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저널 임춘성 기자] 재개발로 사라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743-10번지를 5년간 리서치하고 28회 답사한 기록이 거리예술 작품으로 완성됐다. 유상통프로젝트의 설치·퍼포먼스·거리예술 작품 〈좌표 442831〉이 지난 9월 12일 수원효원공원에서 관객과 만났다.
〈좌표 442831〉의 제목은 인계동 743-10번지의 우편번호다. 장소는 사라졌지만 검색과 로드뷰에는 과거의 주소가 남아 있다. 작품은 남아 있는 디지털 기록과 사라진 삶의 흔적 사이의 간극에서 출발한다.
작품을 제작·기획·구성·연출한 오동석은 사라진 장소와 주변을 28차례 직접 답사하며, 과거의 주소와 이미지, 개인의 기억을 수집했다. 이를 단순한 향수로 남기지 않고, 관객이 함께 경험하는 설치·퍼포먼스로 전환했다.
공연에서 관객은 자신의 집과 동네, 기억 속 장소를 바닥 위에 그리고 관리번호를 부여받았다. 이후 일부 기록은 시스템의 추첨에 따라 삭제·매립된다. 작품은 장소와 기억이 번호로 분류되고 사라지는 현실을 통해, “기억은 누구의 것이며 우리는 무엇을 잃어가며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오동석은 “사라진 장소를 하나의 개인적 추억으로만 마무리하고 싶지 않았다”며 “주소는 남아 있지만 그 안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시간은 쉽게 기록되지 않는다. 작품을 통해 사라진 장소를 다시 바라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좌표 442831〉은 2026 경기예술활동 지원사업 ‘모든예술31’ 선정작으로, 수원문화재단과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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