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의 시대, 다른 학제와 협업할 수 있는 인재 선발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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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태균 서울예술대학교 총장. 사진=서울예대 제공 |
[대학저널 이선용 기자] 서울예술대학교가 예체능 분야 최초로 전문기술석사과정 인가를 교육부로부터 받았다. 전문기술석사과정은 직무·기술 중심 고숙련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전문대학에 설치·운영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체계적인 예술교육과 우수한 예술 창작 시스템을 겸비한 예술종합대학인 서울예대는 전문학사과정, 학사학위전공 심화과정에 더불어 전문기술석사과정 학제를 갖추게 됨으로써 예술교육의 전문성을 더욱 공고히 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예술 사학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서울예대의 전문기술석사과정은 ‘첨단미디어 융합콘텐츠’ 분야로서 오랜 기간동안 미디어 콘텐츠산업 영역의 첨단화에 중점을 두고 교육체계를 발전시켜 온 서울예대의 성과라 할 수 있다. 또한 ‘첨단미디어 융합콘텐츠’ 교육과정은 서울예대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글로벌아트 & 테크놀로지 커뮤니티인 컬처허브(CultureHub)와 연계해 세계적인 융합콘텐츠 제작기술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서울예대는 차세대 콘텐츠 기술 산업을 주도하는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전문기술석사과정 입학생 전원에게 해외에서 글로벌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세계무대를 이끌어 나갈 인재들을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로 ‘개교 61주년’을 맞은 서울예대는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예술과 산업, 예술과 과학 등 융합 인재 양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서울예대 유태균 총장을 만나 2024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전문기술석사과정의 교육목표와 커리큘럼, 경쟁력과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예체능 분야 최초로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인가받았다. 어떤 점이 주효했는지 인가과정을 들려달라.
”서울예대는 지난 61년 동안 예술 분야에서 많은 인재를 배출한 예술종합대학교다. 이번 전문기술석사과정 인가는 그런 서울예대의 전통과 축적된 예술 교육 노하우의 결과물로, 우리 민족 문화예술의 세계적 보편성 확보와 세계적 창작대학으로써 글로벌 융합 예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대학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우리대학의 대학비전 5대 지표 중의 하나인 <예술과 과학의 접목>을 통해 추진하여 온 여러 성과들을 교육부에서도 높이 평가해 준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교육프로그램 및 행정 부문 등 학교 운영 전반에 걸쳐 예술에 대한 철학과 이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예술과 과학의 접목을 통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서울예대는 1970년대 초부터 우리 문화 예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이를 현대화한 새로운 공연들을 만들어 세계무대에 우리 문화 예술을 알리는 일을 시작했다. 또한 학제와 전공의 경계선을 뛰어넘어 여러 전공과 예술이 만나 연계·순환·통합하는 독창적인 예술 교육 시스템을 통해 전혀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담은 ‘뉴폼아트’ 창작 교육을 펼치고 있다.
2003년 개설한 디지털아트 전공은 첨단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식의 예술 장르를 창출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하기 때문에 전문기술석사과정 취지와도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인터랙티브 아트는 ‘첨단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새로운 장르의 예술 창조’를 목적으로 한다. 즉, 과학기술에 대한 인문학적 시각을 접목하며, 체험적이고 감성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예술적인 시각에서 기술을 활용하고 익힐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는 ‘새로운 장르의 예술을 창조하기 위한 문화기술의 개발과 구현’을 목표로 수학과 물리학 등의 과학적 원리와 미학적이며 철학적인 예술표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장르 예술을 창조하기 위한 문화기술의 개발과 구현을 목적으로 한다.”

‘첨단미디어 융합콘텐츠’란 무엇을 말하는 건가.
