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 세계가 우리의 무대"

정성민 / 2013-10-29 14:29:30
[대한민국 과기대 열전]KAIST vs GIST

▲GIST(왼), KAIST 캠퍼스 전경
최우수 이공계 인재들의 로망,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하 과기대). 우리나라의 과기대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를 비롯해 GIST(광주과학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대학교),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등 5개 대학이다. <대학저널>은 과학기술원으로 출범한 뒤 학부과정을 도입, 운영하면서 현재 우리나라 과기대를 대표하고 있는 KAIST와 GIST를 집중 조명해봤다.


개교 이후 발전 거듭,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


1971년 설립된 KAIST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과기대다. 특히 최근 세계대학평가에서 눈부신 선전을 거듭하며 세계최정상 진입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QS 세계대학평가’가 대표적이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지난 9월 10일 자사 홈페이지에 발표한 ‘2013 세계대학평가’에서 KAIST는 60위를 기록했다. 2006년 198위를 시작으로 꾸준히 순위가 상승했으며 지난해 63위에 이어 올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KAIST는 지난 6월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2013년도 ‘개교 50년 미만 세계대학 평가(THE’s 100 Under 50)’에서는 교육과 연구, 국제화 등 각 부분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결과 세계 3위에 올랐다. 또한 ‘2013 조선일보-QS아시아 대학평가’에서는 아시아 종합 6위를 기록, KAIST는 올해 시행된 세계대학평가에서 최고 수준 과기대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GIST는 1993년 ‘광주과학기술원특별법’에 따라 연구중심대학원으로 출발한 뒤 2010학년도부터는 4년제 학사과정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2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 우수한 교육과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GIST는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GIST는 QS가 발표한 2013년 세계대학평가의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Citations per Faculty)’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세계 6위로 평가됐다. ‘세계 6위’는 지난해 세계 7위에 이어 GIST가 기록한 역대 최고 순위다.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는 대학의 연구 실적뿐 아니라 논문의 질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다. 즉 해당 대학 교수의 논문이 관련 분야 연구자들에게 많이 인용될수록 연구 논문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특히 GIST는 지난해에 이어 국내는 물론 아시아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해당 부문 세계 10위권에 올랐으며 2008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가 세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칼텍(Caltech·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록펠러대, 하버드대, 스탠포드대가 2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는 점에서 GIST는 세계적인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GIST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주관한 ‘2013년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다. 올해 GIST는 미래부 산하 직할 과학기술원(GIST·KAIST·DGIST)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 등급을 받아 교육과 연구 수행 능력의 탁월성을 인정받았다.


우수한 연구성과, 세계가 ‘주목’


KAIST와 GIST는 국내를 대표하는 과기대에 걸맞은 연구성과를 창출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올해 2월 ‘2013년 세계 10대 유망 기술’에 KAIST의 OLEV를 선정했다. OLEV는 On-Line Electric Vehicle의 약어로 KAIST가 개발한 온라인 전기차를 뜻한다.


친환경 전기자동차인 KAIST의 OLEV는 일반 전기자동차가 충전소에 들러 충전을 해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는 반면 달리면서 실시간 충전이 가능하다. 당시 KAIST의 OLEV는 ▲3차원 인쇄술 ▲자기치유 물질 ▲에너지 효율적인 정수기술 ▲이산화탄소전환과 사용 ▲분자단위에서의 영양소 강화 ▲리모트 인지장치 ▲나노 단위의 효과적인 약물 전달 ▲유기 전자공학 및 광전변환공학 ▲3·4세대 원자로 및 폐기물 재처리 기술 등과 함께 세계 10대 유망 기술로 선정되며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였다.


최근 KAIST 연구진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KAIST 기계공학과 김택수 교수와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역학연구실 현승민 박사 공동연구팀은 물 표면의 특성을 이용, 나노박막의 기계적 물성을 평가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고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 10월 3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또한 KAIST 이상엽 특훈 교수팀은 대사공학적으로 개발된 미생물을 이용, 바이오매스로부터 가솔린(휘발유)을 생산하는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KAIST 신소재공학과 강정구 교수 연구팀은 모바일 양자점(mobile quantum dots)을 활용함으로써 투명한 고효율 염료감응 태양전지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교수팀과 강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모두 세계적인 학술지에 소개됐다.


GIST는 물 분야 연구에서 세계 최정상임을 입증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 업체인 Lux Research社가 조사·발표한 ‘2013년 세계 우수 물 연구기관 조사 평가(Top Academics and Institutions in Water Research 2013)’에서 세계 7위의 우수 물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것. GIST는 2006년 당시 국토교통부·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지원 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단을 유치한 이후 50여 개 기관과 700여 명의 연구원이 참여하는 해수담수화플랜트 사업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멤브레인(membrane) 기반 담수화 기술 분야에서 이룬 연구 업적과 향후 물 산업·연구분야에서의 영향력을 인정받아 세계 7위에 기록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GIST 연구진 역시 우수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세계적인 학술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의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GIST 의료시스템학과 및 기전공학부 양성 교수 연구팀은 탄저균 감염에 대응, 인체가 만드는 단백질을 단시간에 아주 낮은 농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전기화학 기반의 소형센서를 개발했다. 이 연구는 양 교수 연구팀이 칼텍 제임스 히스 교수 연구팀과 함께 수행한 것으로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ACS Nano> 온라인 판 9월 24일자에 게재됐다. 또한 GIST 생명과학부 유영준 교수는 ‘유비퀴틴(Ubiquitin)’이라는 단백질의 세포 내 공급을 감소시킴으로써 각종 암세포의 증식을 저해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 치료법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유 교수(교신저자)가 주도하고 오충섭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Nature>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 9월 온라인 판에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미국 명문대인 칼텍과 GIST가 1대 1 그룹을 구성했다. 200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그럽스 칼텍 교수를 포함한 8명의 韓·美 과학자가 4개의 인류 미래 난제 해결을 위한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차별화된 교육시스템, 대학교육 ‘선도’


