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국제화는 가라”

한용수 / 2011-04-01 11:27:06
실용주의 글로벌 교육 대표주자, 인하대


▲ 인하대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국내 학생들. 인하대에서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은 1,200명에 이른다.

34개국 168개 대학과 파트너십
‘실용성’, ‘다양성’이 인하대 국제화 키워드
학생교류부터 국제공동 연구까지 다양


인하대 글로벌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부분 개교하는 송도 글로벌캠퍼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인하대의 위상이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인하대 글로벌 프로그램의 키워드는 ‘실용성’과 ‘다양성’. 실질적인 협력과 교류가 없는 ‘무늬만 국제화’는 지양하고,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추진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용학문 추구, 국제화도 ‘실사구시’
인하대는 1975년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과 최초로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2011년 4월 현재 전 세계 34개국 168개 대학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첫 교류 협력 체결 후 1년에 약 1개 국가 5개 대학과 협력 관계를 맺은 셈이다. 교류 방식은 학생 교환은 물론이고 교수 교환, 공동 연구, 국제 학술대회 개최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현재 인하대 캠퍼스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유학생 1,200여 명이 수학 중이다.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인바운드 국제화의 발판도 마련됐다. 이 중 해외 자매대학 초청 교환학생만 매년 150명에 이른다. 인하대 모세종 대외협력처장(겸 국제교류센터장)은 “국제화는 대학의 생존과 미래발전을 위해 풀어나가야 할 핵심 화두 중 하나”라며 “대학의 오랜 고질병인 형식적이고 전시적인 국제교류 방식을 지양하고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학생 출신국 40여개, 교류 지역도 다양
인하대 글로벌 교류의 또다른 특징은 교류지역이 다양하다는 것. 단순한 양적 증가와 일부 지역 편중 현상은 균형 잡힌 글로벌 교육기회 창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세계 23개국과 정기적인 학생교류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하대 외국인 유학생의 출신국은 40여개에 이른다. 지난 2004년 개교 50주년을 계기로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호주 등 세계 유수 대학과 글로벌 U8 컨소시엄도 구성했다.

양자간 교류를 넘어 다자간 협력으로 교육과 연구의 국제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교류지역의 확대와 특히 최근 주목받고있는 신진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장학금 받고 유학, 학점까지 OK”
인하대 국제화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교환학생 프로그램. 세계 23개국 63개 대학과 이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재학기간 동안 본인이 희망하는 해외 자매대학에서 공부한 후 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장학제도의 혜택을 누리고 어학실력 향상, 해외 대학생활 체험, 선진 학문 습득, 국내외 진로기회 확대 등 장점이 많아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제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매년 약 300명의 학생이 1개 학기 또는 2개 학기 동안 파견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공대와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에서 IT 또는 비즈니스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는 연수프로그램도 인기다. 특히 과정별 전문 프로그램 이수와 함께 현지 기업체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SAF프로그램’, ‘ASEM Duo프로그램’, ‘GU8 파견프로그램’, ‘해외지역연구 프로그램’, ‘썸머스쿨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송도캠퍼스’ 글로벌 교육 ‘탄력’
송도 국제캠퍼스 개교로 인하대의 글로벌 프로그램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캠퍼스는 2014년 1단계 사업을 마치고 부분 개교한 뒤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송도캠퍼스에서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과 연구소, 대학과의 국제협력이 강화된다. 또 첨단산업 분야 집중 육성과 미래형 첨단기술을 활용한 연구와 개발 상업화를 위한 혁신클러스터도 구축된다.

이미 유타대, 휴스턴대, 카네기멜론대 등 해외 유수대학의 분교와 연구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유타대와는 지난 2009년 6월 ‘유타-인하 DDS(Drug Delivery System)공동연구소’를 개소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송도에 삼성전자가 총 2조원 이상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투자 계획을 밝혀, 이 연구소가 의약 바이오 연구 인프라의 강점 요소로 부각된 바 있다.


<책벌레 독서 프로그램>

“책도 보고 해외 여행도 해요” ‘책벌레 독서 프로그램’은 폭넓은 독서는 물론 해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 인하대만의 독특한 글로벌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 1997년 시행 이후 현재까지 15회째 진행되어 왔으며 40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인문, 사회, 자연과학 각 영역별로 선정된 세 편의 도서를 읽은 후 소정의 시험을 치러 합격자를 선발하고 테마와 여행지를 정하여 해당 지역을 실제 여행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매년 200~300명의 학생들이 지원할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은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학생들은 전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새로운 문화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다. 프로그램에 다녀온 학생들은 하나같이 재학 중 가장 추억에 남는 일로 ‘책벌레 독서 프로그램’을 꼽을 만큼 만족도가 높다.



“큰 돈 들지 않는 해외경험, 대학의 책무”

▲ 모세종 인하대 대회협력처장(겸 국제교류센터장)
“해외로 보내는 학생이 참 많습니다. 다음 학기에 287명을 파견해요.” 지난 18일 오후 인하대 모세종 대외협력처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모 처장은 지난해 8월 취임했으며 국제교류센터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날은 오는 2학기 파견학생을 선정하는 회의를 했다. 파견 국가마다 학기가 달라 매 학기마다 파견학생 선발로 분주하다. 모 처장은 인하대 국제화 키워드로 ‘실용성’과 ‘다양성’을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많이 받고 많이 보내자는 목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질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창기 실력이 약간 모자라도 외국인 학생들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 나라에서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가려 뽑고 있다는 것. 아울러 우수 인재에게 주는 장학금도 큰 폭으로 늘렸다.

일본어를 전공한 모 처장은 인하대가 외국 학생들 특히 아프리카, 몽골, 미얀마, 네팔 등 중동과 아시아 국가 학생들로부터 유학하고 싶은 국내 대학 중 몇 손가락에 꼽힌다고 말했다. 때문에 유학을 와서도 제법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전언. 모 처장은 “저희 과에도 외국인 제자 10여명이 있다”면서 “선망하는 나라의 학교에 온 만큼 다들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자신도 유학생활을 했다는 모 처장은 특히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충실한 교육과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글로벌화는 장기적으로 유학 후 한국과 한국의 대학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지 않을 경우 오히려 반감만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의식주와 주거문제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대안도 주문했다. 2014년부터 송도 국제캠퍼스가 부분 개교할 경우 인하대의 글로벌 역량은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기대도 밝혔다.

국제캠퍼스는 인하대 본교와 10km 정도로 가깝고 교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학과가 이전할 예정이며, 해외 우수 인재가 몰려드는 인하대 글로벌화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 처장의 최대 관심사는 학생들이 마음만 먹으면 큰 비용 들이지 않고 누구나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 “학생들이 돈 들이지 않고 외국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게 대학의 책무입니다. 많은 비용 들인다면 굳이 학교 통해서 할 필요는 없잖아요. 앞으로도 그런 측면에서 국제교류를 추진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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