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더 쉽게 얘기하자면 상위권 학생들은 올바른 공부습관, 태도를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힘과 학습습관을 길러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 이에 반해 하위권 학생들은 나쁜 공부습관으로 인해 공부에 집중할 수 없고 학업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올바른 공부습관과 학습태도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건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이하 ‘건대부고’)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교감, 교장을 거쳐 이제는 원로교사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군천 교사에게 상위권, 하위권 학생들의 베스트(Best)·워스 트(Worst) 공부습관을 들어봤다.
Best 1. 계획적… 전략적… 지속적
이 교사는 건대부고에서만 33년간 교직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 교직생활의 전문성을 살려 2008년부터는 건국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시교육청 학교평가단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육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는 오랜 기간 교직에 몸담아 온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올바른 공부습관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들려줬다.
“대다수 상위권 학생들은 제대로 된 공부계획을 가지고 학습에 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공부의 처음과 끝을 다 생각하면서 전략적인 학습을 한다는 거죠. 가령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어떻게 공부해야겠다는 전체적인 아웃라인을 세워두는 거예요. 그리고 각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요.”
물론 학생마다 처한 상황과 개인의 능력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공부방법은 다를 수 있다. 학습량과 과목별 공부시간, 오답노트 정리방법, 기출문제 풀이방식 등 학생마다 공부 스타일이 다르지만 이 교사의 얘기를 토대로 정리한 한 가지 대원칙은 분명하다. 그는 “상위권 학생들은 계획적·전략적 학습을 통해 정해진 학습량과 목표한 바를 꾸준히 달성해 나간다”면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공부습관을 완성해 나간다”고 말했다.
Best 2. ‘스터디 메이트’와 함께 공부 노하우 공유·실천
자기주도학습 태도가 잘 형성된 학생일수록 상위권 학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해서 무조건 혼자서만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특히 상위권 학생 간 경쟁은 치열하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대화, 토론, 의견교환 등의 다양한 교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쉽게 단정지으면 안 된다는 게 이 교사의 주장이다.
“요즘 상위권 학생들은 다른 상위권 학생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특히 학업과 관련해 다른 학생들과 여러 가지 정보교환을 하면서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죠. 사실 전 과목을 완벽하게 잘 하는 학생들은 드물잖아요. 그래서 상위권 학생들은 국어, 영어, 수학 등 각 과목마다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를 공유하고 서로 점검도 해 주면서 건전한 경쟁을 펼쳐 나가는 거예요.”
이를 통해 친구끼리 힘이 돼 주면서 학습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일종의 ‘스터디 메이트’가 돼 주는 셈이다.
Best 3. 사교육, 전략적 활용… 취약한 과목만 수강
이 교사는 우리나라의 사교육 시장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공교육에서 수십년 째 헌신하고 있는 이 교사도 사교육의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일례로 상위권 학생 가운데서도 학원, 과외 등 사교육에 도움을 받고 있다는 점이 많지 않냐고 반문한다. 이 교사의 말대로 다양한 교육 수요자의 만족도 제고, 공교육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재의 역할 등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교육의 기능적 효율성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우리나라 교육의 현 주소다.
이 교사는 이러한 교육 현실을 고려해 사교육의 전략적 활용 부분을 강조했다. “상위권 학생들과 하위권 학생들이 똑같이 사교육을 받고 있지만 사교육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상위권 학생들은 학원에 다니더라도 자신이 취약한 과목이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단원을 보충하기 위해 시간적·금전적 투자를 하는 거예요. 이에 반해 하위권 학생들은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학원을 찾게 되는 게 대부분이죠.”
이 교사의 조언대로 사교육에 대한 도움이 필요한 현실적 상황을 감안한다면 효과적으로 사교육을 활용하는 공부방식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Worst 1. ‘공부, 왜 해야 하나?’… 뚜렷한 목표 의식 부재
이 교사는 하위권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공부 열정’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요즘 학생들은 공부 자체를 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두드러져요. ‘공부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먹고 살 수 있는데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나?’, ‘지금 정도 성적으로 대학 진학하는 데는 별 문제 없지’… 이런 생각들을 갖고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요.”
이는 공부습관 이전에 자신이 왜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깨닫지 못해서다. 공부에 대한 뚜렷한 목표 의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어려서부터 ‘꿈’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배우지 못한 탓이 크다는 게 이 교사의 주장이다. “청소년들에게 단기적인 목표는 공부에 집중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되죠. 특히 스스로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된 학생은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는 동인으로 작용해요.”
Worst 2. 공부 시간에 대한 인식차… 절대적인 공부량 부족
들어는 봤나 ‘엉덩이 공부법’. ‘엉덩이 공부법’이란 한번 공부를 시작하면 계획한 목표량을 채울 때까지 책상에서 일어나지 않고 앉아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교사는 하위권 학생들은 상위권 학생들에 비해 절대적인 공부량이 크게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하위권 학생들이 착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자신은 노력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점이죠. 상위권 학생들이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같이 학교에서 수업 듣고 놀다보면 자칫 보여지는 부분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데 보여지지 않는 부분을 직시해야 해요.” 즉 상위권 학생들은 학교 공부 외에도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Worst 3. 잠자기·낙서·막말·지각·결석… 수업 태도 “불성실해”
마지막으로 이 교사는 불성실한 수업 태도를 하위권 학생들의 워스트 공부습관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학교수업 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잠자기, 교과서에 낙서하기, 교사에게 막말하기, 잦은 지각과 무단결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어떤 학생들은 억지로 공부하는 것보다 바리스타, 공예, 게임 등 자신의 적성을 찾아 직업교육을 받는 게 훨씬 나은 경우도 있어요. 실제로 학교에 와서 잠만 자는 학생도 많은데 불성실한 수업 태도는 해당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 다른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봐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 교사는 “모든 학생들이 공부에만 몰입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위권 학생들 중에서 공부에 흥미나 필요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하위권 학생들은 자신의 학업수준 능력을 인정하고, 이를 다른 학생이나 선생님께 노출시켜 열린 마음을 갖고 상담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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