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 왕따, 자살, 논문표절, 성추행, 악성댓글…
앞에 열거한 단어들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사회·교육면 기사에서 종종 접하게 되는 친숙(?)한 단어라는 것. 정말 안타깝게도 이런 말들은 입시 경쟁 위주의 교육 환경 세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사회·교육면 기사에서 단골 메뉴처럼 등장하는 이 같은 부정적 이슈들이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교육 전문가들은 인성교육의 부재를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 건 도덕성과 인성이 겸비된 인재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대학가에서도 최근 인성교육의 바람이 불면서 가톨릭대, 서울여대, 경상대, 대구가톨릭대 등에서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4년제 대학 외에도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인 전문대학에서도 인성교육에 힘을 쏟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영상대는 올 2학기부터 인성교육을 위해 ‘스쿨 인 스쿨(School in School)’ 개념을 도입, ▲인성교양 ▲비즈컴(Business Communication) ▲사회문화 ▲글로벌 등 4개의 트랙으로 세분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이른바 ‘인성학교’를 세워 다양한 인성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 각 트랙별로 공통의 목적을 지닌 하위 교과목들을 배치해 효과적인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인성학교’ 설립 취지에 맞게 언어와 예절, 리더십, 문화, 경제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영상대 외에도 경북전문대, 영진전문대, 인천재능대 등도 인성교육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경북전문대는 CS(Customer Satisfaction)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교육부로부터 공식 인증받아 CS1, CS2 등 두 개의 교양필수 과목을 운영한다. 또 영진전문대는 ‘영진 인성인증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교양과목 수강, 봉사활동, 인성 특강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포인트를 부여, 80포인트 이상 획득 시 인증서를 부여하고 있다.
수도권 취업률 1위인 인천재능대 역시 전공·실무 교육에 더해 인성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인천재능대는 지난달 9일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재학생 1000여 명이 학과별로 피카소 전시회 관람을 진행했다. 이번 관람은 재학생들의 예술 감각과 감성을 키워 창조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직업교육을 강조하는 전문대학에서 제도화된 커리큘럼 형태의 인성교육을 강화한다는 것은 대학역량강화 전략과 연관돼 있다. 취업 교육에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더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적극 양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금은 체계적인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이다. 왜냐하면 학교의 교육목표와 학교 상황에 따른 정규 코스 형태의 인성교과목을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창조적 인적자본’이 강조되는 시대에 부합하는 교육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의미도 된다. 사회적으로 인성교육이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직업교육에 방점을 두는 전문대학에서도 인성교육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동안 전문대학은 우리나라 산업과 국가 경쟁력 발전에 필요한 인재 양성의 공급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하지만 전문대학의 사회적 위상과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직업교육을 넘어설 수 있는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해답은 바로 인성교육에 있다.
현재 일부 대학에서 진행되는 체계적인 인성교육이 전체 전문대학으로 확산된다면 인성과 소양을 겸비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국가와 사회 발전에 필요한 동량으로서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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