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학 선정 후폭풍 '여전'

정성민 / 2011-09-15 11:27:45
추계예대 교수들, 사퇴 결의..상명대·한국국제대 총장 사퇴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과 학자금대출제한대학 등 이른바 부실대학을 선정하면서 촉발된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게 불고 있다.


15일 추계예대에 따르면 교수진 전원은 최근 '전체교수일동 대자보'라는 공지문을 통해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는 추계예대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과 학자금대출제한대학에 동시 선정된 것에 대한 강력한 항의로 풀이된다.


교수들은 "여러분을 부실 대학생으로 만들어서 미안하다"면서 "정부의 지원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예술가의 꿈을 키워온 여러분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교수들 모두 깊이 통감한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예술 교육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획일적인 잣대로 예술가와 예술대학을 모욕하고 폄하하는 모든 반예술적인 이 상황에 선생으로서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학교 행정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도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수들은 "취업률 때문에 부당하게 평가받는 이 현실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우리 교수들도 모두 교수직을 내려놓고 예술인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이 사태가 학생들의 취업률 때문에 일어난 것이니 우리도 우리의 직업을 기꺼이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또한 상명대와 한국국제대는 총장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상명대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이현청 총장의 사직서를 수리, 지난 8일 백웅기 서울캠퍼스 부총장이 총장직무를 대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 총장은 내년 3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총장직에서 중도 하차하게 됐다.


한국국제대 역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되자 김영식 총장은 지난 8일 사의를 표명했다. 구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을 거친 김 총장은 지난 1월말 4년 임기로 총장에 선임됐다. 한국국제대 학생 500여 명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에 대한 규탄과 김 총장의 사의 반려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현재 한국국제대 내부에서는 김 총장의 업무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대학 구조조정을 위해 부실대학 선정이라는 초강수를 둔 교과부, 하지만 평가의 부당성 등에 항의하며 총장, 교수진 사퇴라는 후폭풍을 겪고 있어 교과부가 사태 수습에 적극 나설 지 주목된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