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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려대 강지승 교수, 경희대 연동건 교수, 경희대 김현진 연구원. |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한국과 일본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고소득 지역의 기대수명이 84.1세로 아시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강지승 교수와 경희대학교 연동건 교수 공동 연구팀은 아시아 34개국의 지난 34년간 보건 지표를 정밀 분석한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고려대·경희대뿐 아니라 연세대,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 게이츠재단 등이 참여한 대규모 국제 공동연구로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 IF 56.1)’ 7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34년간 아시아 전역에서 기대수명이 상승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곳은 남아시아 지역이었다. 남아시아의 기대수명은 1990년 58.6세에서 2023년 71.2세로 12.6세나 급증했다. 아시아 전 지역에서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높은 여성 우위 현상은 예외 없이 관찰됐다.
다만,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아시아의 기대수명은 2019~2023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일부 후퇴했다. 감염병 타격으로 동남아시아는 약 0.33년, 동아시아는 약 0.28년의 기대수명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대수명 상승을 이끈 핵심 동인은 지역별 경제 상황에 따라 명확히 갈렸다. 한국 등 고소득 지역에서는 심혈관 질환에 대한 첨단 의학 기술 발전과 체계적인 치료 접근성이 수명 연장을 주도한 반면, 저소득 국가가 밀집한 남·동남아시아에서는 영유아 백신 보급과 식수·위생 시설 개선이 수명 상승을 견인했다.
공동 연구팀은 글로벌 감염병 외에도 아시아인의 수명을 위협하는 3대 위험 요인으로 고혈압, 부적절한 식습관, 대기 오염을 꼽았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높은 공복 혈당) 위험 노출도는 아시아 전역에서 지난 30년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었다.
고려대 강지승 교수는 “이번 대규모 아시아 연구 결과는 단편적인 보건 통계를 넘어, 어떤 질환과 위험요인이 기대수명 향상 또는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지 지역별·국가별로 정밀하게 규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아시아 각국 보건 당국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맞춤형 건강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지표이자 나침반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희대 연동건 교수는 “지난 30년간 아시아의 보건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지역과 국가 간의 경제적 격차에 따른 기대수명 불평등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저소득 국가에는 필수 의약품 보급과 위생·백신 프로그램 확충이 시급하며, 한국을 비롯한 고소득 국가 및 만성질환 급증 지역에서는 고혈압 관리, 금연 캠페인, 대기질 개선 등 맞춤형 예방 중심의 보건 정책이 추진되어야 아시아 전체의 건강 수명을 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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