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장, 연구처장 지원 알려지면서 내홍 깊어져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차기 총장 선출을 앞두고 잡음이 증폭되고 있다.
또 직원들로 구성된 참여노동조합이 이번 총장 공모과정에서 후보자 정보가 유출됐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마감된 UNIST 총장 공모결과 현 총장을 비롯, 부총장, 연구처장 등 학내 인사와 외부 권위 있는 인사 등 10여명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정무영 현 총장은 일찌감치 연임의사를 밝혀왔다. 정 총장은 지난 24일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통해 “UNIST 성장에 매진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으나 그 과정이 일방적 리더십의 모습으로 비춰진 것 같다”며 “저의 인생을 ‘UNIST 발전의 걸림돌’로 끝내고 싶지 않고, ‘UNIST 발전의 새로운 Highway’를 만들어 놓고 명예롭게 은퇴해야 한다는 생각에 공모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UNIST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정 총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대학노조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교수협의회가 최근 교수 185명을 대상으로 정 총장의 연임 지지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여교수의 78.4%(145명)가 연임에 반대했다. 교수협의회는 이같은 결과가 "일방적 리더십, 단기성과에 최적화된 학교 운영, 학교 외연 확장에 실패한 무능, 학문에 대한 존경과 철학 부재를 총장 연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원인"이라며 "총장이 학교의 지속적 성장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UNIST 직원노동조합인 ‘민주노총 공공연구노조 울산과기원지부’와 복수노조인 ‘울산과학기술원 참여노동조합’은 지난달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각각 84.9%, 81.6%가 현 총장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총장 공모 과정에서 후보자 정보 유출도 논란거리다. 학내 인사 3명은 물론 외부 지원자 실명까지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참여노조는 “접수가 마감되기 전에 지원자 3명의 실명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공모과정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주무부처에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현 총장을 비롯해 부총장, 연구처장이 총장공모에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내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교수협의회 한 관계자는 “지난번 설문조사결과 현 총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인데 같이 대학을 운영했던 부총장, 연구처장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며 “이 분들이 총장으로 선임되면 정권이 연장되는 것과 마친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8월 6일 총추위에서 후보자와 면담을 갖는데 질문 내용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총추위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UNIST는 올해 6월 총장추천위원회를 발족시켰다. 9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는 앞으로 1개월 동안 서류와 면접 등의 평가를 통해 8월 말까지 3인 이내의 총장 후보자를 선정하게 되며, 이사회가 그 중 1명을 선임해 정부에 승인을 요청하게 된다. 이를 교육부장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각각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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