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경인지역 소재 14개 대학이 진행키로 한 복수학위제 도입이 학생들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다.
인천대는 지난 19일 학교 차원에서 복수학위제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 회장교인 인천대가 복수학위제 철회를 공식 발표한 만큼 진행 자체가 어렵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단국대 또한 20일 철회 입장을 밝혔다.
경인지역 복수학위제는 소속 대학과 복수학위제 운영 협약을 체결한 교류 대학에서 교과과정을 이수해 학위 취득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한 학생에게 양 대학이 각각 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다. 타 대학의 학위를 졸업할 때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간 교육부는 ‘학위 남발’ 등을 이유로 국내 대학 간 복수학위제를 금지해 왔으나 2017년 5월 급격한 교육 환경 변화와 융합교육 활성화, 경직된 학사제도 유연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해외 대학과 국내 대학 간에만 허용했던 복수학위제를 국내 대학 간에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경인지역 14개 대학은 협의회를 구성, 11월 27일 희망 대학 간 복수학위제 협약을 맺어 이르면 2019년 1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
복수학위제 협약을 맺은 대학은 회장교인 인천대를 포함에 ▲강남대 ▲단국대 ▲명지대 ▲서울신학대 ▲성결대 ▲안양대 ▲인천가톨릭대 ▲칼빈대 ▲평택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항공대 ▲한세대 ▲한신대 등이다.
하지만 경인지역 대학들이 복수학위제 도입을 추진하자 일부 대학 학생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제지를 가했다.
단국대 법학과와 응용통계학과는 학과 차원에서 복수학위제 도입 여부에 대한 철회 입장을 발표했다. 법학과는 19일 학과 교수들과 학생 대표들이 협의를 거쳐 복수학위제 참여를 철회하는 데 합의했다. 응용통계학과도 이에 앞서 복수학위제 도입에 대한 학생들이 반발이 커지자 학과 교수들이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 복수학위제 도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렵게 들어온 우리 대학의 학위를 타 대학 학생들과 같이 받기 싫다는 것이 이유다.
인천대 학생들 역시 입장문을 발표하며 복수학위제 도입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다. 인천대 총운영위원회는 “복수학위제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는 이를 학생 의견 수렴 없이 추진했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철회하고 학생 의견을 수렴하라”고 요구했다.

인천대 총학생회가 17일부터 18일까지 재학생을 대상으로 복수학위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484명 가운데 2388명(96.1%)이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학생의 반발이 거세지자 인천대 조동성 총장은 지난 19일 학생들과 합의점을 찾기 위한 2차 만남을 가졌고, 복수학위제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
인천대 관계자는 “현재 인천대 학생 90% 이상이 복수학위제를 반대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한국항공대, 명지대 등이 가장 많이 반대하고 있다”며 “구성원인 학생이 반대하는 제도를 강행할 생각은 없다. 학생들과의 합의가 없는 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인천대는 학생 동의 없는 국내 복수학위제를 추진하지 않기로 하고, 사과문을 게시하기로 결정했다.
단국대 역시 “복수학위제 도입 과정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적절한 의견수렴 절차가 미미한 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한다”며 복수학위제도 도입 계획 전면 철회를 발표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
인천대와 단국대가 복수학위제를 철회하면서 경인지역 대학 복수학위제가 사실상 무산 수순에 들어갔다. 복수학위제 시행은 2019년 1월 초에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 회의를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후, 입장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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