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최근 마감된 2020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에서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수도권, 지방 불문하고 대부분의 대학 경쟁률이 예년보다 하락했기 때문이다.
향후 모집인원과 학령인구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데다 등록금 장기간 동결과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학들 간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재정지원제한대학, 정원 500~1000명 수준의 소규모 대학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지 오래다. 더 늦기 전에 구성원들의 단합, 투명한 운영, 강력한 구조조정을 지향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대학이 상당하다는 걸 이번 정시모집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경쟁률이 낮은 걸 감추기 위해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들 대학에 비공개 사유를 물으니 '우리는 공개하지 않는다'라며 황급히 전화를 끊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수차례 통화에도 응답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모 대학은 입학 총괄부서 없이 겸직으로 수행 중이라며 경쟁률 공개에 어려움이 있다 토로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장 이번 정시모집 뿐 아니라 매 모집시기마다 마찬가지였다. 감추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타 대학들은 '경쟁률은 낮지만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가 있었다', '오히려 지원자 수는 늘었다', 'OO학과는 경쟁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등을 언급하며 학교를 적극 홍보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물론 경쟁률 공개 여부만 놓고 대학 전체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감추기에만 급급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임을 해당 대학들은 자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안타까운 건 해당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이다. 누군가는 해당 대학 지망을 희망했을 것이고, 합격 여부가 궁금할 것인데, 경쟁률이라는 최소한의 알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학교의 안이한 태도가 폐교로 이어진다면 이들이 갖는 절망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대학의 위기가 실감되는 2020년이다. 앞서 교육부는 3년 내 38개 대학이 폐교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이제 치부를 감추는 방식으로는 내일을 알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이들 대학이 대학의 현황을 공개하고,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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