“‘첨단미디어 융합콘텐츠’ 전문기술석사과정은 단기직무-전문학사-전공심화-전문기술석사과정을 통합 설계한 것으로 고숙련 전문기술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춰 미디어 콘텐츠산업 영역의 첨단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XR 기반 첨단미디어 영상콘텐츠 기술과 컬처허브 연계 글로벌 융합콘텐츠 제작기술을 심화, 응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 또 차세대 국가 신성장 동력인 가상현실 및 메타버스 전망과 관련한 초연결, 초지능, 초실감 콘텐츠 제작 기술을 심화, 응용할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다.
석사과정의 특성화 목표는 ‘첨단미디어 영상콘텐츠 제작기술 및 글로벌 융합콘텐츠 기술 역량을 가진 전문기술인재 양성’이다. 이는 서울예대의 특성화 전략인 세계화, 교육 특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석사과정 특성화 목표 달성을 통해 우리 대학은 뉴폼아트 명품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전문기술 인재를 육성하여 콘텐츠, 컬처의 세계화에 앞장서 나갈 것이다.”
전문기술석사과정의 교육목표와 가장 중점적으로 교육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첫 번째는 예술, 과학, 기술 및 상호문화 연구의 융합과 초학제성(Transdisciplinarity)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콘텐츠 창작자로서 새로운 형식의 예술적 표현을 탐구하고, 다양한 창작실험을 통해 멀티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 구현이다. 세 번째는 미디어와 문화에 내재된 미학적, 사회적 기능성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예술작품을 통한 설득력 있는 세계와의 소통이다.
우리 대학 석사과정은 이론 중심이 아닌 창작, 실습, 작품 그리고 기술이 주가 되는 교육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품이 만들어질 때까지 실험을 멈추지 않는 것은 우리대학의 철학이며 전통 중 하나이다. 이는 첨단 미디어 융합 기술에 기반한 졸업작품의 완성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 되도록 교육하겠다는 대학과 학생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국내 대학들의 석사과정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거의 이론 중심의 논문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울예대는 졸업작품에 대한 소논문(설명) 정도면 충분하고, 모든 것을 작품으로 완성할 방침이다.
우리 대학에서는 2024학년도에 총 13명의 전문기술석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입학생 13명에게는 2년의 교육기간 중 반드시 한 번은 해외로 나가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세계무대를 이끌어 나갈 전문기술인재를 키우기 위함으로, 우리 대학이 다른 대학과 가장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창작 활동은 실험실습으로 이루어지며
Laboratory(실험실) 형태로 운영한다. 우리는 이것을 Art & Technology Expression Laboratory (X-Lab)이라고 부른다.”
입학생 모두에게 해외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하다.
“서울예대 창학이념은 ‘우리 예술혼의 현대화·세계화’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예술은 나라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 오래다. 우리 대학은 오래전부터 컬처허브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해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석사과정 역시 컬처허브를 바탕으로, 교류 중인 다른 여러 나라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컬처허브를 간략히 소개하면, 세계적인 창작 교육환경 구축 및 글로벌 융합 창작예술 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안산, 서울), 미국(뉴욕, LA), 유럽(이탈리아 스폴레토), 인도네시아(반둥)에 창작스튜디오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컬처허브를 활용하여 온라인을 통한 세계 예술가들과의 창작·교육·연구를 수행하여, 예술과 과학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예술창작을 시도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우리 문화와 세계 문화예술의 만남을 통해 창의적 소재 발굴과 문화예술 및 창작콘텐츠 분야의 인적자원 육성, 우리대학과 재학생들의 세계화와 국제화 교육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예대 전문기술석사과정 지원자가 꼭 준비해야 할 항목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전문기술석사과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사학위 소지자 중 관련 분야 재직경력 3년 이상인 자이어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의 산업체 경력이나, 대학교 재학기간 중의 경력도 기준
에 부합한다. 관련 분야 3년 이상의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의 발전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후 석사과정에 입학한다면 더욱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입학 전형에서는 창작능력, 해외연수 경험, 외국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특히 융합과정이기 때문에 다른 학제와 융합할 수 있는 인재 선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석사과정 입학 희망자들에게 졸업 후 비전을 제시한다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의 개막식, 폐막식 연출은 그 나라 최고 수준의 예술가에게 맡긴다. 또 연출자, 감독, 디자이너, 작가 등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융합’ 능력을 갖춘 인재로 꾸려진다.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북경 올림픽 개회식을 연출한 ‘장이머우’는 연극과 영화를 전공했고, 런던 올림픽 개막식 연출자 ‘대니 보일’ 감독도 연극과 연출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총연출을 맡은 서울예대 양정웅 교수도 문예창작과 연극연출 등을 전공하며 폭넓은 시야를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 총연출자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도 연극과 무용이 합쳐진 새로운 퍼포먼스와 독창적 무대 미학을 펼쳐내며 “무대 위의 시인”으로 불리고 있다.
