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총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대학의 사회적 책무와 서울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우수한 신입생을 뽑기보다 탁월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꿈꾸는 잠재력 있는 인재에게 학습 기회를 열어줌으로써,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면서 "한껏 자신을 낮추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따듯한 심성을 갖춘 바른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의 역할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 총장은 "우리가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함께 나누는 진지한 인간애를 얼마나 발휘했는지, 외국의 연구성과를 수입해 전달하기에 바쁘지는 않았는지, 혹은 학교의 명성에 안주하는 예비 기득권층을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형과 수치에 만족하지 말고 내실을 기해야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계량화된 외형과 수치에 만족해선 안된다. 외부의 잣대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보다 엄격한 내면의 기준에 입각한 학문적 양심을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외국대학을 따라가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지적 주체성으로 아시아의 가치와 한국의 길이라는 새로운 담론을 세계에 제시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과도한 시장주의와 편협한 명분론을 경계하고 대학 본연의 가치에 충실할 때, 우리는 진정한 세계적 대학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패러다임에 도전하고 한계를 깨는 지식의 프론티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몇 년간은 우리 대학이 지식강국 대한민국의 견인차가 되기 위해 토대를 쌓는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라며 "활짝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경청의 리더십'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오 총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1975년) 합격 후 국비유학생으로 미국 뉴욕대(NYU)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부임한 이래 30년 가까이 강의와 연구를 해왔으며 행정대학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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