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자긍심을 가지더라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겸허한 자세로 책임을 다해야 주위로부터 신뢰를 받습니다."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에서는 지난 8월 31일 제6회 프레지덴셜 포럼(Presidential Forum)에 이기광 울산지방법원장을 초청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 법원장은 고교 2학년 때 벌레를 잡는 농업용 약제에 중독돼 뇌병변장애 2급 판정을 받아 휠체어를 타야 하는 신세가 됐지만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서 법관의 꿈을 이룬 사람으로 유명하다. 이 법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겸손함을 갖춰야 조직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법원장은 지난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6년 3월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대구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를 거쳐 지난해 2월 울산지방법원장으로 부임했다.
이날 '나는 어떤 판사였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 법원장은 "약자의 편에 선다고 해서 정의로운 판사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진실 편에서 약자의 입장을 살피는 판사가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장애인 판사여서 미흡한 판결을 받았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개발지역 산소 소유권자 판결 때는 휠체어를 타고서 산에 올라 현장검증을 하는 등 31년 동안 신뢰할 수 있는 판결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해 포럼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이 법원장은 "판결 과정도 치유의 기회이지만 혹시라도 상처 입은 사람을 위해 참회하고, 또 법관으로 일하기까지 도움을 준 가족과 스승, 선후배 및 동료 법관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연설을 맺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포럼 총평을 통해 "이 법원장의 사례는 위기에 부딪히더라도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순응력, 성취욕, 그리고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면 얼마든지 극복해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사례"라며 이 법원장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한편 울산대 프레지덴셜 포럼은 오연천 총장이 대학의 발전적 운영방안 도출을 위해 교무위원, 단과대학장, 행정팀장 등 교직원 대표자들과 함께 저명인사를 초청해 위기극복 사례 등을 들으면서 토론을 실시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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