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융복합전공·자기설계전공·DU-도전학기·DU-MOOC 등 운영
융합교육클러스터센터와 DU-MOOC센터 중심으로 학문 간 경계 허물어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2017년 대학자율역량강화대학(ACE+) 사업에 선정된 대구대학교(총장 김상호)가 이 사업을 대학 교육 체질을 바꾸는 ‘마중물’로 삼아 기존 단과대학, 학과, 전공 중심의 교육 체제를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융·복합적인 클러스터 중심의 융합교육을 접목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융합교육클러스터센터와 DU-MOOC센터를 중심으로 창의융복합전공, 자기설계전공, DU-도전학기, DU-MOOC 등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비전에 맞게 진로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학저널>이 대구대를 찾아 클러스터 중심의 융합교육 진행 현황, 성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62주년 맞이한 특수교육 · 재활과학 · 사회복지 특성화 대학
대구대는 ‘사랑·빛·자유’의 건학이념을 가진 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 특성화 대학이다. 1961년 국내 최초로 특수교육과를 설치했으며, 1977년 우리나라 최초의 특수교육 관련법인 특수교육진흥법 제정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62년의 대구대 역사는 특수교육과 재활, 사회복지 분야의 성장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자가 대구대를 찾았을 때 홍보대사 권상원(가정복지학과) 씨와 최류라(불어불문학과) 씨가 가장 먼저 인도한 곳도 대구대의 역사를 볼 수 있는 DU홍보비전관이었다.
“대구대는 맹아학원으로 시작돼 특수교육 재활과 사회복지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육이 가장 특성화된 대학입니다. 전국에서 특수교사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와의 융합 발전을 꾀하고 있죠.”
대구대의 특성화 분야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육이다 보니 학교 시설이나 교육을 구성할 때 가장 먼저 염두에 두는 것은 바로 장애 학생의 편의다. 그 덕분에 교육부에서 3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장애 학생 교육복지 평가에서 매번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고 있으며, 올해는 최고점을 받기도 했다.
최류라 씨는 “대구대는 누구나 어려움 없이 수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캠퍼스 역시 지역민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습니다. 대학 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많이 마련돼 있어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갑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위한 휴식공간도 잘 조성돼 있다. 생활관 가운데에는 연못를 낀 공원이 있고, 벽에는 학생들이 손수 그린 그림과 글귀가 써져있다.
“저희도 힘들거나 지칠 때 이 곳을 찾습니다. 초록빛을 머금은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 때문에 어디에 앉아있어도 힐링이 됩니다. 아무래도 생활관과 가장 가깝다보니 학생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아요. 산책하듯 연못 둘레를 걷거나 앉아 있으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어요.”
대구대는 ‘늘푸른테마공원’, ‘행복숲길’, ‘비호동산’ 등 자연환경과 휴식 공간을 갖추고 있다. 또한 56만 평 규모의 문천저수지와 마주하고 있어 전국에서 아름다운 캠퍼스로 손꼽히고 있다.

‘온라인 교육 혁신’ DU-MOOC
학생들이 두 번째로 안내한 곳은 DU-MOOC 스튜디오였다. 대구대는 지난 2016년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도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케이무크, K-MOOC)’ 참여 대학으로 선정돼 온라인 교육 혁신에 동참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당일에도 카메라와 대본, 프롬프터를 확인하는 등 스튜디오는 녹화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 곳에서는 대구대의 온라인 강좌 ‘DU(대구대)-MOOC’가 탄생되고 있다.
