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주민, 환경단체와 공권력이 대치 중인 제주도 강정마을이 한신대(총장 채수일)의 캠퍼스 밖 교실로 탈바꿈했다. 한신대 학생들은 2박 3일간 강정마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내며 해군기지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강정마을이 ‘캠퍼스 밖 교실’이 된 셈.
한신대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특별활동주간’을 실시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특별활동주간은 학생들이 기존 학교 수업에서 벗어나 교외에서 지식과 경험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한신대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올해 3회째를 맞았으며 ‘더불어 가는 실천지성’을 표방하는 한신대의 교육이념이 잘 드러나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특별활동주간의 일환으로 ‘5월 실천단, 강정마을에 가다’ 프로그램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 특히 강정마을 관계자에 따르면 대학에서 동아리 같은 소그룹 형태로 강정마을에 찾아오는 일은 간혹 있었지만 대학 자체 프로그램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방문한 경우는 한신대가 거의 유일했다.
프로그램에는 남구현 한신대 교수(사회복지학과)를 비롯해 대학원생, 학부생 등 한신대 학생 4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6시 30분 강정마을에 도착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문화공연 연습과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오전 10시 오영덕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의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강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 ▲강정마을과 해군기지 건설현장 둘러보기 ▲피켓팅 및 올레길 걷기 ▲문화공연 ▲간담회 ▲집중토론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강연에서 오영덕 의장은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건설 현장으로 선정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며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된 질문에 답했다. 또한 기도회 이후 한신대 학생들은 직접 제작한 피켓을 들고 기지사업단 정문에서 피켓팅을 하는 퍼포먼스도 가졌다.
이처럼 한신대가 학생들에게 특별활동주간을 통해 세상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 학생들의 반응도 더욱 좋아지고 있다.
강정마을에 다녀온 이아영 씨(27, 사회복지학과 4년)는 “대학에 온 이유가 단순히 학점이나 졸업장을 얻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인생의 목표나 깨달음을 얻는 데 있다”며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활동과 연결해 보는 과정 속에서 인생의 깨달음을 얻어갈 기회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남구현 교수는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 문제를 고민한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며 “(한신대) 학생들은 피동적 인재가 되기보다 적극적,능동적 인재로 성장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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