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목 통증과 두통, 알고 보면 목디스크가 원인? 일자목·거북목 조기 발견이 중요

강승형 기자 / 2025-11-28 19:20:31

 

목은 하루 종일 머리 무게를 버티며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 책임진다. 체중의 10%에 가까운 무게가 목 위에 계속 올라와 있는 만큼, 균형이 조금만 틀어져도 근육과 인대가 즉각 반응한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뒷목이 굳어 있는 느낌이 들거나, 컴퓨터 앞에서 몇 시간만 보내도 목덜미가 당기는 경우가 흔하다. 많은 사람이 이를 피로나 일시적 긴장 정도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자세 변화와 근육 불균형으로 인해 부담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만성적인 문제일 때가 많다. 특히 일자목과 거북목은 단순한 자세 이상이 아니라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잘못된 자세는 생각보다 빠르게 경추의 균형을 흐트러뜨린다.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고개를 30도만 숙여도 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몇 배 가까이 증가하며, 어깨가 앞으로 말린 자세는 경추의 정상적인 정렬, 즉 자연스러운 C자 곡선을 유지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 결과 머리가 몸보다 앞으로 나오면서 거북목이 되고, 더 진행되면 목뼈의 곡선이 완전히 펴진 일자목으로 변화한다. 이렇게 되면 근육이 만성적으로 긴장하면서 뒤통수로 이어지는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도 나타나기 쉽다.

문제는 일자목과 거북목이 오래 지속될수록 목디스크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조직인데, 반복되는 압력과 과도한 긴장으로 약해지면 내부의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자극할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호가 바로 팔 저림, 손끝 감각 둔화, 팔 힘 약화 등의 신경 증상이다. 물건을 자꾸 떨어뜨리거나 젓가락질이 어색해지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목이 불편한데 두통이 반복되거나 순간적으로 어지러운 느낌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아 단순 근육통과 구별해야 한다. 목디스크로 인한 두통은 후두부에서 시작해 관자놀이까지 이어지는 형태로 흔하게 나타난다.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목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찬바람을 맞거나 어깨를 웅크리는 자세가 반복되면 경추 주변 긴장이 높아지고, 경직된 근육이 신경 주변의 공간을 좁히게 된다. 아침에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 갑작스럽게 뒷목이 뻣뻣해지거나 팔로 당기는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다행히 대부분의 초기 목디스크는 수술 없이도 관리가 가능하다. 초기에는 염증을 낮추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통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줄인다. 필요에 따라 신경 주변 염증을 조절하는 주사 치료가 시행되기도 하는데, 이는 신경 압박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이 있을 때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도수치료나 재활운동은 틀어진 근육 균형을 바로잡고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단, 강한 압박이나 과도한 스트레칭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전문가의 지도 하에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습관 변화다.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너무 낮게 두지 않고, 스마트폰을 볼 때 턱이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목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장시간 앉아 있다면 1시간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수면 시에는 목의 자연 곡선을 받쳐주는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엎드려 자는 습관은 목에 큰 부담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 역시 필수인데, 어깨를 뒤로 모으고 깊게 호흡하며 목을 천천히 젖히는 동작은 경추 주변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상 생활 속에서 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많아 요즘에는 10대 청소년이나 20대 청년층 중에도 목 통증을 호소하며 신경외과 등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이용하기 위해 장기간 고개를 숙이면 경추의 정렬이 무너지며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게 되므로, 목 통증이나 두통이나 팔 저림 등 증상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글: 수원 수원탄탄정형외과 조창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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