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관내 대학생과 협약...대전, 맞춤형 지역인재 양성 위해 시비 2638억원 투입
제천・창원시 등 기초지자체, 시 전입 대학생에 지원금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 소재 대학의 위기가 현실이 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소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몇몇 대학 폐교 후 ‘지역 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임을 실감한 전국 지자체는 다방면으로 지역 소재 대학 살리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광역지자체들은 올해 추가 선정을 앞둔 교육부의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 사업’ 유치에 본격 돌입했고,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한 기초지자체는 지역 정주 대학생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지역인재 끌어안기에 안간힘이다.
지자체가 지역 소재 대학의 위기를 체감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데는 분명 의미가 있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라는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근본 대책은 없이 단편적인 지원과 협약만으로는 근본적인 위기 극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 울산시와 ‘지역혁신플랫폼’ 복수 전환형 신청
대구・경북도 지역 대학과 혁신기관 연계 플랫폼 구축
9일 지자체와 대학가에 따르면, 지자체와 지방 소재 대학 상생을 위한 대표적인 정부 지원사업으로 올해 추가 선정을 앞두고 있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에는 대구시・경상북도와 부산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산시는 지난 7일 ‘2021년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에 경남, 울산과 함께 복수 전환형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선정된 경남 단일형 플랫폼에 울산시와 함께 참여해 복수형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울산・경남은 9일 3개 지자체장이 합의한 사업의향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다음달 사업계획서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상북도와 대구시도 지난 4일 경북대와 손 잡고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선정을 목표로 공동 지역혁신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경북대를 총괄 대학으로 지역 대학, 지역 혁신기관들이 연계 협력하는 혁신사업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지역 혁신기관이 참여하는 지역협업위원회도 구성한다.
충남도, 충청원대학생연합회와 지역・대학 상생발전 협약
대전, 지방대 육성・지역인재 양성 목표로 3682억원 투입
지자체가 지역 소재 대학 대표 학생들과 손잡고 지역인재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나선 사례도 있다. 충청남도는 지난 6일 충청권대학생연합회 충남지부와 ‘지역 대학 위기 극복(지역과 대학생의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충남도는 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 내에 공공기관 이전을 늘려 지역 대학 출신자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찾을 기회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역 대학의 취업・창업지원을 확대하고 지역대학의 교육·연구환경과 장학제도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대전시는 관내 대학과 손잡고 맞춤형 지역인재 양성에 나선다. 대전시와 대전교육청, 대전권 대학들은 지난해 11월 ‘제2차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기본계획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시비 2638억원, 민자 301억원 등 총 3682억원을 투입해 경쟁력 있는 지방대학 육성과 지역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 협의회 공동의장은 대전권 대학 총장 1명과 대전시장이 맡고 있다.
인구 감소를 이미 체감하고 있는 중소도시들은 보다 직접적인 학생 지원을 통해 지역 인재 외부유출을 막는데 힘쓰고 있다.
시 전입 대학생에 장학금 지원 지자체도...‘다 제쳐놓고 주소이전’
충북 제천시는 관내 대학생 중 시로 전입하는 대학생에게 장학금 100만원과 최대 30만원의 전입지원금 등 각종혜택을 지원한다. 세명대와 대원대 등 시 소재 대학 캠퍼스 내 주소이전 현장접수 창구와 상황실도 운영한다.

경남 창원시는 ‘찾아가는 전입신고’ 제도를 운영한다. 이 제도는 대학생 생활안정 지원금과 연계돼 있어 신청 대상인 관내 대학생이 창원시 전입 후 3개월 이상 유지 시 분기마다 9만원씩 최대 연 36만원의 생활안전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밖에 전북 익산시, 전남 순천시, 경북 김천시, 충남 논산시 등이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는 전입 지원금 혜택을 대학생에게 주고 있다.
부산 지역 4년제 대학이 올해 정시에서 대규모 추가모집에 나서는 등 학령인구 감소 여파를 크게 받자, 올 4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범천차량기지에 청년들을 위한 미니 신도시를 만들고 부산의 대학생들을 위한 연합기숙사 2곳을 추가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또한 대학과 지자체, 경제계, 시민사회, 공공기관 등이 함께하는 플랫폼을 구성해 지역 차원의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지역 대학 위기 타개를 위해 자신의 1호 공약인 산학협력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산의 모든 대학이 산학협력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기업이 대학 속으로 들어가고 대학이 기업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부산에서 대학에 입학하면 취업의 길이 열린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지자체 대학과의 상생 노력 유의미하나 한계도...
‘학령인구 감소’ 해결 위한 근본 대책 필요
지역 소재 대학이 배출한 인재가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지역발전은 지역의 경쟁력을 높여 국가균형발전의 촉매가 된다는 점에서 지자체와 지역 소재 대학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다. 때문에 지자체가 발벗고 나서 지역 대학과의 상생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최근의 움직임은 분명 의미가 있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특정 지자체나 일부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음도 주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원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수도권・비수도권 대학 입학정원 정책의 획기적인 전환,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방대 지원, 공공기관 채용의 지역인재할당비율 상향 조정 등 벌써 수년 째 지방 대학 발전을 위한 대책으로 제시되는 방안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와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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