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교육이 강점, 기업과 상생하는 모델 구축"

한용수 / 2014-03-10 15:51:39
[WCC대학을 가다]①대림대학교

모기업 대림산업의 견실한 기업문화 이어받아
기계·전기 전통 기술분야 최강자… 안양벤처밸리 기반 4000여 개 기업과 산학협력 활발


국내 대학에 대한 구조개혁 작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고의 전문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WCC(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선정 대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WCC 대학은 교육부가 취업률과 산학협력역량, 교육비환원율 등 각 대학의 경쟁력을 드러내는 공시지표를 평가해 선정한 국내 최상위권 대학으로 총 21개교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직업교육 롤 모델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3년간 정부로부터 행·재정적 인센티브와 함께 대학 운영의 자율성도 갖는다. 이들 21개교는 기존에 4년제 대학 아래 전문대학이라는 구조를 깨고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브랜드화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 대학은 전문대학 입학을 원하는 수험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대학저널>은 연중기획 ‘WCC 대학을 가다’를 통해 국내 최고의 전문대학으로 평가받는 WCC 선정 대학들의 경쟁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대학 학과도 유행을 탄다. 입시철에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 학과와 취업률이 높은 학과 등은 앞다퉈 학과를 신설하고 수험생들을 끌어 모은다. 수요가 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무작정 학과를 만들었다가 몇 년 만에 폐과하거나 타 과에 흡수되는 예도 적지 않다. 문제는 수요가 있다고 해서 교육의 질과 거기에 소속된 학생들의 진로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림대학교는 이런 측면에서 무척 보수적인 대학으로 꼽힌다. 모기업인 대림산업의 견실한 기업문화와 흡사하다. 공학 분야로 시작된 이 대학은 기계, 전기 계통의 전통 기술분야의 최강자다.


최근에는 학교 인근 안양벤처밸리에 들어선 4000여 개 기업과 활발한 산학협력으로 탄탄한 경쟁력을 쌓고 있다. 안양벤처밸리는 판교테크노밸리와 구로·가산디지털단지에 이은 우리나라 수도권 최대 신흥 첨단산업 클러스터다.


이 대학의 지난해 취업률 상위 10개과를 보면 전통 기술분야의 강점이 드러난다. 디지털전자과, 모바일인터넷과, 전자통신과, 국제사무행정과, 유아교육과, 메카트로닉스과, 인테리어디자인과, 자동차과, 전기과, 중국비즈니스과(건강보험DB 연계취업률 순) 등 상위 10개과 대부분이 공학 계열이다. 특히 디지털전자과는 기업과의 활발한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졸업생 36명 중 34명이 취업에 성공해 94.44%라는 경이적인 취업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림대가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대학으로 선정된 이유는 탄탄한 현장 밀착형 교육에 있다. 모기업인 대림산업 계열사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과 연계한 현장실습과 주문식 교육을 통해서다. ‘산업체 현장실습’을 모든 학과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이유도 현장 밀착형 교육을 위해서다. 취업 이후에도 평생지도교수제도를 통한 추수지도로 학생들을 지원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WCC 선정 이후 학교의 발전 가능성 또한 커지고있다. WCC 선정에 따라 우수 학생들의 지원율이 높아질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2014학년도 입시에서 많은 학과에서 면접고사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입시 경쟁률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대다수 대학들의 입학 경쟁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학교측은 면접을 통해 보다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학생 선발과 우수한 인재 배출이라는 선순환을 그리겠다는 방침이다. 대림대가 수도권의 떠오르는 첨단 산업 클러스터인 안양벤처밸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이 대학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기업과 유망 벤처와 중소기업 등 4000여 개 기업이 입주한 안양벤처밸리는 과거 공장부지에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판교와 구로·가산에 이어 수도권 최대 벤처밸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림대는 아울러 이 지역에서 필요로하는 사회실무계열 인재를 공급하는 데도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있다.


전통적인 기술산업분야에 집중하고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노력해 온 대림대의 경쟁력은 국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도 드러난다. 대림대는 지난해에만 교육역량강화사업, WCC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지원사업, 중소기업청년인턴제사업 등에 선정되는 등 정부의 주요 대학 지원사업에 모두 선정돼 이른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특히 교육역량강화사업 평가에서 최우수대학의 영예도 안았다.


전공 특성을 고려한 ‘현장실습’… 취업으로 연결


대림대가 진행하는 전공 특성을 고려한 현장실습은 취업으로 연결된다. 현장실습은 현장적응력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정해진 기간 동안 산업현장에서 실무 교육을 실시하는 교과목의 일환이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정규 학점도 받을 수 있다. 대림대는 이런 ‘현장실습 학점제도’를 각 학과별 특성을 고려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형태는 방학기간 중 현장실습을 시행하는 계절제(4주)와 학기 중 실습을 시행하는 학기제(8주/15주)로 나뉜다. 전체 29개 학과 중 27개학과에서 현장실습을 시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전공필수과목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대림대 재학생들은 졸업 전 산업체 현장실습을 필수로 경험하게 된다. 2012학년도를 기준으로 ‘학기제현장실습’의 취업연결률은 47.6%에 달하고 매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주문식 교육사업(CWT: Contracting Workplace Training)


대림대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주문식 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문식 교육은 단일 기업 또는 다수의 협약된 기업체가 요구하는 직무교육을 정규과정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교육과정을 통해 이수토록 하고, 이 과정을 거친 학생들을 해당 기업이 채용하는 방식의 산학협력 사업이다. 일자리미스매칭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각 대학마다 도입하고 있다. 기업은 우수한 인력을 제공받을 수 있고, 대학은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을 통해 교육의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대림대는 지난해 해외주문식 교육을 포함해 16개 과정의 주문식 교육을 운영했다.


