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와 남양유업,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두 회사가 최근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뒤 대국민사과를 하기에 이른 것.
포스코에너지의 A 상무는 지난 4월 15일 미국행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에 탑승, 라면 등 기내 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하며 여승무원의 얼굴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터넷을 통해 사건의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은 급격히 확산됐다. 포스코에너지는 회사 차원의 사과문을 발표하며 즉각 수습에 나섰고 A 상무는 결국 회사를 떠났다. 또한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전 임직원들에게 당분간 사내 회식이나 개인적인 술자리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포스코에너지 사태가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질 때쯤 이번엔 남양유업 사태가 터져 나왔다. 폭언과 밀어내기 등의 내용이 담긴 영업사원 B 씨의 음성 파일이 공개된 것. 한 영업사원에서 시작된 논란은 회사 전체로까지 퍼져 현재 남양유업은 존폐 위기까지 몰리고 있다. 이에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9일 서울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재발방지를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포스코에너지와 남양유업 사태에 대해 일반적으로 '갑의 횡포'를 꼬집고 있다. 즉 항공기 고객으로 탑승했던 포스코에너지 A 상무는 '갑', 항공기 승무원은 '을'이다. 남양유업의 영원사원 B 씨 역시 '갑' 그리고 대리점 업주는 '을'이다. 따라서 '갑'의 위치에 있는 A 상무와 B 씨가 '을'의 위치에 있는 승무원과 대리점 업주에게 횡포에 가까운 행위를 했다는 게 대중의 지적이다. 그리고 '갑의 횡포'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거세다.
그런데 생각의 폭을 조금 더 넓혀보자. 일반적으로 한 개인이 대기업에 입사하기 전 거치는 최종 관문은 대학이다. 다시 말해 대학에서 어떤 교육을, 어떻게 받았느냐에 따라 한 개인의 능력과 성품, 사고방식이 결정될 수 있다. 물론 대학교육 이전에 초중등교육이 있지만 성인이 돼서 받는 대학교육은 보다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갑의 횡포'가 사라지기 위해서는 대학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전공능력, 국제화능력, 실무능력만을 갖춘 인재를 배출할 게 아니라 올바른 인성과 사고방식까지 겸한 인재를 배출하는 데 대학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대학만의 노력으로 '갑의 횡포'가 사라질 수는 없다. 잘못된 기업의 관행과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구노력과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대학이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기업 현장에 많아진다면 '갑의 횡포'를 근절하는 데 큰 기여를 하리라 본다.
다행히도 최근 대학에서는 인성교육이 강화되는 추세다. 따라서 대학이 인성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재정지원을 위해 대학을 평가할 때 인성교육 관련 지표의 비율을 확대, 반영하고 기업은 신입사원 채용시 인성적인 측면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다.
'갑의 횡포' 논란을 불러온 포스코에너지와 남양유업 사태. 제2의 포스코에너지, 남양유업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대학의 인성교육이 강화될 수 있는 정책적·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이번 기회에 진지하게 제안해본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