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인재 양성에 최적화된 ‘융복합 대학’
UGRP, 학부생 인턴제도, 해외 명문대 여름학기 수강 등 학부생 혜택 풍성
의료용 마이크로로봇, 최첨단 슈퍼컴퓨터 등 국내 정상 연구기술과 기자재 보유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2004년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출범해 2011년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2014년 융복합대학 학부과정을 개설한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신성철)는 학사부와 연구부를 함께 갖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다. DGIST는 ‘세계 초일류 융복합 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지식창조형 글로벌 인재양성’과 ‘미래 융복합 기술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전액 국비지원이라는 과학기술원 특유의 혜택으로 인해 많은 수험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학이기도 하다. <대학저널>이 미래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과학인재를 꿈꾸는 수험생들을 위해 DGIST 캠퍼스를 직접 찾아갔다.

융복합 정신이 살아있는 연구공간 ‘컨실리언스홀’
기자가 DGIST를 찾은 날, 대구는 36도까지 오르는 폭염으로 말 그대로 찜통이었다. 하지만 DGIST 홍보대사 김두희 씨와 노수정 씨는 푹푹 찌는 날씨에도 단복을 차려입고, 연신 미소를 잃지 않고 기자를 응대했다. “저희는 DGIST 홍보대사 2기로서 활동 중입니다. 무더운 날씨지만 수험생들에게 학교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응하고 있습니다.” 살짝 긴장한 듯 보였지만 그들의 열정과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홍보대사가 가장 먼저 안내한 곳은 ‘컨실리언스홀’이었다. 노 씨는 “컨실리언스홀은 건물의 연장 총 길이가 330m에 달하며 대학원 전공별 건물인 신물질과학관, 정보통신융합공학관, 뇌·인지과학관, 로봇공학관, 에너지시스템공학관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섭형 건물”이라며 “DGIST 구성원들이 전공·학문 구별 없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끝없이 펼쳐진 복도와 연결된 5개의 건물, DGIST가 추구하는 ‘융복합 정신’을 잘 드러내는 건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융복합 정신은 건물뿐 아니라 교육 시스템에도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첫째는 DGIST가 자랑하는 ‘무학과 단일학부’ 교육체계다. DGIST는 학부과정에서부터 기초과학과 기초공학 교육이 튼튼한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무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했다. 수학·물리·화학·생물 등 기초과학과 컴퓨터·자동제어·통계·디자인공학 등 기초공학을 내실 있게 교육함으로써 학생들이 급변하는 과학기술 발전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는 융복합 연구 수행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와 동시에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비교역사학, 동서양 철학, 예술사, 1인 1악기, 태권도 등 인문사회교육도 도입했다. DGIST 기초학부 학생들은 기초과학과 기초공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음으로써 좌뇌와 우뇌가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전인적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창업 열정이 불타오르는 ‘스타트업 사우나’
“기자님, 시원하게 사우나 어떠신가요?” 뜬금없는 김 씨의 사우나 얘기에 기자는 잠시 당황했다. 이윽고 홍보대사는 컨실리언스홀에 위치한 ‘스타트업 사우나’의 문을 열었다. ‘스타트업 사우나’는 학생, 교원, 연구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창업 관련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마치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하고 영감을 얻으며 새로운 활력을 얻는 것처럼, 이 공간은 창업을 꿈꾸는 DGIST 구성원들의 신개념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DGIST는 예비창업자들의 기술기반 창업에 도움을 주는 모의창업 프로그램인 ‘용자(勇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비즈니스 스킬 및 비즈니스 플래닝 교육, 사업계획서 멘토링 등을 위한 ‘용자 모집 및 훈련’에서부터 기술기반 창업 아이템 발굴 및 경영 교육인 ‘용자 캠프’, 시제품 제작을 위한 ‘린스타텁 시제품 제작’, 개발된 사업아이템에 대한 전시 및 투자자 네트워킹을 위한 ‘용자 갤러리’, 모의창업경진대회 ‘용자전쟁’ 등 창업인재 육성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담고 있다. 올해에만 총 68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학부생이 55명에 달한다. 프로그램을 통한 참신한 사업 아이템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작년 대표 사업 아이템으로는 정확한 음정 분석으로 피아노 음원을 악보로 만드는 소프트웨어, 디지털 회로와 접목한 블록 완구, 온라인 및 모바일 앱을 이용한 짐 보관 서비스가 있다.
