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성공 매력] ④ 신뢰·자신감은 눈맞춤에서.. 美백악관 대변인 주목

박기수 칼럼니스트 / 2025-03-03 09:00:08
아기가 눈 못맞추면 엄마 가슴은 '철렁'
눈맞춤은 소리 없는 커뮤니케이션
눈맞춤 잘할수록 지적·긍정적 이미지
트럼프 행정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 시선처리 교과서
박기수 칼럼니스트

현) 한성대 특임교수

현) 한국재해재난안전협회 이사

언론학 박사, 보건학 박사

 

[대학저널 박기수 칼럼니스트] “아이고, 얘가 왜 이리 수줍어하니! 숫기가 없나?”

1970~80년대 초등학교가 대부분 그랬겠지만, 요즘처럼 앞으로 나와서 발표하는 게 일상화되지 않은 시절이다. 선생님이 발표를 시키면 부끄러워서 혹은 긴장이 돼서 그런지, 선생님은 물론이고 평소 친하게 놀던 친구들과도 눈을 마주치지 못했던 것 같다.

눈맞춤 문제는 갓난아이를 둔 엄마의 애간장을 태우는 일이기도 하다. 갓 태어난 아이는 사물을 거의 알아보지 못한다. 시력으로 치면 0.05. 대학생으로 치면 거의 안경을 쓰지 않으면 학생 생활이 어려운 수준이다. 

그러면 보이지도 않는 엄마를 아이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실을 안다고 하기보다는 느낀다고 하는 말이 맞을 법하다. 엄마 뱃속에서 들었던 따뜻한 엄마의 목소리, 그리고 엄마의 푸근한 향기가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나온 뒤에도 아기를 엄마 품에서 곤하게 잠들게 한다.

아기가 생후 100일부터는 제법 물건도 구분하는 시력이 되는데, 이때 아이가 엄마랑 눈맞춤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엄마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된다.

‘혹시나 우리 아이가 앞을 보지 못하는 건 아닌가?’
‘아니면, 혹시 자폐증상이 있어서 그런가?’

광속으로 인터넷을 검색해 관련 정보를 찾아보거나, 소아안과로 달려갈 수밖에 없다. 다행히 아이가 어느 순간 엄마랑 눈맞춤을 하면, 안도의 한숨을 쉬거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게 엄마의 맘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눈맞춤은 중요하다. 사실 여기서부터가 우리가 이야기하는 매력의 조건인 눈맞춤이다. 눈맞춤, “마주한 두 사람이 상대의 눈을 바로 보며 서로의 시선을 일치시키는 커뮤니케이션”(출처: 위키백과)이다.

위키백과에서는 눈맞춤을 ‘커뮤니케이션’으로 정의하였는데, 우리가 그간에 살아온 방식이나 문화로 치면 사실 커뮤니케이션으로 보기에는 조금 낯선 측면도 있다. 서양 문화권에서야 눈맞춤은 자연스러운 소통 수단이었겠지만 말이다.

“어, 눈을 못 마주치시네요. 부끄러우신가봐요. 첫눈에 반한 듯.”

가끔 TV에서 남녀 만남 프로그램에 보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갖고 반한 듯한 느낌이라면 두 사람의 미팅 모습을 관찰하는 사회자들이 약간 놀리는 투로 흔히 하는 멘트이다.

“아니, 어디 눈을 똑바로 뜨고 있어.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요즘에 누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완전히 ‘라떼는’이라는 꼰대 이야기처럼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그간 눈맞춤 자체가 그리 적극적으로 권장되는 사회가 아니었던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글로벌화된 요즘, 눈맞춤 혹은 눈인사는 첫인상에서 가장 자연스럽고도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이다. 눈 자체가 감정과 의도를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며 상대방의 눈을 보고 대화하는 것은 서로에게 신뢰와 친밀감을 동시에 줄 수 있다.

특히 상대방의 눈을 피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관심의 표현이다. 친구 관계는 물론 비즈니스 상황에서도 더욱 그렇다. 눈을 맞추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과 유사하다.

실제로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눈맞춤을 잘할수록 상대방에게 지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고 한다. 안정적으로 한 곳을 바라보지 못하거나, 얼굴 밑이나 주변만 바라보고 있으면 상대방은 ‘나랑 같이 있는 것이 싫어서 그런가?’라고 생각할 공산이 크다. 물론, 작심하고 부러 상대방이 싫어서 그런다면 모를까, 그럴 의도가 아니라면 삼가야 할 대목이다.

