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특수외국어 무료로 배우고 이민 준비부터 ‘갓생’ 취미까지 챙기는 법

대학저널 / 2025-09-16 09:39:38

 김지은(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 특임강의교수)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일반인 및 중고등생, 초등생(5~6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특수외국어 배워보기’ 프로그램이 인기다. 특히 2025년 하반기에는 일부 강좌의 경우 수강신청이 불과 몇 시간만에 정원이 마감되고 서버 과부하가 발생하는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필자는 2020년부터 특수외국어 배워보기 포르투갈어 강좌를 강의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다양했다. 이민을 준비하거나 실제로 현지에 살고 있어서 외국어 학습이 절실한 이들부터, 취미로 다양한 외국어를 배워보고 싶은 이들, 입시 준비 과정에서 학생부를 더 풍성하게 채우고 싶은 학생들 등 다양한 목적으로 강의에 임했다. 수강생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이 강의 매력은 크게 전문가에게 배울 수 있다는 점, 온라인 강의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 그리고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을 꼽는다.

특수외국어진흥법에 따라 특수외국어 교육의 대상을 일반인으로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이 강좌는 시작되었다. 국내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특수외국어를 한국외대, 단국대, 부산외대 등 소속 전문 교원이 직접 강의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수강생들은 “포르투갈어 배우기가 마땅치 않았는데 이렇게 강의를 열어줘서 고맙다”고들 한다. 특수외국어의 경우 실제 취업이나 이민을 앞두고 언어 학습이 필요한 이들에게 당장 배울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강남 등지에 일부 사설학원이 있기는 하지만, 포르투갈어의 경우 그 마저도 수가 적으며 강사의 전문성 등을 제대로 검증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러나 대학에 소속된 전문가가 강의를 한다는 점에서 수강생들은 전문성을 보장받은 채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이 강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전국 어디에서나, 심지어는 해외에 체류하는 이들도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필자의 경우 교육 시설이 부족한 ‘면’ 단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는데, 중학생 시절 여러 외국어를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었음에도 학원이 마땅치 않아 혼자 책을 사서 독학했던 경험이 있다. 이 강좌는 줌이나 웹엑스를 통해 시간만 맞으면 어느 지역에서든 들을 수 있어 이러한 지역에 따른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점에서 공익성과 효율성을 갖추었다. 필자의 수강생의 경우, 베트남 국제학교를 다니는 학생부터, 포르투갈인 배우자와 함께 독일에 사는 수강생까지, 전 세계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강의가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 역시 많은 수강생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이 역시 경제력에 따른 교육 격차를 줄이고, 다양한 계층들에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공익성을 갖는다. 특히 진로 결정을 앞둔 중,고등학생의 경우 막연히 외국어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다가 이 강좌를 들어보고 진로 결정에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고, 가족의 주재원 파견을 앞두고 온 가족이 함께 강의를 신청해 외국어를 배우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취미 생활로 외국어를 배우는 학부모부터, 원데이 클래스 등이 유행하는 MZ 사이에는 특수외국어 ‘찍먹’을 해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강좌를 신청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한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늘고 국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는 오늘날, 국립국제교육원의 ‘특수외국어 배워보기’ 프로그램이 국민의 특수외국어 학습에 대한 니즈를 채워주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앞으로도 더욱 지속·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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