원 고유의 사고방식이 존재한다고 선배들은 이야기했죠.” 이에 출제위원의 사고방식에 맞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간 출제된 수능문제들을 풀어보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른다.


손 씨는 그 뒤로 국어영역에 있어선 다른 문제집은 일절 풀지 않고 오직 역대 수능고사 기출문제로만 공부했다고 한다. 또한 문제를 풀면서 단 한 번도 해설지를 펼치지 않았다. 해설지를 보면 당시에는 이해하기 쉽지만 조금만 지나도 사고 도출과정을 잊어버리기 쉽다는 게 그의 설명. 오답문제는 문제를 풀었을 때 어떤 사고를 가졌는지 떠올리는 데 주력했다. 두 번째는 왜 이 답이 정답이었는지 납득할 때까지 생각을 많이 가졌다. 이런 식으로 문제를 논리적인 과정으로 접근하다보니 수능출제위원들의 사고방식에 근접할 수 있게 됐다. 후반기에 들어서는 출제위원의 출제의도까지 파악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손 씨는 갈수록 국어영역 공부에 흥미가 붙었다고 한다. 출제위원들이 출제한 구문들을 보면 논리적으로 너무나 아름답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결국 문제의 본질과 목적을 파악하고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이 국어영역 1등급을 향한 자신만의 공부법이라 강조했다.


수학과 영어영역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매년 출제되는 유형이 정해져 있다는 것. 영어영역은 언어의 차이만 있을 뿐 국어영역과 비슷하게 공부했다. 수학영역은 이보다 유형이 확실하다고 했다. 6월, 9월 치르는 ‘대수능 모의평가’만 봐도 그해 수능문제의 출제경향을 한 눈에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수학영역에 있어선 팁 한 가지를 더 얘기했다. “따로 오답노트를 만들지 않고 문제지에 일절 흔적을 남기지 않았어요.” 이런 식으로 틀린 문제를 매번 새롭게 풀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오답률도 줄고 공부시간도 확연히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논술을 잘하려면 대학을 보라


손 씨는 고3 시절 정시와 논술 위주로 대입을 준비했다고 한다. 자신은 재수과정에서 정시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당시 준비했던 논술에 관련해서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손 씨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지방에 위치했기 때문에 서울과 같이 논술학원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대신 ‘오르비’라는 입시 커뮤니티 사이트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인터넷으로 논술 관련정보와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어 그 격차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논술은 운에 좌우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했다. “논술 채점기준이 불투명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문제는 대학입니다.” 각 대학별로 원하는 답안이 다르며 이는 기출문제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했다. 한 대학만 파고 들겠다는 생각으로 해당 대학의 유형을 익히고 모범답안을 도출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대학별 입학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러한 기출문제는 물론 출제기준과 모범답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논술전형합격자들의 답안을 복기한 자료를 모아 공부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수능 앞둔 고3, 이제 생활리듬을 바꿀 때


이 책을 보게 되는 고3 학생들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손 씨는 이들이 꼭 실천했으면 하는 방법을 얘기했다. “이 기간에는 수능당일에 초점을 맞춰서 생활하는 걸 추천해요. 저같은 경우는 수능 1주일 전부터 매일이 수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 시간에는 수능 1교시니까 예비종이 칠 거야’, ‘이 시간에는 기출문제집을 보고 있을 거야’ 이런 생각을 하며 생활 패턴을 수능 시간에 완벽히 맞췄다고 했다. 이 방법으로 수능 당일에 엄청난 효과를 봤다는 게 손 씨의 의견이다. “중압감과 같은 스트레스를 확실하게 극복할 수 있었어요. 특히 수학에서 말이죠.” 손 씨는 유독 수학영역에서 막히는 문제가 생기면 당황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미 1주일 전부터 이런 일이 발생하면 다른 문제부터 푸는 생각과 습관을 들였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시험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앞서 얘기한 6월, 9월 대수능 모의평가를 짚어보지 않았다면 이 기간에 익혀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손 씨는 인생 선배로서 수능을 치를 당시의 느낌을 들려줬다. “저 같은 경우, 수능을 앞두고 불필요하게 감상적이 되곤 했어요. 생각해 보면 참 무의미했던 거 같아요.”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시험으로 꼽히는 것이 수능이기에 가만히 있어도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 씨 또한 지나치게 큰, 혹은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해 우울한 적이 많았다고 했다. “그런 생각을 조금 덜어내고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수험생활을 완성해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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