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대신하니 훨씬 수월해졌어요”, 쿠팡 FC ‘AI 자동화 현장’ 공개

이선용 기자 / 2025-09-10 11:32:38

쿠팡 인천·대구 FC ‘AI 자동화 현장’ 모습. 사진=KBS ‘시사기획 창’ 캡처.

 

[대학저널 이선용 기자] 쿠팡이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로봇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주요 풀필먼트센터(FC)의 첨단 로봇 설비가 처음 공개됐다. 기존에 작업자가 직접 센터를 오가며 상품을 집품·진열하던 방식은 사라지고, 로봇이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 작업자에게 전달하는 첨단 물류 환경이 구축됐다.


KBS ‘시사기획 창’은 지난 9일 인천·대구 FC 현장을 소개하며 쿠팡의 로봇 물류 시스템을 보여줬다. 방송에서는 팔이 달린 로봇이 대형 선반 사이를 오르내리며 상품을 꺼내고, QR코드를 인식하는 운반 로봇들이 자율주행으로 물건을 작업자에게 가져다주는 모습이 방영됐다. 이처럼 여러 대의 로봇이 동시에 이동해 상품을 전달하는 시스템은 ‘ACR(Autonomous Case-handling Robot)’이라 불린다.

쿠팡 FC 직원 신중혁 씨는 “예전에는 선반에서 직접 물건을 찾아야 했는데 지금은 물건이 앞으로 와서 훨씬 수월하다”며 “10명이 하던 일을 이제는 3~4명이 더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동화 기술 도입으로 일부 공정의 효율은 최대 3배 이상 늘어났다.

쿠팡이 대구물류센터에 도입한 ‘오토스토어(AutoStore)’ 시스템도 주목을 받았다. 오토스토어는 큐브 형태 구조물에 상품을 보관하고 주문 시 로봇이 상하좌우로 움직여 물건을 꺼내는 방식이다. 이 로봇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상품을 적재하는 선반 대비 3배에서 6배의 저장 밀도를 자랑한다. 수작업 대비 2배에서 10배의 작업 효율로 전 세계 57개국의 물류 현장에 도입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이러한 첨단 로봇 도입으로 2035년까지 물류 현장의 단순 하역·적재 인력과 지게차 운용 인력이 각각 36%, 3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쿠팡 역시 로봇화가 고용 구조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단순 노동은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인력 수요가 생긴다”며 “산업 변화 과정 속에서 기존 직원들을 흡수해 고용 구조를 바꿔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쿠팡은 자동화 설비 관리·보수를 담당하는 오토메이션 엔지니어를 지난해 말 200명, 올해 들어 250여 명 추가 채용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AI 퍼스트’ 전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와 로보틱스는 쿠팡의 핵심 성장 동력”이라며 “지난해 자동화 물류 인프라 비중을 2배 확대했지만 전체로 보면 아직 10%대 초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물류 거점의 자동화율을 빠르게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쿠팡은 대구 FC(2023년), 광주첨단물류센터(2024년)를 잇따라 개소하며 무인운반로봇(AGV), 소팅봇 등 AI 기반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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