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 박물관(조사책임 김승옥 교수)은 남원시의 의뢰를 받아 지난 5월 29일부터 남원 두락리·유곡리 고분군(전라북도 기념물 제10호)을 조사했다. 그 결과 토기 40여 점을 비롯해 금·은·금동 등의 장식품을 포함한 철기류 100점 이상이 출토됐다.
전북대는 조사 과정을 설명하고 결과물들을 소개하고자 12일 남원시 아영면사무소 및 발굴현장에서 학술자문위원회의 및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전북대 박물관 조사팀은 이 지역 고분군 가운데 대형분에 속하는 32호분을 발굴 조사했다. 고분 중앙에는 주곽과 부장곽으로 이뤄진 2기의 석곽이 나란히 축조됐다. 주곽은 길이 7.3m, 너비 1.3m, 깊이 1.8m에 달한다.
전북대 박물관이 발견한 유물 가운데 금동신발의 경우 가야문화권에서 처음 출토됐고 청동거울은 왕릉급 고분에서 부장된 예로는 삼국시대 최초다.
금동신발은 금실, 단면 금동 못들과 함께 출토됐다. 이 금동신발은 주석곽의 함몰된 개석(뚜껑돌)에 의해 심하게 훼손됐으나 가야문화권에서 처음 출토된 것으로 향후 이 지역의 위상과 대외관계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청동거울은 직경 17.8cm 정도의 크기로 보존처리 전이라 정확한 문양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전체적인 형태, 크기, 돌기, 구조 등에서 무령왕릉 수대경(국보 제161호)과 많은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청동거울은 무령왕릉 출토품보다 30년 정도 앞서 부장된 것으로 당대의 거울이 왕릉급 고분에 부장된 예로는 삼국시대 최초다.
김승옥 교수는 "출토 유물로 미루어보아 32호분의 연대는 5세기 후엽으로 보이며 이 운봉고원 일대에 대가야, 웅진기의 백제에 버금가는 고대국가가 건설됐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32호분은 향후 이 지역의 정체성과 백제, 대가야, 중국 남제와의 대외관계를 다시 쓸 수 있는 획기적 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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