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과학의 메카, 서울시립대가 세계로 뻗어간다

이원지 / 2013-10-07 14:18:15
스페셜 리포트①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의 메카, 서울시립대가 세계로 뻗어간다


한만희 전 국토해양부 차관, 박현 KDI 소장 국제도시과학대학원 합류
“국제사회를 아우르는 도시인재 양성이 서울시립대가 가야 할 방향”


우리나라 도시과학 분야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시립대학교. 1997년 설립된 서울시립대의 도시과학대학은 ‘다양하고 복잡한 도시의 제반 현상에 관한 현실적인 해결’을 목적으로 실천학문을 교육·연구하고 있다. 즉 종합적인 사고를 갖춘 도시관리인 양성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이 바로 이 대학의 도시과학대학이다.


최근 이건 서울시립대 총장은 도시과학 분야 전문 인재 양성에 특히 주목하면서 더 이상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에 서울시립대는 올해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을 설립했다. 국제사회를 아우르는 도시인재 양성, 이것이 서울시립대가 가야할 방향인 것이다.


맞춤형 글로벌 도시개발 건설 경영 전문가 영입


올해 첫 재학생을 모집하고 국제도시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이하 국도원)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한만희 전 국토해양부 차관이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의 원장으로, 박현 KDI소장이 교학과장으로 국도원에 합류한 것. 이 두 사람의 영입은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향후 국도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암묵적으로 보여준 셈이 됐다. 그렇다면 국도원에서는 무엇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곳일까? 쉽게 설명하자면 국도원의 목표는 한국의 도시개발 경험을 다른 나라에 전수해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도시개발 및 건설경영 전문가를 양성해 국제 협력 강화와 국익을 향상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국도원에서는 △한국의 도시개발 및 관리 경험을 전수해 개도국의 계획적 성장 지원 △국제적 도시 솔루션(Solution)개발 및 도시수출 활성화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구축으로 우리나라 도시의 경쟁력 강화 등을 세부 계획으로 삼고 있다. 국도원의 교육은 글로벌 건설경영, 첨단녹색도시개발, 국제도시개발프로그램 등 3개의 전공으로 운영된다. ‘글로벌 건설경영’은 해외 건설사업의 성공적인 개발과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이론 및 실무능력을 겸비한 해외 건설사업 전문가의 양성이 주요 목표다. ‘첨단녹색도시개발’은 개발도상국에서의 급속한 도시인구 집중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 주거·교통·환경·고용·기후변화 등 다양하고 복잡한 도시 문제의 해결에 교육 방향을 맞추고 있다. ‘국제도시개발프로그램’은 외국인들, 주로 각 나라의 도시담당 공무원들이 방한해 교육을 받고 있는 MUAP과정과 서울시의 사례를 연구하는 SCS과정이 있다.


한 원장은 “이 국제도시개발프로그램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의 수요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하고 있다”면서 “또 하나, 그동안 ODA 교육은 포괄적으로 이뤄진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국도원에서는 도시개발과 관리, 공공과 민간 등으로 세분화해 특화된 교육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 도시전문가들의 영입과 서울시립대만의 특성화된 국제도시개발프로그램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제도시인재 양성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MINI INTERVIEW


서울시립대에서 주요 직책을 맡게 되게 되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한: 저는 아시다시피 30여 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해왔습니다. 오랜 기간 짊어지고 있었던 직책을 내려놓고 나니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들을 잘 활용해서 후진 양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일명 ‘도시 수출’이라는 큰 명제를 가지고 있는 국도원과 저의 전공이 일맥상통했고 이는 저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
각했습니다.


박: KDI에서 13여 년 동안 관리 업무를 해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여러 개도국, 선진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제기구에서도 한국의 도시 발전 경험담을 궁금해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도시화로 발전하게 된 배경과 과정, 경제성장 등은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고 그 수요도 상당합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의 현재 도시개발 수준은 어떤가요.


박: 도시형성의 성공 기준은 고밀도개발로 보고 있습니다. 높은 밀도임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모두 효과적인 틀을 만들어 주는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의 도시 발전은 매우 성공적입니다. 개발도상국가들에게 나타나는 도시문제는 밀도를 분산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점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의 경우에도 급속하게 발전했다가 다시 급속도로 쇠퇴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특히 서울의 다운타운, 청계천 사업 등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적절하게 이용했고 매우 잘 관리하고 있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의 여러 나라들은 한국의 도시발전 중 어느 분야에 관심이 많나요.


한: 외국에서 도시전문가들을 만나거나 개도국에서 도시개발에 대해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각 국의 공무원들을 만나보면 큰 도시 건설에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주민보상제도, 도시측량, 재원확보 등에 더 관심이 쏠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도시를 건설하기 전 단계인 기초작업에 관심이 더 많은 셈이죠. 각 나라별, 도시별로 수요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명 맞춤형 교육이죠.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과 각오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 우리나라의 도시발전 노하우를 수출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국도원의 과제지만 타국을 돕고자하는 인문학적인 부분도 강조하려고 합니다. 개도국들이 한국에서 많이 도움을 줬고 또 진실된 마음으로 도움을 줬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박: 국내외에서 유사한 도시개발 프로그램이 몇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도원에서는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개발해 맞춤형 글로벌 도시개발 건설 경영 전문가를 양성할 것입니다.




한만희 원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을 거쳐 영국 버밍엄대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거쳐 국토해양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박현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동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 석사, 미국 남가주대 계획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 KDI선임연구위원·공공투자센터 소장 등을 지낸 도시계획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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