눈맞춤은 단순히 이미지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적게는 수 억원에서 많게는 수십 억원이 걸린 수주 경쟁에서 떨어지는 결정적인 요인일 수도 있다. 예컨대 홍보대행사가 프로젝트 심사 평가를 받을 때 중요한 게 발표자의 종합적인 역량인데, 그중 하나가 눈맞춤이다.

과거 정부부처에 있을 때, 저출산극복캠페인, 금연홍보, 예방접종증진 등을 위한 대행사 선정에 평가 심사위원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심사위원들마다 평가 중점 사항이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눈맞춤은 평가의 기본 요소이다. 문서상에 ‘눈맞춤’이 평가항목으로 자리잡지는 않지만, 심사위원들은 저마다 발표내용의 신뢰성, 혹은 실행능력 등을 평가할 때 암묵적으로 눈맞춤이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시선처리가 제대로 안 된다고 해서 그 홍보대행사의 홍보 역량이나 준비해온 콘텐츠가 안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심사위원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면, 뭔가 불안하거나 진심이 전해지지 않아 보인다. 마치 ‘죄송합니다. 저희가 준비를 덜 했습니다. 사실 그래서 눈을 마주치기가 어려워요.’라고 암시해주는 느낌이다.

대신에 심사위원들과 눈을 자연스럽게 마주치면서 파워포인트 발표자료로 다시 눈길이 돌아가고, 편안하게 발표내용을 설명해나가면 ‘제가 이 내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잘 봐주세요!’라고 하는 것 같다. 

때문에 심사평가가 완료된 후 점수를 줄 때는 콘텐츠의 중요성도 당연하지만, 결국 발표자에 대한 신뢰도도 큰 몫을 할 수밖에 없다. 시각적인 게 중요하다는 멜라비언의 법칙이 그래서 현실에서도 오랜 기간 적용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나중에 심사위원들의 평을 종합해 보면 결국 ‘눈맞춤 발표자’가 여러 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중이나 관객과 눈으로 소통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발표 혹은 강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왔다는 의미이고, 그런 덕분에 휠씬 더 여유롭게 콘텐츠의 강점을 잘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선처리는 그에 버금가는 대목이다.

물론, 눈맞춤이 쉬운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눈맞춤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어떤 경우에든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한 상황이라면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 눈을 바라보는 상대편 입장에서 보면 그 눈을 통해 말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눈이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강렬한 눈맞춤‘ 역시 자제해야 할 대목이다. 적절한 시선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 오히려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고, 자칫했다간 오해까지 부를 수 있는 게 시선처리다. 가끔 상대방의 눈을 잘못 봐서 오해를 불러오고 싸움까지 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대방의 눈을 자연스럽게 봐야 하고, 1~2초 정도 눈을 응시한 뒤에 나머지 2초는 미간을 쳐다보길 권한다. 물론 대화 내용에 따라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동해야 순조롭게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다. 이 동작을 계속 반복하기보다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입꼬리를 올려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면 된다.

강의할 때가 특히 그러하다. 여러 학생 혹은 방청객이 있는 상황에서는 가능하면 전체적으로 골고루 균형감 있게 ’시선 배치‘를 해야 한다. 앞에 있는 학생도 보고, 뒤쪽에 있는 학생도 보고, 마치 야구장 1루, 2루, 3루 등 내야를 비롯해 외야수 있는 곳을 넘어 관중석까지 전체를 둘러보듯 시선 처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변인에 오른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 1997년생, 27세)은 시선처리의 교과서라고 할 만하다. 그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인기몰이에 한몫을 했지만, 단상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질문을 주고 받을 때의 눈맞춤은 그가 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는지 쉽게 알려주는 대목이다.   

요즘은 발표 혹은 연설을 통한 설득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진 상황에서는 아이 때부터 눈을 잘 맞추는 습관을 만들어주고,이후에는 노력을 통한 체화가 중요하다. 아이폰도 눈을 맞추지 않으면 안 열린다.

상대방의 눈을 바로 보면서 대화하는 연습도 해보시라, 그럴 상대방이 없거나 쑥스럽다면 거울을 보고 혼자 연습해도 좋다. '눈은 마음의 거울’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이 칼럼은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박기수 지음)에서 발췌 및 정리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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