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주의 목요에세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승환 / 2022-01-06 06:00:00

수시 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은 그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만 정시 전형에 도전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지난 3일 2022학년도 대학입학 정시 원서접수를 마치고 초조한 마음으로 다음 달에 있을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수능은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의 수능으로 불수능을 넘어 용광로라 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한다. 또 생명과학Ⅱ 과목에서 한 문제가 오류로 판명돼 논란이 일기도 하는 등 이번 수능은 여러 가지로 화제가 됐다.


시험을 주관하는 교육과정평가원에 의하면 수능은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그 목적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는 출제로 고등학교 학교교육의 정상화 기여하고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신뢰도와 타당도를 갖춘 시험으로서 공정성과 객관성 높은 대입 전형자료 제공하여 선발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하는데 있다고 한다.


집안에 수험생이 없는데도 매년 사람들이 이 시험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와 같은 학벌 사회에서 계층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경쟁의 장이라는 사회적인 기능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 시험에서 가장 강조되고 또 요구되는 부분이 공정성이다.


그런데 이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었던 성기선 가톨릭대학교 교수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능 자체는 공정하지만 그 준비과정은 매우 불공정한 평가”라고 단언했다.


그는 “각 가정의 경제력, 정보력, 교육열, 유전인자, 학교 입학 전까지 보인 초기 사회화 과정 등 학습 능력의 대부분은 이미 학령 전에 결정된다”면서 “이 차이는 학교에 다녀도 좁혀지지 않고 쭉 벌어져서 예전처럼 뒤늦게 깨우친 학생, 늦게 공부를 시작해 성공하는 학생 이런 것들이 불가능한 시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대안으로 수능을 고등학교 졸업을 증빙하는 자격고사로 전환하고, 상위권 수험생과 학교를 위한 별도의 수능 시험을 도입하는 아이디어를 꺼냈다. 실제로 고교학점제를 이수한 학생들이 시험 보는 2028학년도 수능부터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과목을 새롭게 개편해 절대평가로 치르거나 2번 치르는 방식 등 대폭적인 수능 개편안이 예고되고 있다.


수능이 대입전형 자료로서 기능하는 한 어떠한 형태로든 변별을 해야 한다. 개편안에서도 절대평가 영역이 있지만 상위권은 별도의 상대평가나 논술형 서술형 시험 등으로 이원화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로 이 부분에서 사교육 열풍이 불 것 같아서 개편안도 학생들의 치열한 입시 경쟁을 크게 완화 시킬 것 같지 않다. 게다가 시험의 형태가 상대평가가 아닌 서술형 논술형 평가라면 공정성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만약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선호하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기 위해 고등학교 학력으로도 충분하다면 대입 수능을 위한 사교육이나 치열한 경쟁이 없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경쟁이 불가피하다면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 경쟁에 참여하는 데 돈이 들어가지 않게 개편되었으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그 평가의 결과는 누구나 납득 할 수 있게 공개되고 명확한 것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개편되는 입시제도는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내용의 수준을 넘지 않는 내용으로 평가하고 그 형태는 상대평가가 더 적절하다. 자주 바꾸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그때그때 개선해 나가는 땜질식 입시제도가 아니라 오랜 기간 충분한 연구를 거친 뒤에 완벽한 모습으로 나와서 자주 바뀌지 않는 입시제도가 나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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