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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연희해체프로젝트 I ⒸChristophe Raynaud de Lage_Festival d_Avignon |
[대학저널 박종혁 기자]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프로그램(IN)에 선정된 한국 작품 9편이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총 47편의 공식 초청작 가운데 약 20%가 한국 작품으로, 3주간 약 21,000명의 관객과 만났다. 공연 대부분이 전석매진과 기립박수로 마무리됐으며, 무대 밖 문학·영화·시각예술·식문화 등 연계 행사와 거리 곳곳의 한국어 표기로 아비뇽 시가지가 한국적 분위기로 채워졌다.
한국 작품이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프로그램에 초청된 것은 1998년 이후 28년 만이며, 아시아 언어가 초청언어(Guest Language)로 선정된 것도 처음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 이하 예경)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 함께 공식 주요 파트너(Grand Partenaire)로서 기획부터 현지 운영까지 참여했다.
이번 페스티벌의 중심에는 〈새〉가 있었다. 아비뇽 교황청 명예의 뜰에서 15일과 16일 선보인 이 작품은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원작으로 하며, 배우 이혜영과 이자벨 위페르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원작자 한강도 공연 말미에 직접 낭독에 참여했으며, 2,000여 명의 관객이 기립박수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인보 연출의 〈긴: 연희해체프로젝트 I〉, 이경성 연출의 〈섬 이야기〉, 허성임 안무가의 〈1도씨〉, 이진엽 연출의 〈물질〉, 구자하 연출의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 〈하리보 김치〉, 이자람의 〈눈, 눈, 눈〉 등 각 작품들도 현지 언론과 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르몽드(Le Monde), 레쟁로크위프티블(Les Inrockuptibles), 텔레라마(Télérama) 등 프랑스 주요 매체들이 잇따라 평을 내놓았으며,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한국어에 대한 이번 집중 조명은 서양 무대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언어로 향하는 매력적인 창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3주간의 무대가 끝난 후에도 성과는 이어지고 있다. 국제 네트워킹 행사 '센 코레: 랑데부(Scène Corée: Rendez-vous)'를 계기로 한국 공연예술의 글로벌 유통 논의가 이어졌으며, 여러 참가작이 유럽 등 해외 페스티벌의 추가 초청 논의 대상에 올랐다. 티아고 호드리게스 예술감독은 "여기서부터 시작하여 지속적으로 한국 예술가들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이번에 확인한 관심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공연예술이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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