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한 외국인 유학생…대학 재정도 ‘휘청’

백두산 / 2022-03-29 06:00:00
지난해 유학연수 목적 방문객 8만여명으로 약 80% 감소
재정건전성 악화 돌파구로 유학생 선발하던 대학, 타격 불가피
안양대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제교류원의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안양대 제공
안양대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제교류원의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안양대 제공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지난해 유학연수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유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8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외국인 유학생 선발을 통해 악화된 대학 재정 개선을 도모하던 대학들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2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96만7003명 중 유학 목적으로 방문한 외국인은 8.28%인 8만84명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7만5661명 대비 78.7%나 감소한 것이다.


*자료: 한국관광 데이터랩
*자료: 한국관광 데이터랩

이는 유학연수 목적의 방한 외국인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코로나19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던 2020년보다 3만8000여 명이 적은 것이다.


재정난 돌파구로 유학생 선발하던 대학
유학생 급감으로 재정건전성 악화될 듯


유학생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대학이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등록금 동결 정책과 정원 규제로 인해 국내 대부분 대학들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대학들은 정원 규제가 없는 외국인 유학생을 다수 선발했다.


강창희 중앙대 교수와 고영우 고려대 교수, 박윤수 숙명여대 교수가 공동 집필한 ‘대학의 재정건전성과 외국인 유학생’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인해 재정건전성이 악화된 서울 소재 사립대들이 재정 결손을 충당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을 충원했다.


연구진은 “서울 소재 사립대학의 경우 고정부채 비율이 증가할 때 외국인 유학생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발견됐다”며 “특히 서울 소재 사립대학은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고정부채가 3.84~4.23%까지 증가할 때 대학 내 전체 학생 대비 외국인 유학생 비중은 1.33%에서 3.89~4.72%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자료: '대학의 재정건전성과 외국인 유학생' 중 일부 발췌
*자료: '대학의 재정건전성과 외국인 유학생' 중 일부 발췌

문제는 재정적 어려움을 지탱해주던 외국인 유학생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급감했다는 점이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과밀억제권역으로 분류돼 가장 강력한 정원 규제를 받는 지역이다. 이에 더해 정부가 사립대학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비교육용토지에 대한 과세 추진으로 인해 어려움이 배가 됐다.


한 서울 소재 사립대학 입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와 각종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대학이 유학생 감소로 인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 자명해 보인다”며 “힘들게 버티던 지방 대학들은 재정적 한계로 퇴출을 더 빠르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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