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출제 오류 논란 '확산'

정성민 / 2013-11-21 13:05:49
평가원 추가 해명에 현직 지리교사가 '반박'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사회탐구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 지적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문제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자 현직 지리교사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수능출제 오류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 시행된 수능 사회탐구 세계지리에서는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의 총생산 규모를 비교한 문항(8번)이 출제됐다. 그리고 정답으로는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 규모가 크다는 내용이 포함된 '②번'이 제시됐다.


하지만 최신 뉴스와 통계청 자료 등에 따르면 NAFTA의 총생산액 규모가 EU보다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의 제기가 속출했다. 이에 평가원은 지난 18일 세계지리 8번 문항을 포함, 총 138개 문항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그러나 해당 문항에 대한 논란과 이의 제기가 이어지자 평가원은 지난 20일 추가자료를 내고 "EU와 NAFTA의 총생산액은 2007년~2011년까지 EU가 높았던 시기가 길었다"면서 "해당 문항은 지리적 특성에 따른 경제협력체의 전반적 특징에 대해 평가하고자 한 것으로 특정 연도의 통계치를 묻는 것은 아니다. 매년 변화되는 새 통계치를 알고 있는지를 물을 경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과도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 같은 평가원의 해명에 대해 반박 의견이 곧바로 제시됐다.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고 있다고 밝힌 김 모 교사는 평가원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에 대한 평가원의 답변을 보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면서 "눈가리고 아웅도 아니고 세계지리를 친 수험생, 그 부모님, 전국의 지리 선생님, 지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아니 전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김 모 교사는 "EU와 NAFTA의 총생산액 비교는 최근의 통계자료를 비교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2007년부터 비교해야 한다는 논리는 무슨 논리"냐며 "과거에는 어찌 됐던 문제는 현실을 묻는 것이고, 최근 통계자료를 비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모 교사는 "교과서 내용은 교과서를 집필할 때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교사들은시대 변화에 따라 그에 맞게 교과서 내용을 수정해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현직의 교사들은 통계청 등에서 최신 자료를 받아 가르친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데 이것이 잘못이냐"며 따져 물었다.


또한 김 모 교사는 "문제 출제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전 국민을 바보로 만들려고 하지 말라"며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을 우롱하지 말고 빨리 사과하고 평가원장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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