학부생이 직접 연구를 수행하는 UGRP 그리고 인턴제도
방학이었지만 컨실리언스홀에는 제법 많은 학생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특히 흰 가운을 입고 다니는 청년이 눈에 띄었다. 그의 뒤를 따라가 보니 같은 옷을 입은 학생들이 실험실에서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바로 DGIST가 협업적 능력을 갖춘 융복합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운영 중인 ‘UGRP(Undergraduate Group Research Program)’에 참여 중인 학부생들이었다. 타 대학에서 진행하는 URP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DGIST만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융복합 연구의 바탕이 되는 협업적 연구 능력을 기르고 상호 소통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DGIST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모델이라고 한다. 학부 3~4학년생 5명 내외가 하나의 그룹을 구성해 UGRP 위원회 제안과제 및 학생 제안과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과학기술 관련 학제 간 연구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현재 어떤 연구를 수행 중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학부생인 금준호 씨(DGIST 학생회장)는 형광현미경을 활용해 특정 세포조직을 관찰 및 연구 중이라고 답변했다. 모든 연구는 학부생들이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학부 수업 때 배웠던 내용을 심화시켜서 열정을 갖고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GRP 외에도 DGIST는 학부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인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연구주제를 소개하고 융복합연구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홍보대사 김 씨와 노 씨도 여름방학 동안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한다. “저는 뉴바이올로지전공에서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한 연구를 도왔습니다. 사실 학부생 그것도 저학년이 인턴생활을 하는 것은 타 대학에서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희 DGIST에서는 가능합니다.” 남들보다 빨리 인턴경험을 한 노 씨의 말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세계 최초를 지향하는 마이크로로봇 연구, 교육 및 연구 슈퍼컴퓨터계 최고봉 ‘아이렘’
“이번에는 DGIST가 자랑하는 특화된 연구기술과 장비를 소개하겠습니다.” 홍보대사의 안내에 따라 찾아간 곳은 ‘DGIST-ETH 마이크로로봇연구센터’였다. 이 센터는 DGIST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가 마이크로로봇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2013년 11월에 설립됐다. 센터에 들어서니 김상원 박사과정생이 기자와 홍보대사를 반갑게 맞이했다. “저희는 현재 초소형 미세가공 기술을 이용해 의료용 마이크로로봇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작, 제어, 응용 세 가지 분야를 모두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약물이나 세포를 인체 특정부위에 정밀하게 전달하는 ‘타겟티드 딜리버리’를 연구 중입니다.” 이렇듯 센터에서는 의료용 마이크로로봇 핵심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외적인 성과도 남다르다. 2015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4년 동안 16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세계 최초로 생체지지체형 마이크로로봇과 생체적합형 헬리컬 마이크로로봇 개발에도 성공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슈퍼컴퓨팅·빅데이터센터였다. “이 센터에는 30개의 랙 캐비넷을 광케이블로 병렬 연결해 성능을 극대화시킨 슈퍼컴퓨터 아이렘(iREMB)이 있습니다.” 아이렘은 이론 처리속도가 875TFlops(테라플롭스)를 나타내며 864개의 CPU(중앙처리장치), 432개의 GPU(그래픽처리장치)로 구성돼 있다고 김 씨는 설명했다. 수치로 들어보면 어느 정도 성능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러자 김 씨는 최근 발표한 세계 슈퍼컴퓨터 TOP500 경연대회 결과를 소개했다. “DGIST는 이 경연대회에서 455위에 선정돼 국내 교육 및 연구기관 슈퍼컴퓨터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즉 기상청이나 제조기업 슈퍼컴퓨터 외 순수 교육 및 연구목적으로 만들어진 국내 슈퍼컴퓨터 중에서는 아이렘이 최고임을 의미한다. DGIST는 이 아이렘을 통해 신물질 디자인, 빅데이터 분석, 의료로봇 설계, 에너지 저장물질 개발, 단백질 상호작용 시뮬레이션, 뇌신경망 지도 구축, 오믹스 분석, 인공지능 등 첨단 연구에 적극 활용해 나가고 있다.