서울예대 석사과정도 융합에 초점을 맞춰 폭넓은 시각과 유연한 창작 활동이 가능한 인재로 만들 예정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 양성을 위해 서울예대 전문기술석사과정이 앞장서겠다.”

서울예대는 다양한 전공을 아우를 수 있는 ‘융합’을 강조하는 것 같다.
“우리 대학은 어느 한 전공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전공을 접하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저 역시 미술과 연극 등 여러 분야를 융합하는 과정에서 진로를 찾았듯이 우리 학생들에게도 그런 환경의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자 한다. 제가 교수로 재직할 때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전공에 상관없이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그룹 과제 등을 통해 협업함으로서 학생들은 자연스레 ‘융합’을 경험하게 되고, 융합의 장점과 중요성을 깨달아 나가게 된다. 우리대학은 전공 수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동아리가 많고, 대학본부에서도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시설, 장비, 예산 등 지원의 폭과 질을 향상해 나가고 있다.”
전문학사과정, 학사학위전공 심화 과정에 이어 석사과정 운영을 통해 서울예대는 예술교육의 지평을 확장,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예술 사학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앞으로의 목표는.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마이스터대’도 고려하고 있다. 흔히 평생교육이라고 하면 은퇴한 어른들의 교육을 생각하기 쉽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실버 교육도 매우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평생 교육의 대상은 “아동”과 “청소년”들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성장 과정에서 창의력 교육을 좀 더 일찍 접하게 되면 보다 발전적 인간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많은 연구 결과들이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좀 더 일찍 창의력 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예대는 아동·청소년들이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연대를 강화해 지역 청소년과 시민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교육기관이 되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학은 지난 10월 25일 서전문화재단법인, 엠앤제이문화복지재단과 청소년 및 예비예술가의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문화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하기 위한 상호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예대는 교내 교수진(주정현, 작돈, 크리스티안 타피에스, 이아람 등)이 참여해 약 100여 명의 예술을 전공하는 예비예술가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남산캠퍼스에서 ‘글로벌 워크숍’이라는 타이틀로 실험음악, 실험연극, 실험영상, 글로벌퍼커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12월 말경 교육과정에서 발생된 콘텐츠들로 서울예대 드라마센터에서 융합예술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문화예술을 통한 시너지를 확대하는 한편, 아동청소년과 예비예술가의 교육지원에 대학의 예술교육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하게 될 것이다.
또 지난 10월 20일에는 지역사회 협력사업으로 고려대 안산병원, 안산 단원경찰서와 함께 폭언·폭행 등 악성 민원을 대비한 모의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예술, 음악 교육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우리나라 문화예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음악에 관심이 생겨 대한민국을 보고, 따라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고유의 개성과 문화가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우리 문화 예술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유지하면서 더 유연하고 발전 지향적인 사고와 태도로 우리 문화예술을 발전시켜 나아간다면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문화예술 강국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예대가 앞장 서겠다.”
유태균 총장은
1991년 연세대 신문방송학을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예술석사학위(MFA)를 받았다. 유 총장은 서울예술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외협력처장과 교학운영처장, 교학부총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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