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학자금대출제한대학, 경영부실대학에 선정된 이른바 하위 15% 대학들의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이 대부분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다. 하지만 하락폭이 1~2% 수준에 불과하거나 경영부실대 가운데 경쟁률이 오히려 상승한 대학도 있었다.
이에 하위 15% 대학들이 적극적인 해명과 함께 자구노력의 의지를 보인 것이 경쟁률 하락폭을 최소화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하위 15% 대학이라도 진학하겠다는 대학만능주의와 하위 15% 대학에 대한 인식 부족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성공회대 등 하위 15% 대학에 선정=교육부는 지난 8월 29일 ‘2014학년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하위 15%), 학자금대출제한대학 및 경영부실대학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전체 337개 대학(대학 198개교/전문대 139개교) 중 35개교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대학 18개교/전문대 17개교)에 지정됐다. 또한 이 가운데 14개교가 학자금대출제한대학(대학 6개교/전문대 8개교)으로 지정됐으며 학자금대출제한대학 중 11개교는 경영부실대학(대학 6개교/전문대 5개교)로 지정됐다.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는 성결대, 성공회대, 신경대 등이 수도권에서 선정됐고 경주대, 극동대, 대구외국어대, 대구한의대, 동양대, 백석대, 상지대, 서남대, 신라대, 우석대, 제주국제대, 한려대, 한서대, 한중대, 호남대 등은 지방에서 선정됐다. 학자금대출제한대학에는 30% 한도 최소대출대학으로 경주대, 서남대, 신경대, 제주국제대, 한려대, 한중대 등이 선정됐고 경영부실대학에는 서남대, 신경대, 제주국제대, 한려대, 한중대 등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극동대, 동양대, 대구외국어대, 대구한의대, 백석대, 상지대, 성결대, 성공회대, 신경대, 신라대, 우석대, 한서대, 호남대 등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만 선정됐고 경주대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과 학자금대출제한대학에 동시 선정됐다. 또한 서남대, 신경대, 제주국제대, 한려대, 한중대 등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과 학자금대출제한대학은 물론 경영부실대학까지 선정됐다.

■대부분 하락, 하락폭은 미미=<대학저널>이 지난 13일까지 마감된 하위 15% 대학들의 수시 1차모집 경쟁률을 단독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 해당 대학들의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대부분 하락했다. 이렇게 볼 때 교육부의 하위 15% 대학 선정은 우선 수험생들이 우량과 부실 대학을 가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하락폭이 평균 1~2%에 불과하다는 것. 당초 교육계에서는 하위 15% 대학 명단 발표가 입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경쟁률 하락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면서 예상은 빗나간 결과가 됐다.
대학별로 수시모집 경쟁률을 살펴보면 성공회대는 4.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5.53대 1을 기록, 이번 수시모집 경쟁률은 약 1% 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대구한의대 3.9대 1(4.58대 1), 동양대 3.1대 1(3.12대 1), 백석대 7.02대 1(7.39대 1), 신라대 4.59대 1(5.49대 1), 한서대 8.57대 1(9.7대 1), 호남대 3.7대 1(4대 1), 한중대 1.59대 1(1.95대 1) 등을 기록했다.
특이하게도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도 있었다. 경영부실대로 선정된 신경대의 경우 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2.37대 1보다 경쟁률이 2% 포인트 상승했다.
■경쟁률 하락 막기 위해 총력 vs 부실대 인식 부족=그렇다면 하위 15% 대학들의 수시모집 경쟁률 하락폭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해당 대학들이 하위 15% 명단 선정 이후 적극적인 해명과 함께 자구노력 의지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성공회대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육부가 매년 상대평가를 통해 일정한 비율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을 선정하기 때문에 현재 지표가 우수한 대학도 다른 대학들이 더 높은 평가지표를 갖게 되면 다음 해에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될 수 있다”며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된 요인에 대해 해명하면서도 “‘국가 장학금 유형Ⅰ’과 개인 연구비 등은 전과 다름이 없이 지원받을 수 있지만 ‘국가장학금유형Ⅱ’는 2014학년도 신입생에 한해 신청이 제한될 수 있음에 따라 ‘특별장학금 예산을 편성해 2014학년도 신입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대책도 함께 밝혔다.
경북 영주에 소재한 동양대는 수도권으로의 캠퍼스 이전을 통해 경쟁력 강화는 물론 대외 인지도 제고를 꾀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했으며 신라대는 2014학년도 신입생 전원(최종 합격자)에게 ‘1인당 100만 원의 장학금 지급’이라는 파격적인 장학혜택을 내걸었다. 또한 한려대는 2014학년도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반값등록금제’를 전격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상대평가에 따라 다소 억울하게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된 대학들은 몰라도 부실이 명백하거나 몇 년 째 하위 그룹에 속한 대학들에까지 수험생들의 지원이 크게 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부실대라도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대학만능주의가 빚어낸 산물이거나 부실대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부실이 명백하거나 부정과 비리가 만연한 대학에 진학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몫이라는 점을 감안,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부실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재정지원제한대학 발표 첫 해에는 학생, 학부모들에게도 큰 이슈였다. 이제는 당장 재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생긴다든가, 폐교가 되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경쟁률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본다”며 “성공회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경기도, 지방 소재 대학이기 때문에 일부 학과를 제외하곤 입학 성적이 그렇게 높지 않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성적에 맞춰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우선 목표이기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도 경쟁률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유 소장은 “부실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대학 내에서는 이러한 염려를 잠재우기 위해 파격적인 장학 혜택 등을 지원하고 부실대학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들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며 “그러나 부실대학으로 연속 선정된 대학 중에는 경영부실, 비리 등의 문제가 있는 곳도 있으니 지원하는 데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취재=정성민 차장, 박초아 기자)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