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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화동페어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은 이제 단순한 전시와 판매를 넘어, 재료와 작업환경을 기록하고 아카이브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더윤캔버스’가 발간한 하반기 아카이브 도록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의 산물이다. 금보성아트센터와 한국예술가협회, 더윤캔버스가 함께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도록 제작을 넘어, 캔버스라는 매체의 역사를 미술사의 유산으로 남기려는 시도이다.
-화동페어와 아카이브의 취지
화동페어는 캔버스를 구입한 작가들이 참여하는 화동페어는 작품 촬영, 웹포스터 제작, 전시 , 도록 수록까지 일괄적으로 무료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작업의 과정을 남기고 기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한국 미술계는 작품이 완성된 후에야 기록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3년전 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재료가 캔버스에 영향을 주는 물성 변형까지도 함께 알아 볼수 있는 아카이브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은 첫 사례이기도 하다.
-캔버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스기나무 캔버스는 100년 넘게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한국 화단에는 여전히 잘못된 정보가 적지 않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과 한국만 사용하는 것은 한번쯤 고려할만 하고, 일본에서도 스기나무를 대체한 유럽형 미송 캔버스가 확대되고 있다.
천연 소재의 원단과 목재는 시간과 환경에 따라 변형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이를 조율하기 위해 쫘맞춤(텐션 조절) 기법과 삼각 나무조각(웨지)을 캔버스 뒷면에 끼어넣는 조율 방식이 오랫동안 전승되어 왔다. 안타깝게도 한국 작가들 중 상당수는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캔버스의 수축과 처짐 문제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다.
더윤캔버스는 지난 3년간 유럽에서 사용되는 미송과 집성목의 장점을 국내에 알리고,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는 데 노력했다. 이는 단순한 재료 문제가 아니라, 작품의 수명을 결정짓는 보존학적 문제이기도 하다.
-왜 아카이브가 필요한가
한국의 작가들 중 99% 이상이 “색을 제대로 쓰는 작가가 아니다”라는 뼈아픈 지적은, 단순히 개인의 기량 부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곧 재료에 대한 지식과 정보의 부재가 작품의 완성도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컬렉터가 소장한 작품 중 상당수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유는 유명하거나 비싸면 모두 용서 되거나 유명화랑이 추천해 주었기에 신뢰할수 밖에 없다.
하지만 프리즈 4년차 한국에서 전시한 세계 유수의 갤러리와 화랑 컬렉터들 중 한국의 작가를 초대하거나 전속맺은 작가는 없다. 한번쯤 생각할 문제이다. 국내용 작가로 성장할수 있지만, 세계시장 진입은 결코 쉽지 않다. 프리즈로 인해 키아프는 어부지리다. 이러한 전시 기록과 반성이 필요함에도 매출과 방문자 인원으로 성공을 자축하며 기록하는 뼈아픈 실수가 되풀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화동페어의 아카이브 도록은 단순한 전시 기록물이 아니라, 잘못된 정보의 켜를 벗겨내고 한국 현대미술의 기반을 재정립하려는 선언이다.
-미술의 미래, 기록으로부터
작가의 창작은 순간의 영감에서 비롯되지만, 그것을 지탱하는 것은 재료와 지식의 축적이다. 화동페어가 제안하는 아카이브는 결국 작품이 탄생한 배경, 작가의 작업환경, 재료의 진실까지 기록하여 한국 미술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길이다.
이제 작품을 바라보는 컬렉터와 관객, 나아가 미래의 연구자들까지도 이 아카이브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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