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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영 대표원장. |
수지접합은 혈관과 신경, 힘줄, 골 구조가 복합적으로 손상된 상태를 미세현미경으로 재건하는 정밀 수술이다. 하지만 의료진은 수술 전부터 이미 결과를 어느 정도 가늠한다. 절단 조직이 어떤 상태로 보존됐는지에 따라 수술 난이도와 예후는 이미 상당 부분 결정되기 때문이다.
원탑병원 원은영 대표원장은 "수지접합은 술기만큼이나 그 전 과정이 중요하다."라며, "절단 부위의 손상 양상과 조직 상태, 보존 온도, 출혈 조절 여부 등은 수술 전략을 세우고 예후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실수는 부적절한 절단 부위 관리다. 절단된 부위를 소독약이나 물에 직접 담그거나 얼음에 바로 접촉시키는 경우 조직 세포를 직접 파괴해 손상을 악화시킨다. 이는 봉합 후 조직 생존율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된다.
현장에서 떨어진 조직을 모두 회수했다면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에 감싼 뒤 비닐봉지에 넣고 공기를 빼 밀봉해야 한다. 이후 밀봉한 봉지를 얼음물에 담가 냉장 상태를 유지하며, 이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피가 통하지 않아 발생하는 조직 변성을 줄이고, 접합 과정에서도 유리하다.
이송 과정 역시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수지접합은 모든 의료기관에서 가능한 수술이 아니다. 24시간 미세현미경 장비와 숙련된 인력이 상주해야 하므로, 수지접합 가능 병원으로의 신속한 이동이 필수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시간을 지체할수록 수술 성공 가능성은 물론 기능 회복 기대치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시간이 경과하면 조직 내부에서 피떡이 생기는 혈전 생성, 부종, 조직이 부패되는 산성화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 상태에서 수술이 이뤄질 경우 수술 직후에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이후 다시 혈관이 막히거나 괴사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원탑병원 원은영 대표원장은 "수지접합 결과는 단일 요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라며, "응급처치부터 이송 과정까지 수술 이전의 모든 단계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숨은 변수로 작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혈이 멈췄거나 통증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라며, "사고 직후의 불필요한 추가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신속하고 올바르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치료의 시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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