글로벌 현장체험사업(Global Challenge)


글로벌 현장체험사업은 대한민국의 해외취업 목표 국가가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가로 변화해감에 따라 신흥산업 집적지에 대한 이해 증진과 학생들의 현지 적응형 글로벌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국제화 프로그램이다. 전체학과를 플랜트(싱가포르), IT(일본), 비즈니스(캄보디아), 서비스(베트남), 어린이캠프(네팔) 5개그룹으로 나누고, 교직원들의 현장 답사를 통해 해외 기업, 대학, 유관기관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2주의 사전교육을 통해 현지 문화와 언어, 현장체험기간 중 수행해야 할 역할들을 교육받게 된다. 특히 현장체험 이후에는 팀별 결과보고서를 작성하고 다음에 나갈 후배들 교육에도 참여한다. 지난해 대림대 재학생 160여 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체험국가와 참여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확대해 대림대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브랜드화할 예정이다.




INTERVIEW 김현석 산학협력단장(경영학과 교수)


“면접전형 도입해도 입학 경쟁률 떨어지지 않아, 학교 브랜드 가치 올라간 것 아니겠어요?”


WCC 선정을 축하드린다. WCC 선정의 의미는 무엇인가.

대림대 김현석 산학협력단장


“기존에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으로 구분하는 시각이 많았고, 4년제 대학 다음에 전문대학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WCC 선정으로 이러한 인식을 깨고 4년제 대학과 차별화되고 더 우수한 전문대학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는 것이 WCC 대학 선정의 의미라고 본다. 더욱이 WCC 선정된 대학은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학과 또 다른 그룹으로 브랜드화돼 학교로서는 굉장한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입시에서 WCC 선정에 따른 효과가 있었나.


“입시에도 굉장한 도움이 됐다. 합격생들에게 학과 교수들이 직접 전화를 하는데, 학생들도 WCC 선정대학이라는 사실을 이미 다 알고 있었다. 특히 그동안 면접을 보지 않았지만 이번 입시에서는 많은 학과들이 면접을 치렀다. 면접을 치른다는 것은 입시 흥행에 있어서는 매우 불리한 것이다. 하지만 면접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경쟁률을 기록해 놀랐다. 그만큼 학교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갔고, 더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게 됐다고 본다.”


대림대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


“우선 지리적으로 수도권에 있고 타 지역에 비해 입학자원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이를 배경으로 더 좋은 교육과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에는 공학중심이었지만 지역사회에 우수한 전문인력 공급을 위해 사회실무계열을 강화하고 있다. 모기업인 대림산업의 보수적이기는 하지만 견실하고 기초를 중요시하는 기업문화의 영향으로 기초를 하나 하나 쌓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또한 대림대의 강점이다. 그 결과 지난해 교육역량강화사업, WCC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 중소기업청년인턴제사업 등 정부의 주요 대학재정지원사업 4관왕을 차지했다. 교육역량강화사업의 경우 사업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도 받았다.”


모기업인 대림산업의 지원은 어떤가.


“타 기업재단 대학과 달리 대림대는 모기업인 대림산업이 설립한 대학으로 설립 초기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대림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직장체험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교육과 취업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데 있다. 여기에는 대림산업 계열의 10여 개 회사와 많은 협력사들이 참여한다. 현장체험 의사가 있는 학생들은 해당회사에서 약 한 달 정도 현장체험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장학금 지원과 취업까지도 연계된다. 대림산업 그룹 이외의 기업과도 현장실습을 통해 주문식 교육이 이뤄지고 취업으로 이어지는 산학연계가 많다.”


대림대의 글로벌 교육·취업도 특징적인 것 같다.


“대림대는 외국인 유학생을 받는 것보다는 우리 학생들을 해외로 보내는 아웃바운드 국제화에 강점이 있다. 학교의 비용 부담이 적지 않지만, 학생들을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특히 비용은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을 통한 기금으로 충당한다. 지난해 국고로 내보낸 학생이 어학연수 150여 명을 포함해 350명 정도다. 매년 입학생의 약 20% 정도는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 앞으로 연수 기간도 늘리고 학생 수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취업률은 어떤가.


“지난해 건강보험DB 연계 취업률이 67%를 조금 넘었다. 10명 가운데 약 7명 가까이 취업하는 셈이다. 하지만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100% 취업할 수 있다고 본다. 관건은 취업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다. 이는 우리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요즘 세대들의 문제다. 취업 동기 부여를 위해 ‘감성 캠프’, ‘Do Dream 캠프’ 등을 개최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신입생을 대상으로 자기성격진단을 통해 치유하는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단순히 취업시키는 문제보다는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이를 통해 적어도 80%까지는 취업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WCC 선정 대학으로서 앞으로 대학 발전 계획은.


“글로벌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현재보다 두 배 이상의 학생들을 해외에 내보내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해외 취업 또한 강화할 생각이다. 그 다음에 학교에 대한 시설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투자를 하고자 한다. 예컨대 도서관과 별도로 교내 공연장과 미술관, 카페 등이 있는 곳에 ‘대림 100선’이라는 북카페를 만들어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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