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롤린스카 세계 10위 진입… 국내 의대 입시 대안으로 '유럽 의대' 급부상

임춘성 기자 / 2026-05-27 11:11:47

 

[대학저널 임춘성 기자] 국내 의과대학 입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유럽 등 비영어권 의과대학들이 세계 무대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국내 수험생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26 QS 세계대학 의학 분야 순위'에 따르면,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가 세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기관 중 비영어권 대학으로는 유일하다. 1위부터 9위까지는 하버드, 옥스퍼드, 스탠퍼드 등 미국과 영국의 명문대학교들이 차지했다.


1810년 설립된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권위 있는 기관으로, 스웨덴 전체 의학 학술 연구의 4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또 다른 평가기관인 THE(타임즈고등교육)의 '의료 및 보건' 부문 순위에서도 올해 12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한국 등 비유럽권 유학생에게는 높은 학비가 부과돼 철저한 재정 계획이 요구된다.

국내 대학 중에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성균관대 의대는 '2026 THE 세계 의과대학 순위'에서 전년 대비 3.2점 상승한 75.2점으로 세계 40위,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이준행 성균관의대 학장은 "기초와 임상, 산업이 융합해 시너지를 낸 것이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외 의대 순위에 변동이 일어나는 가운데, 극심한 상대평가와 N수생 양산 등 국내 의대 입시의 한계를 체감한 수험생들이 해외 의대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실제로 해외 의대를 거쳐 국내 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김성근 대변인은 "매년 30명 수준이던 해외 의대 유입자가 최근 100명 이상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150명 이상이 한국 의사면허를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대안으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이탈리아와 헝가리다. 영어 과정(IMAT)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이탈리아 국립 의대는 연 등록금이 약 500만 원 선으로 저렴하다. 헝가리 의대는 세계의학교육연합회(WFME) 인증 체계를 갖추고 오랜 기간 영어 의학교육을 진행해 왔다. 두 국가 모두 EU 의사 자격 체계에 속하며, 졸업 후 보건복지부 인정 심사를 거치면 국내 의사 국가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다만 일부 대학의 6년 내 졸업률이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유급 체계가 엄격해 주의가 필요하다.


수요가 늘자 국내 유학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30년 경력의 유학 교육 전문기관 YMK글로브는 한국어로 개념을 이해시킨 뒤 영어 수업으로 전환하는 단계별 커리큘럼의 '비영어권 의대 대비반'을 운영 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매주 진행되는 IMAT 모의고사를 통해 수강생들의 성적을 밀라노비코카 의대 등 현지 명문대 합격권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단순히 입학 난이도나 등록금만 보고 해외 의대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현지 생활비와 환율, 유급 리스크는 물론, 졸업 후 어느 국가에서 의사로 활동할 것인지까지 고려한 장기적인 종합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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