KAIST와 GIST는 우수한 연구역량뿐 아니라 교육에서도 우수성을 자랑한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을 제공하며 국내 대학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KAIST 고유의 ‘무학과 제도’는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유명하다. 무학과 제도에 따라 신입생은 1년간 기초과학, 인문교양 과목을 수강하며 새내기 세미나, 즐거운 대학생활, 신나는 대학생활, 튜터링 등 학업과 생활 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체험한다. 2학년부터는 4대 대학에 개설된 15개 학부 전공과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전과제도, 복수전공/부전공도 자유롭다. 특히 복수전공과 부전공은 15개 전공 외에 경영과학, 경제학, 금융공학, 문화기술학, 과학기술정책학 등이 개설돼 있어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함께 배울 수 있다.


‘에듀케이션 3.0 프로그램’은 KAIST가 선보인 획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이다. 에듀케이션 3.0 프로그램은 기존 교수-학생 간 일방향 강의전달 학습법을 개선한 프로그램으로 교수·학습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듀케이션 3.0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고 자기주도적 학습도 가능하다.


또한 선진 대학의 강의와 콘텐츠를 공유해 협력 학습을 할 수 있고 교수-학생 간 또는 동료학생 간 토론학습으로 상호 통합적 학습(Integrated)도 이뤄진다. 학부생 연구참여프로그램인 URP(Undergraduate Research Participation)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학부생들의 논문이 세계적인 저널에 등재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영어강의와 다양한 해외연수,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가고있다.


GIST 교육의 최대 강점은 미국의 명문 이공계 대학인 칼텍을 벤치마킹, 도입한 소수정예교육이다. 소수정예교육에 따라 교양과목의 경우 한 반에 10~15명 내외, 필수 기초과학과 전공과목의 경우 한 반에 15~25명 내외가 수강한다. 이에 따라 GIST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유대 관계를 형성, 서로 묻고 답하는 이상적인 수업 진행이 가능하다. GIST는 이제껏 국내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소수정예교육을 바탕으로 ‘융합적 사고가 가능한 엘리트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실현하고 있다.


즉 ‘3C 1P’ 능력을 겸비한 21세기형 인재 양성을 위한 수월성 교육이 GIST의 철학. ‘3C 1P’ 능력을 갖춘 인재란 ‘창의력 있고(Creativity), 융합연구를 잘 하기 위해 상호 협동(Cooperation)을 할 줄 알며,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잘해 창의적 문제 설계와 해결능력(Problem creating&solving)을 갖춘’ 인재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1, 2학년은 기초교육학부에서 수학과 과학 기초, 인문사회적 소양을 배우고 3, 4학년은 자신이 선언한 전공분야에서 전공지식을 심도 있게 공부한다.


GIST 교육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과기대들과는 달리 인문·사회 분야 교육과 교양 교육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실례로 학생들은 8학기 중 4학기 이상 악기수업을 이수해야 하고 6학기 이상 체육수업을 수강해야 한다. 또한 학부생이지만 대학원 실험실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대학원 연구장학프로그램(G-SURF), 2학년 때 참가하는 UC Berkeley(UC 버클리) 여름학기 수강, 우수 학생들이 칼텍과 버클리 등 미국 일류 대학에서 정규학기를 수강할 수 있는 ‘Study Abroad Program’ 등도 GIST가 자랑하는 교육프로그램들이다.


학생복지도 ‘최고’, 최우수 인재 ‘양성’


KAIST와 GIST는 최우수 인재를 선발, 최우수 인재로 양성한다. 이를 위해 교육분야에서 최고를 자랑하지만 학생복지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KAIST 신입생들은 입학 후 1년간 등록금을 내지 않으며 2학년 이후 학점에 따라 약 85%의 학생들이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고 있다. 기숙사는 월 10만 원 미만의 부담으로 학부생 전원에게 제공되며 학생들은 스포츠 컴플렉스 등 체육시설과 교내 구성원 전용 병원인 메디컬센터를 비롯해 상담센터, 식당, 카페 등의 복지 혜택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다.


KAIST는 학생들의 복지 향상 차원에서 최근 ‘옴부즈 퍼슨’ 제도를 도입했다. 그동안 학생 등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이나 불편사항을 접수받아 해결하는 ‘신문고’ 제도를 운영했지만 총장 직속으로 전담부서와 전문 인력을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옴부즈 퍼슨은 대학 내 부당하고 불합리한 제도와 연구윤리 위반 등을 접수받아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사하고 검토한 뒤 시정과 개선을 권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GIST는 등록금과 수업료를 전액 국가에서 지원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 교내·외 장학 제도도 잘 마련돼 있고 학생들은 한국장학재단에서 관리하는 대통령과학장학금과 국가우수장학금(이공계)에 신청할 수 있다. 가계 곤란 가정 자녀를 위한 교내장학금 제도와 근로장학생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GIST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2인 1실의 방을 갖춘 기숙사는 친환경 그린 빌딩이다. 방 내부에는 개인별 수퍼싱글 사이즈 침대, 개인 책상, 옷장, 샤워 부스, 화장실, 발코니가 갖춰져 있고 Wifi가 제공된다. 공용 체력단련실, 요가실, 전산실, 독서실, 동아리실도 기숙사 내에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불편함 없이 학교 생활에 전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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