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성취평가제가 도입된지 5년이 지났음에도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여전히 석차정보가 담긴 성적표를 나눠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28일 편법적인 내신 석차 산출과 게시 실태를 공개했다.
교육부는 교과목별로 석차를 매겨 9등급을 부여하는 평가제도가 학생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급우간 베타적 경쟁심을 조장한다고 판단해 지난 2011년 중·고교의 9등급제 평가를 성취평가제로 전환했다.

성취평가제는 등수가 아닌 학업성취 수준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성적 기재 방식이 중학교는 기존 '수-우-미-양-가'에서 'A-B-C-D-E'로 변경됐다. 석차는 삭제되고 원점수와 과목평균을 병기한다. 고등학교는 9등급 석차등급 표기를 삭제하고 5단계 성취도(A~E)로 변경됐다.
하지만 도입 5년이 지난 지금, 학교에서는 성취평가제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사교육걱정은 주장했다. 주로 성적표에 석차정보를 끼워서 내보내는 일명 '오징어다리'(종이 하단을 학생들 숫자만큼 아래로 길게 자른 후 그 속에 석차 정보를 담아 나눠주는 방식) 사례가 주류를 이룬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부산 A중학교는 교사들에게 참고자료로 제공되는 석차정보를 잘라 개인별 성적표에 같이 동봉해 배부하다 적발됐다. 한 시민이 사진을 찍어 사교육걱정 측에 제보한 것. 사교육걱정은 해당 중학교에 연락해 즉각 성적표에 동봉된 석차정보 쪽지를 전량 회수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바 있다. 사교육걱정에 따르면 이처럼 석차정보를 나눠주는 관행은 몇몇 학생들만 수소문해봐도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창원의 B여고는 아예 게시판에 석차를 대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여고는 인문계, 자연계 각 전교 35등까지 석차순으로 반, 이름, 점수를 공개했다. 참고로 해당 여고는 작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석차를 게시해 시정하기로 약속한 학교였다.
사교육걱정은 개별 석차 공개도 금지 대상인데 공개적으로 석차를 공개하는 것은 성적 경쟁을 부추김과 동시에 가장 비교육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교육걱정은 해당 여고의 사례를 경상남도교육청에 민원으로 제기, 동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약속을 받았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교육부가 각 학교마다 성취평가제의 취지에 맞게 성적표를 발급하고 있는지 관리 감독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학교, 교사들 또한 반별 경쟁을 일삼지 않고 학생 간 경쟁을 부추기지 않도록 나쁜 관행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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