대구대가 개발한 온라인 공개강좌는 2016년 ▲함께하는 장애탐험(김용욱) ▲사회복지정책론(이진숙), 2017년 ▲사회복지발달사(이준상) ▲성인학습 및 상담(양흥권) ▲수어의 이해(권순우), 2018년 ▲딥러닝개론(김희철) ▲어패럴패턴캐드(최영림) ▲한국문화의 이해(양진오) ▲소비자행동의 심리학(박은아) 등이다. 사업 초기에는 대학 특성화 분야인 특수교육, 사회복지 분야 관련 수업 개발이 주를 이뤘으나 해가 갈수록 인문학, 디자인, 심리학, 딥러닝 등 점차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참여 학생 수도 강좌를 처음 오픈한 2016학년도 2학기 348명으로 시작해 2018학년도 1학기에 이르러서는 2984명의 학생이 수강할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DU-MOOC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민경 대구대 교육혁신원장은 “대구대는 올해 신규 강좌 개발을 위해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을 정도로 온라인 교육 혁신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손 안에서 벌어지는 교육 혁신’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자신의 역량 개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의융복합전공 · 자기설계전공 · DU-도전학기의 출발점,
융합교육클러스터센터
학생들이 다음으로 안내한 장소는 창의융복합전공, 자기설계전공, DU-도전학기가 기획된 융합교육클러스터센터였다. 융합교육클러스터센터는 융합전공 개발, 운영, 평가, 환류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곳으로, 클러스터형 융합전공의 운영과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학문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해 융합교육과정과 제도를 연구·설계하고, 클러스터형 융합전공 운영지원과 평가를 담당한다.
“내 전공은 내가 만든다!” 자기설계전공
대구대에는 96개 학과가 있고, 학과 내 세부전공까지 더하면 이보다 더 많다. 학과와 전공이 많다는 것은 대형 대학이 가진 장점이다. 학생들은 그만큼 다양한 학과와 전공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2% 부족함을 느낀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학생들의 요구는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주어진 교육과정만으로 학생들의 요구를 다 담아내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대구대는 ‘자기설계전공’ 제도를 만들었다. 학생들이 나만의 전공을 스스로 설계해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자기설계전공’은 학생들이 소속 학과나 전공에 관계없이 스스로 기존 교과목을 조합해 ‘나만의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는 교육제도이다. 대구대는 공모를 통해 학생들로부터 ‘자기설계전공’ 계획을 신청 받아 심사를 거친 후 전공 개설 여부를 결정한다. 심사에 통과한 학생들은 융합교육클러스터센터와 관련 분야 교수의 지도를 받아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완성한다. 그리고 편성된 수업 중 36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복수전공으로 인정받는다.
대구대에는 현재까지 ▲노사관계전공 ▲스포츠행정전공 ▲식품안전관리전공 ▲웨딩서비스디자인전공 ▲한일문화콘텐츠전공 등 5개 자기설계전공이 개설돼 진행 중이며, 2학기 때는 ▲조직공학 전공이 추가로 개설될 예정이다.
산업복지학과 2학년생인 김혁진 씨는 올해 초 ‘노사관계전공’을 개설했다. 그는 노사관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습득해 실제 현장과 정책 분야에서 노사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전공을 만들었다. 이 전공에는 경영학원론에서부터 노동기준법, 노동경제학, 사회조사방법론, 산업심리학 및 실습 등 총 18개 수업이 있다. 경영학·경제학·법학·사회학·심리학 등 서로 다른 학문과 전공이 융·복합적으로 함께 섞여 있는 것이다.
김 씨는 “다른 전공을 복수전공할 경우 원치 않는 수업도 함께 들어야 하기 때문에 듣고 싶은 수업을 맞춤형으로 ‘자기설계전공’을 선택하게 됐다”라며 “제가 만든 전공이라는 애착 때문인지 그 분야를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주도형 교육과정 ‘DU-도전학기’
‘DU-도전학기’는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도전과제를 정해 그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학생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과 잠재역량을 키우는 창의 도전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목표에 맞는 활동을 스스로 설계하고 진행해 과제를 완수하면 학점(3~6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비용이 소요될 경우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면 필요한 경비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참가 학생들은 전공 영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심사를 도전 주제로 설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생에 영감이 돼 줄 매거진 제작 프로젝트(호텔관광학과 봉우리 씨) ▲’청춘의 품격’ 강연(행정학과 문준호 씨) ▲꿈을 만드는 디자이너(패션디자인학과 오희은 씨) ▲디지털노마드(Digital Nomad) 세대를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디자인(산업디자인학과 이휘경 씨) ▲반료동물 사료 학습 및 실습(동물자원학과 김수경 씨) ▲청소년을 위한 신체균형 필라테스 프로그램 개발(체육학과 황유정 씨) 등이 있다.
