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제자들의 취업을 걱정해 오던 한 지방대 교수가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2일 대전의 한 사립대 교수인 A씨가 아파트 안방 화장실에서 수건걸이에 샤워용 타월로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부인 B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남편이 오후 5시쯤 귀가해 거실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것을 보고 장을 보러 나갔다 돌아오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B씨와 지인들은 경찰 진술에서 “A씨가 평소 제자들의 취업 때문에 걱정이 많아 고민을 토로하는 일이 잦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게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서도 없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A교수의 자살은 교과부의 올해 대학 취업률이 공개되기 하루 전날 일어났다. 이에 따라 ‘취업률로 대학 순위를 매기는 것이 과연 정당하냐’는 목소리가 교수들 사이에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A교수가 몸담고 있었던 대학은 지난해 정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됐다. 특히 A교수가 맡고 있던 서예한문학과의 지난해 취업률은 33.4%로 저조했던 것. 이에 대학 측은 교수들에게 취업률을 높이라는 압박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게다가 정부의 '하위 15% 부실대학 명단' 발표가 임박해 있는 상황에서 A교수의 스트레스는 최고조에 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접한 지방의 한 대학 교수는 “교과부가 대학이나 학과의 특징, 취업 여건 등은 무시한 채 모든 대학에 일정 수준의 취업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며 “학과 특성상 졸업생들은 졸업 후 개인 작업실을 내고 작품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교과부의 취업률 통계 등에는 이런 학생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A교수는 서예가로 활동하면서 시간강사로 활동하다 뒤늦게 학위를 받고 지난 2008년 해당 학교 조교수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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