누구든 영어도사가 되는 공간, 글로벌 라운지
홍보대사들은 잠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자며 카페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으로 안내했다.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친 것은 다름 아닌 외국인 학생들이었다. 홍보대사들은 정답게 인사를 나누곤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바로 이곳이 영어 듣기, 말하기, 회화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공간 ‘글로벌 라운지’이다. 글로벌 라운지는 외국어 습득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고 자연스럽게 글로벌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자 내국인들의 영어 역량 강화, 내·외국인들의 언어 교류 등 학습을 위한 공간이다. 노 씨는 “DGIST는 구성원들이 이중 언어를 사용하는 ‘Bilingual Campus’를 지향하고 있습니다”라며 “훌륭한 연구성과도 세계적으로 알리려면 세계와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영어 구사 능력이 우수한 직원이 상주해 외국인들의 상담 및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식이 무한대가 되는 학술정보관
컨실리언스홀을 빠져나와 이번에는 학술정보관으로 장소를 옮겼다. 학술정보관은 뫼비우스띠를 형상화한 6층 건물에 연면적 11,833㎡ 규모로 통합자료실, 데이터센터, 갤러리, 문화재 전시실, 어학강의실 등 융복합 다기능 도서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씨는 “DGIST 학술정보관은 DGIST가 위치한 달성군 도동서원의 ‘환주문’을 표현해 학술정보관을 통해 학문과 탐구의 세계로 진입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독특한 외형만큼 제공하는 서비스도 남다르다. 대표적으로 ‘큐레이션 서비스’를 들 수 있다. 국내 도서관 최초로 구축해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는 소셜미디어, 전자정보원 등 구성원이 관심을 가질 만한 학술 문화 콘텐츠를 수집, 선별해 제공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기 전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보다 블로그 등을 참고해 최신 정보나 노하우를 찾는다는 점, 연구자들도 논문으로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 등 이용자의 정보 이용 행태가 변화하면서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 착안해 기획한 서비스라고 홍보대사들은 설명했다.

학생들의 쾌적한 생활을 책임지는 비슬빌리지
캠퍼스 우측에는 우뚝 솟은 주황색 건물들이 보였다. 바로 DGIST인들의 주거단지인 비슬빌리지다. DGIST 학생들은 2인 1실로 구성된 이 기숙사에서 쾌적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기숙사 내에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과 휴식을 취할 수 잇는 휴게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체력 증진을 위한 스포츠센터도 조성돼 있다. 식당과 편의점, 세탁소 등의 편의시설도 구비돼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시설을 전 DGIST인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 씨는 “현재 총 1048명을 수용할 수 있는 528실이 마련돼 있으며 점차 늘어나는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545실의 학생기숙사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시대를 이끌 위대한 과학자, DGIST가 양성할 것
캠퍼스 아래 쪽에 자리 잡은 비슬노벨가든은 DGIST 구성원들의 휴식공간이자 이들의 목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비슬노벨가든에는 알버트 아인슈타인, 라몬 아카할, 마리 퀴리 등 노벨상을 수상한 위대한 과학자들의 흉상이 있는 벤치 10개가 설치돼 있다. ‘석학들의 벤치’로 명명된 이 벤치는 DGIST 학생의 아이디어로 설치됐다고 한다. 이 10개의 벤치에는 DGIST를 방문한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4개의 이름이 비어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김 씨는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가 될 DGIST 학생들을 위해 비워뒀다”라고 답했다.
투어의 마지막은 컨실리언스홀과 학술정보관 앞에 조성된 ‘시간의 정원’이었다. 시간의 정원에는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드로 다 빈치, 정약용, 세종대왕, 토마스 에디슨, 알버트 아인슈타인, 프랜시스 크릭, 빌 게이츠 등 8명의 위대한 융복합 지성들이 DGIST의 상징물인 융복합 나침반(Convergence Compass) 주변에서 토론을 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노 씨는 “DGIST 학생들은 시간의 정원을 지나갈 때마다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세계적인 융복합 과학기술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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