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응급피임약, 제대로 사용해야 효과적… 신속 정확한 사용법 숙지해야

강승형 기자 / 2025-06-10 12:53:33

 

피임은 계획에 없는 임신을 예방하고, 건강한 성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다. 콘돔, 경구 피임약, 자궁 내 장치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모두 성관계 이전에 준비되어야 한다는 한계를 가진다. 그런데 현실 속 성관계는 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피임을 아예 하지 않았거나, 했어도 콘돔이 손상되었거나 빠졌다면 임신 가능성이 생긴다.

이런 경우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사후응급피임약이다. 성관계 후 임신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지만, 강력한 효과를 지닌 약물이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여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

사후응급피임약은 일반 피임약과는 다르다.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경구 피임약과 달리, 사후피임약은 고농도의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처방을 거쳐야 한다.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 복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성관계 후 24시간 이내에 복용할 경우 피임 효과가 가장 높으며 48시간 이내면 약 80%, 72시간 이내면 약 60%로 성공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효과적인 방법이라 하더라도, 사후피임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후 피임약은 피임 실패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한 ‘응급 대책’일 뿐이지, 일상적인 피임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후피임약은 경구피임약보다 훨씬 많은 양의 호르몬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복용 후 구토, 메스꺼움, 유방통증, 생리 불순 같은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은 일시적이고 심각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고농도의 호르몬에 노출되면 여성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사후피임약은 어디까지나 '응급용'으로, 불가피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보다 안전한 피임을 위해선 콘돔이나 경구피임약처럼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올바른 피임은 상호 간 신뢰를 높이고 당사자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두 가지 이상의 피임법을 병행하는 ‘이중 피임’은 피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일상에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이중 피임법으로는 콘돔과 경구피임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있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한다는 이유로 콘돔 사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지만, 콘돔은 피임 외에도 성병 예방 등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급적 이중 피임을 시도하는 것이 안전하다.

간혹 피임을 시도했다는 이유만으로 임신 가능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떠한 피임 방법을 사용하든 실패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월경이 예정보다 늦어지거나 생리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면 즉시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후피임약을 복용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므로, 약을 복용한 뒤 안심하지 말고 그 결과를 끝까지 확인해야 한다.

글: 의정부 연세맑은산부인과 천주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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