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사태, 학교 내신 평가 '불신' 부채질

유재희 / 2018-11-23 16:24:50
‘공정성 높이기 위해 정시 현 23%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 53.2% <br> 학부모들 "정시 최대한 늘려라"
▲ 수시모집 확대와 정시모집 확대 주장하는 집회./ 연합뉴스

[대학저널 유재희 기자] 수능 중심의 정시모집 확대를 촉구하라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숙명여고 정기고사 시험문제 유출 사건으로 학교 내신 평가방식에 불신이 높아진 탓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근 정시 확대에 대한 여론을 정부가 제대로 반영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내신 신뢰도 개선의 필요성을 촉구해야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정시확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수시·정시 대학신입생 모집 비중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정시를 현 23%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53.2%로 집계됐다. ‘학생의 다양한 자질을 평가하는 수시를 현 77%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17.9%, ‘현재의 수시 77%, 정시 23% 비율이 적당하다’는 응답은 12.8%에 그쳤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정부가 여론을 확인하고도 정시모집을 최대한 확대하려 하지 않고, 학교 내신평가 방식도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게시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학교 내신 평가방식에 대한 우려의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와 교권확립을 위해 내신제도 도입하고 수행평가를 대폭 확대했으나 내신 평가는 비리의 온상이고 수행평가도 결국 성적에 관심있는 애들이 떠맡아서 맨날 밤새며 준비한다"며 "정시를 확대해서 대학입시에서 성적의 변별력을 높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대학 입시 정책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자 정부도 난처한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숙명여고 사태를 비롯한 '생활적폐'을 청산해야한다고 공언하면서 학교 내신 신뢰도 논란은 한층 불이 붙은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수능이 가장 공정하다는 국민 여론이 압도적"이라며 "학교와 내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 없이는 공교육 정상화 등 제도 개선이 불가능해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2022학년도 대입개편 역시 정시모집(수능전형)을 소폭 확대해 전체 대입 선발인원의 30%로 늘리는 선에서 마무리되면서 정시 확대에 대한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따른다.


교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수시모집을 확대했지만 내신의 문제점에 대한 자정 노력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내신 관리 시스템에 대해 개선 논의가 다시 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능에서 어려운 문제들이 나타나면서 정부가 앞장서서 사교육 바람을 부채질한다는 비판도 따른다.


올해 수능을 치룬 수험생의 한 학부모는 "올해 수능에서도 교육과정으로만 이수해서는 풀기 어려운 문제가 나왔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사교육을 부채질한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학부모도 "과학과 철학이 융합된 지문을 읽고 풀어야 하는 국어영역 31번 문제 등은 오로지 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항일 뿐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을 측정하는 것과는 별개다"라고 입장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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