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에게서 배운다 - 조사 '의'를 줄이자

대학저널 / 2012-06-29 16:22:34

오늘은 조사 ‘의’에 관해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조사 ‘의’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등을 통틀어 일컫는 문법 용어) 뒤에 붙어 다음과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이 책에 따르면 한국어는 조사 ‘의’가 너무 많이 쓰는 것을 낯설어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많이 접하는 외국어, 영어(of)와 일본어(の)에서는 사용빈도도 높고 연속해서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다고 하네요. 외국어의 영향 때문에 우리말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은 ‘의’가 많이 보인다고 합니다. 저자는 불필요한 조사 ‘의’는 다른 말로 바꾸어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로의 여행”과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로 떠난 여행” 중 후자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저자가 소개하는 방법을 살펴봅시다. 첫 번째는 체언을 이어서 나열하라고 합니다. 가령 “나폴레옹의 등장의 역사적 의미”보다 “나폴레옹 등장의 역사적 의미”처럼 명사를 연속적으로 나열하는 것입니다. 연속된 ‘의’ 사용으로 턱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사라졌습니다. 또 “한국에서의 전쟁”이 아니라 “한국 전쟁”도 같은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두 번째는 뒤에 있는 체언을 형용사로 바꾸어도 된다고 합니다. “인종청소의 잔혹함”보다는 “잔혹한 인종청소”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정리하면 명사를 연달아 쓰기도 하지만 명사를 연달아 쓸 수 없을 때는 형용사로 바꾸어 쓰는 것이죠. 상황에 따라 알맞게 바꿔 주세요.


마지막은 정의 2번을 활용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의’로 연결되는 앞뒤 체언을 주제어와 주어로 문장을 새로 작성하는 것입니다. “박지성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참 좋다.” 보다 “박지성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참 좋다.”로 표현하면 더 좋습니다. “공작새의 깃털이 아름답다” 보다는 “공작새는 깃털이 아름답다.”가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또 앞에 체언을 동사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물리학 이해의 어려움”보다 “현대물리학은 이해하기 어렵다.”가 더 우리말 표현으로 알맞습니다.


꼭 필요할 때는 써야겠지만 먼저 어떻게 바꿀 것인지 고민하고 문장을 이리저리 고쳐보길 권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권합니다. 적절한 부사 사용이나 접두사·접미사 활용 그리고 맞춤법까지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줄 많은 방법이 담겨 있습니다. 방학 동안 번역가에게서 배워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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