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고전연구원, ‘행사실기’ 국역본 출간

정윤서 / 2011-03-14 16:44:24
호남의병 연구 중요자료
조선대(총장 전호종) 고전연구원(원장 이종범)은 한말 호남의병에 관한 중요한 자료로 손꼽히는 ‘행사실기(杏史實紀)’ 한글번역본을 펴냈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부분적인 한글번역은 있었으나 전권을 번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실기’는 조선 말기 쌍산의소(雙山義所)의 의병장이었던 행사 양회일(杏史 梁會一, 1856~1908)의 시(詩)와 1907년 4월 선생이 전라남도 화순에서 의병을 일으킬 때의 사적(事蹟)을 모아 엮은 문헌이다.

고전연구원에 따르면, 양회일은 화순 능주 출신으로 시문에 능하고 충성심이 남달랐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가산을 털어 장사 수백 명을 모아 훈련시키고 기병해 전라남도 능주, 화순, 동복을 중심으로 일본군과 싸웠다. 그는 1907년 4월 22일 100여 명을 이끌고 능주의 군아와 순사주재소를 공격하고, 화순 군아와 헌병분파소를 격파하는 전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여세를 몰아 광주를 치려다가 격전 끝에 체포돼 신안 지도로 유배됐다. 양회일은 그해 12월에 풀려나 1908년 다시 기병하던 중 일본헌병에게 체포돼 장흥에서 옥고를 치르다 순국했다.

‘행사실기’ 초간본은 양회일의 창의사적을 기리고자 전라남도 지역의 대표적 유학자들이 참여해 1950년 간행됐다. 6․25전쟁으로 초간본이 널리 유포되지 못하자, 1958년 제주 양씨 문중에서 중간본(重刊本)을 간행했다. 화순군의 지원을 받아 펴낸 이번 국역본은 초간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초간본은 권1에 양회일의 시, 권2에 만(挽)과 제문(祭文), 권3에 양회일의 가장(家狀)․행장․전(傳)․성균관 통문(成均館通文), 권4에 의병을 일으킬 때 과정이 실려 있다.

권1에 실린 선생의 시 22편 59수는 대부분 7언 율시로, 1896년 낙향해 향리의 중조산에 은거한 전후의 소감과 1908년 순절하기 전의 옥중 감회를 토로한 것이 많다. 권2에는 선생의 가계와 의병을 일으키기 전의 활동 및 과정과 의병활동이 주를 이룬다. 권3에는 묘지명 등이 실렸다.

권4는 의병을 일으킬 당시의 사적(倡義時事蹟)과 격고문(檄告文), 서고군중문(誓告軍中文), 창의록발(倡義錄跋), 유사록(有司錄)이 실려 있어 쌍산의소 관련 기록과 여기에 가담한 주요 인물들의 행적, ‘행사실기’ 발간에 참여한 인물들을 파악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국역본에는 후손들이 간직하는 행사실기 및 쌍산의소와 관련된 문건인 △과거 답안지 △옥중에서 둘째 동생에게 보낸 서신 △윤종섭 선생 포충창의 발기문 △경고문 △통문 3건 등 5종 7건의 문건이 새로 첨부됐다. 이 문건들은 이번 국역본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것들이다.

한편 화순군 이양면 증리 산 12번지 계당산 일대는 일본군에 맞서 싸운 전남 의병활동의 거점으로 ‘쌍산의 소’라 불린다. 호남 의병사 연구에 귀중한 사적지인 이곳은 1994년 지방기념물로 지정됐다가 의거 100주년이 되던 2007년 사적 제485호로 승격됐다.

국역본 출간을 총괄한 최성렬 교수(인문과학대학 철학과)는 “양회일 선생에게는 1963년 대통령표창과 1977년 건국포장이 추서됐을 뿐 선생에 대한 추모 사업이나 대접은 소홀한 것 같아 서운함을 감출 수 없다”며 “이번 ‘행사실기’ 출판이 호남 의병사 연구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의병의 얼을 기리는 사업에도 일조가 되길 바란다”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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