황유정 씨는 “다양한 현장 경험과 매일 제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기회였다”라며 “프로그램 개발 처음부터 끝까지 연구하고 고민하며 모든 과정을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고 저를 많이 성장시켰다”고 전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발맞춘 창의융복합전공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문 간 경계는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학 내 학과와 전공 체계는 그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대구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고안해 낸 ‘교육 클러스터’는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교육 클러스터는 단과대학 및 학과, 소속에 관계없이 학문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가 서로 융·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전공과 학문을 담는 플랫폼이다.
이 교육 클러스터 내에 소속된 ‘창의융복합전공’은 소속 학과에 관계없이 기존 전공을 연계하지 않고 전공 체재 내에 존재하지 않는 전공으로, 창의적이며 특화된 융·복합 교육과정을 말한다. 올해 1학기까지 16개 전공이 개설됐고, 이 전공 과정에 24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대구대는 창의융복합전공을 ACE+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학년도까지 7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까지 개설된 창의융복합전공으로는 ▲클라시카자유학전공 ▲인문SW전공 ▲아프리카도시개발전공 ▲디지털미디어콘텐츠전공 ▲비즈니스한국어통번역전공 ▲스토리텔링창작전공 ▲오디세이미래인재전공 ▲정치경제철학전공 ▲글로벌프론티어전공 ▲반도체산업공학전공 ▲비주얼아트매니지먼트전공 ▲생태관광치유학전공 ▲스포츠산업창업전공 ▲창업학전공 ▲항노화생명공학전공 ▲헬스케어마케팅전공 등이 있다. 학생들은 기존 학과와 전공에 관계없이, 해당 창의융복합전공 교과목 36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복수전공(21학점 이수 시 부전공)을 인정받는다.
클라시카자유학전공은 인문, 사회, 자연 영역의 고전명저 읽기를 통한 학문의 기초 소양을 기르고 세계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미래지향적 인간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문학, 철학, 사학, 정치, 경제, 교육, 과학, 심리 등 기초학문을 중심으로 동서양의 고전읽기를 ‘세미나 수업’으로 진행함으로써 융복합적인 고차사고력을 훈련시킬 수 있다. 2~3학년에는 문화·철학·역사 관련 분야의 수업을, 3~4학년에는 정치·경제·과학·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한다. 대표적인 과목으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오디세이아, 헤로도토스의 역사, 플라톤 국가, 공자의 논어, 스미스의 국부론, 칸트의 실천이성비판, 듀이의 민주주의와 교육 등이 있다.
또한 글로벌프론티어전공은 공적개발원조(ODA영역), 국내·외의 국제원조 NGO, 휴먼서비스 영역에서의 전문 인력 수요 증가에 발맞춰 사회복지, 국제관계, 간호학, 농축산자원개발 관련 분야의 융합 교육을 하는 전공이다. 2~3학년 때는 국제적 소양, 외국어 능력개발로 기초역량 중심으로 교육하고, 3~4학년 교과과정을 국제 NGO 트랙과 민간영역 취·창업 트랙의 두 트랙으로 교과과정을 구축했다.
이외에도 인문SW전공은 지능정보사회에서 인문학적 스토리와 감성을 소프트웨어(SW)로 구현해 낼 수 있는 창의·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즈니스한국어통번역전공은 외국인 전용 융·복합학과로, 국외 기업 및 교육 기관에서 필요한 한국어 통·번역가를 양성하는 전공이다. 생태관광치유학전공은 동물자원과 관광경영 분야를 결합해 자연(농촌)관광, 동물사육(동물매개치료), 동물농장(치유농업), 숲 휴양치유 등에 관련한 전문 인력을 길러낸다. 오디세이미래인재전공은 인문학을 기반으로 자연과학, 사회과학, 교육학 등을 아우르는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이 기초학업, 학습법, 혁신적 문제 중심 참여 학습을 중점적으로 운영한다.
이소영 대구대 융합교육클러스터센터장은 “단과대학-학과 체제와는 별도로 융합전공만으로 구성, 교수 중심의 경직성을 극복하고,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창의적이고 탄력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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